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하여)는
미국의 작가인 리베카 솔닛(Rebecca Solnit)의 한국에 전해진 주요 서적중 한 권의 서적입니다.
(대표적으로 "걷기의 인문학", "길 읽기 안내서"등이 있습니다)
이 책의 첫 표지 띠지에는 이런 질문이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음....저의 이야기는 정말 많습니다. 많은 부분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단 북유럽,핀란드 등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제 안에 있는 다양하고 실제적으로 겪은 이야기등이 많습니다.
그저 그렇게 읽기 시작했는데, 막상 읽게 되니 책을 놓지 않게되는 마법을 가진 책,
이 책의 작은 서평을 풀어놓겠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이야기한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이야기가 우리에게 말을 걸기도 한다.
사랑하라고, 미워하라고, 두 눈으로 보라고 혹은 눈을 감으라고.
종종, 아니 매우 자주, 이야기가 우리를 올라탄다.
그렇게 올라타서, 앞으로 나아가라고 재찍질을 하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알려 주면
우리는 아무 의심 없이 그걸 따른다.
자유로운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듣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이야기에 질문을 던지고, 잠시 멈추고, 침묵에 귀 기울이고, 이야기에 이름을 지어주고
그런 다음 이야기꾼이 되어야 한다."
- 1 - 살구 중,
전체의 내용 가운데서 밑줄을 긋고 다시 읽으며, 다시 또 읽으며,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보았던 구절이었습니다.
솔닛의 어머니는 딸 솔닛의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불평하고, 시기하고, 못마땅해 했던 분이었습니다.
(그만큼 리베카 솔닛의 행동과 스토리텔링, 그리고 그녀의 가치관은 확고부동했으며 열정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어머니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리게 되고 그 어머니의 집에 있는 살구나무의 살구를 모두 따서
자신의 집에 들여놓은 다음에 솔닛은 내면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것이 동화인지, 아니면 또다른 이야기의 장르인지 고민하며 생각하는 솔닛의 모습을 보이면서.....)
이 시작점이 참으로 인상깊었습니다.
화해-감정이입-변화-그리고 함께하기에 이르는 여정이 이 책에서 그려지며,
무척이나 내밀화된 생각의 향연-그것이 이야기로 몽글몽글하게 형성되는 과정,
그것이 이 책을 한 번 읽게되면 끝까지 놓기가 힘든 이유가 되었습니다.
"당신 삶의 진짜 이야기는 탄생에서 죽음까지 줄곧 이어진다.
의학 전문가가 그 이야기를 해석하고 안내하는, 신탁을 알리는 무녀처럼 등장하기도 한다.
비록 그가 당신의 익숙한 자아를, 당신의 이야기 안에서 행동하는 그 인물을 그저 숨만 쉬고 있거나
마지막 숨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 말 없는 살덩이로 취급해 버리더라도 말이다"
-5 - 숨 중,
"이야기"보다는 "뉴스기사"에 더 익숙해진 지금의 시간,
하루하루 업데이트되는 뉴스에 촉각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지금 우리 모두의 불안하고 각박한 현실 가운데,
정작 나를 구성하고 있는 이야기, 삶의 부분이 묻혀지게 되고 말할수 없고 들려지지 않기에,
지금, 모두가 외로운가 봅니다.
그리고 그 상황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부제에서 왜 "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해서" 가 나왔을까...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것이 이야기를 완성하는 단계였다고 여겨집니다.
읽기, 쓰기의 단순한 나의 이야기를 나열하고 더해가는 과정에서,
개인의 깊은 고독과 그 고독의 성숙함이 더해지고 공감하는 모두의 연대로 이야기가 확장되고 변화되는 게 아닌가....
그리고, 다시 이 책의 첫 표지에 있는 질문을 해 봅니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이야기가 끊임없이 생성되고 전파되고 읽혀지며 공감되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것이 비록 우리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가깝게 서로 연대하고 있는 것일테니까요...
어쩌면 코로나19의 긴박한 상황 가운데서, 알게 모르게 저와 우리 모두는
멀고도 가까운 이야기의 가치에 대해서 목말라하면서 그것들을 계속 발굴하는 과정일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 "멀고도 가까운"(읽기, 쓰기, 고독, 연대에 관해서),
참 멋지고도 귀한 책이었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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