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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외로움을 달래주는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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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의 고독과 외로움이 온 몸을 싸매고 있는 가운데,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걷기"였습니다.

 

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는 식사약속, 커피약속, 술약속

이런것이 끊어져있는 시간이 길어진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고독과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는 

단 두 가지 방법은 "책읽기""걷기"뿐이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온전히 마음만이 아니라 육체를 움직여가면서

제 자신을 인식하고 반응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걷기"였습니다.

 

<집앞의 걷기코스인 의정부 소풍로>

 

"결국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걷기시작하자마자 즉시 둘이 되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걷고 난 뒤에는 특히 그렇다. 내 말은, 심지어 혼자 걸을 때에도 육체와 영혼이 항상 그렇게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다. 나는 일정한 속도로 걸으면서 내 몸을 격려하고 그의 비위를 맞추고 칭찬한다. 

나를 끌고가는 이 튼튼한 다리........ 말의 목처럼 내 허벅지를 툭툭 치는 것 같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낑낑대느라 몸이 힘들어하면 나는 내 몸을 격려한다. "자, 좀 더 애써봐. 넌 잘 해낼 수 있어." 걷기 시작하자마자 나는 둘이 된다.

 

내 몸과 나 자신은 부부 같기도 하고 노래의 후렴 같기도 하다. 분명히 영혼은 육체의 증인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증인. 영혼의 리듬을 따라야 하고, 영혼과 함께 싸워야 한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면서 무릎을 누르면 영혼의 무게가 무릎에서 느껴진다. 앞으로 걸어갈 때마다 늘 영혼은 "좋아, 좋아, 좋아"하고 띄엄띄엄 말한다. 그 때 영혼은 육체의 자랑거리다. 

 

걷기 시작하는 순간 나는 나와 동행한다. 나는 둘이다. 그리고 무한정 되풀이되는 이 대화는 밤까지 계속되어도 지겹지 않다. 앞으로 걸어나간다고 느끼게 하는 이 나눔이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으면 우리는 걸을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걸으면서 항상 나를 바라보고 나를 격려한다.

 

- 걷기,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프레데리크 그로 지음/이재형 옮김, 책세상,  7. 고독 중,

 

 

집 앞에 의정부전역으로 조성되어 있는 걷기코스가 있어서 거의 저녁때마다 걷습니다.

최근 앞날의 진로,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과, 현재의 고단하고 고독한 하루하루의 시간들 가운데서

그 고민과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걷기"의 부분인데, 너무나도 눈물나게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제가 아직 걸을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제가 걸으면서 저 스스로에 대해 깊은 사유(思惟)를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저에게 "걷기"라는 너무나 소중한 취미와 친구를 주셨음에 감사하게 됩니다.

 

<핀란드 시벨리우스 공원내 자작나무 공원 걷기코스>

 

핀란드 시벨리우스 공원을 방문하며 걸었던 길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언젠가는 핀란드의 구석구석에 있는 걷기코스를 다 걸어보리라 다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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