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의 인문학" 서평
오직 몸으로 밀고 나가는, 걷기라는 곡진한 행위는 어떤 사람을 환경운동가로, 철학자로, 페미니스트로, 예술가로, 명상가로 만들어 줄 수 있음을 이 팽창하는 텍스트는 증명한다. 그것을 증명하면서 솔닛은 그 모든 존재가 된다. -작가 은유의 추천사 "걷기의 인문학"책에 대한 단순한 서평을 기록해 봅니다. 지난 3월 한달여간, 느리고도 깊이있는 그 텍스트에 위로받았습니다. 무언가, 단순히 걷기의 부분을 논하다가 주제의 범위가 확장되어서 여러가지의 이슈를 나누고 다시 걷기라는 단순하지만 깊은 행위에 대한 깊은 사유로 마무리되는 것 같은 책의 전체적인 줄기의 내용이었습니다. 시속 5km이하로 걷는 것, 그리고 최대의 생각의 사유화를 가져올 수 있는 혼자 걷기, 특별하게 비춰지는 진보의 행위는 없지만, 걷기 그 자..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때, 독서
책이 나의 삶을 건드리는가? 책이 나의 일상에 들어오는가? 제가 독서를 할 때 가장 내면에 품게 되는 질문입니다. 지금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 미래의 불투명함과 일상의 건조함과 외로움에서의 침잠함과 직장생활 가운데서의 누적되는 피로가 쌓여지는 것과, 제가 뿌리깊게 다지고 연구하는 가치, 트렌드의 조용함..... 그런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겹쳐져서 있다보니, 그 교집합의 부분이, 보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흐릿함으로 남아있습니다. 그 마음의 고달픈 상념을 위로해 준것이 느리게 읽는 책이었고, "독서"라는 행위였습니다. 저기 보여진 두 권의 책을 읽으며 끊임없이 주위를 걸어다녔고, 보여지는 몸과 마임이 아픈 이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깊이 느낀 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4월, 제주4.3사건 71주기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