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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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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자"가 아니라 "다정한 자"가 살아남는다!

 

저는 어느순간부터 "동물의 왕국"이런 프로그램을 보지 않습니다.

그 프로그램 가운데 반복적으로 듣는 말은

"생존을 위해서 동물들이 살아가야 하고 이게 자연의 법칙이기도 하다"라는

나레이터의 언급이 반복해서 들어가는데

만약, 이 프로그램을 성장기의 어린이나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자, 적자생존이야, 너희들도 이처럼 알아서 살아가야 해, 세상은 매서운 곳이야"

이렇게 가르치는 스승이나 교육자가 있다면? 저는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저는 실제 이런 비슷한 논리를 이야기하는 한 조직(직장)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온 전례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처해지고 보여지는 모든 환경 가운데, 그리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어쩌면 이 적자생존논리가 아주 깊숙하게 스며들어서 저를 비롯한 모두를 지배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해 봅니다.

매일마다 들려지고 보게되는 짜증스러운 뉴스 그리고 SNS의 저 적나라한 이야기들,

내가 살기위해,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 자행되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보고 들으며

마음이 굉장히 동요하는 지금이기도 합니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책>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북트레일러> 온라인 교보문고 제공

 

그런 중에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을 구입하고 읽기 시작할 때(작년 늦가을)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패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나고,

한 공당의 대선 예비후보는 상대를 향하여 삿대질까지 자행했던 바로 그 때였는데

(아마도 그것이 라디오로만 들려지고 유튜브등의 동영상으로 나오게 될 줄 몰랐겠죠. 영상은 더욱 가관이었습니다)

읽으면서 스스로에 대한 "사유"와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서슬퍼런 세상에서 어떤 다정함이 요구되는 것인가"

"나에게 어떤 사람들(노숙자, 난민, LGBT, 다중채무-신용불량자,

그리고 나를 직접 비난하고 강자(예로 사회적응자와 권력자)가 살아남는다는 설파를 하는 이들등)이 다가올 때,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증오의 언어가 난무하는 가운데 어떻게 비폭력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그 언어 커뮤니케이션을 나눌 수 있을까"

"자연 다큐멘터리에 대해서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그 영상을 보아야 할까?"

.....

 

 

책의 표현에서 "우리에게는 마음이론 능력이 있어서 지구에서 가장 정교한 방식으로 타인과 협력하며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라는 언급이 나오는 데

(40Page, 1. 생각에 대한 생각 중)

이 표현을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 정교한 방식이 무엇인지는 아마도 일상의 삶 가운데 체득이 되겠지만

여전히 협력적인 관계, 수월한 의사소통이 갈급한 이 세상에서(특히 여기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일상 가운데서 계속적으로 몸과 마음의 씨름을 해야겠지요,

 

그리고 이 책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약 70여 페이지에 이르는 인용구삽입이었습니다.

어떤 책을 쓸 때, 스스로의 생각과 개념이 담긴 텍스트뿐만 아니라

표절과 거짓이 없는 외부자료의 성실한 대입도 필요할 텐데,

그것에 대한 다정한(?) 협력과 공유의 산물임을 증명하는 것,

그것을 빼곡하게 채워놓는 성실함이 이런 명저를 만들어 냈을거라 여깁니다.

 

<어떻게 다정해질 수 있을까>

 

가장 인상적인 구절에 밑줄을 쳤는데, 그것으로 이 책의 서평을 마무리합니다.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다정함의 예시가 아닌가 합니다)

 

"이 능력은 또한 우리 존재의 정수다.

타인의 마음을 읽고 추론할 능력이 없다면 사랑도 그림책에서 오려낸 그림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가 나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느끼는 마법이 없다면, 사랑이 다 무엇이겠는가?

마음이론은 두 사람이 무언가를 보고 동시에 서로를 마주 보며 웃음을 터뜨리는 환희의 순간이요,

상대방의 말을 내가 끝맺어줄 때 느끼는 편안함, 아무 말 없이 손을 맞잡고 있는 순간의 평화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행복하다고 느낄 때, 행복은 더 달콤한 것이 된다.

죽음으로 떠나보낸 누군가가 나를 자랑스럽게 여기리라고 믿는다면 슬픔은 더 견딜만한 것이 된다"

(41Page, 1. 생각에 대한 생각 중)

 

P. S :지금 한참 대선주자 4인의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시간, "다정함"이 좀 더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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