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크

오늘 2018년 1월 15일은, 

쇠귀 신영복 선생님께서 돌아가신 지 2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저에게 있는 신영복 선생님의 책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

"담론"이라는 책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1998년 8월1일 초판이 나왔으니

올해로 발행 20주년이 됩니다.


다시 이 책의 구석구석에 있는 주옥같은 글귀를 읽어봅니다.



신영복 선생님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 20일을 있다가

1988년 8월 15일 특별 가석방으로 출소하게 됩니다.

이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그 20여년의 감옥생활중에 느끼고 경험하셨던 단상들을 기록한 책입니다.


신영복 선생님께서 감옥생활을 한 그동안의 기록은

#남한산성 육군교도소 1969년 1월 ~1970년 9월

(이 때, 신영복 선생님께서는 사형선고를 받으셨습니다. 이후 무기징역형으로 확정)

#안양교도소 1970년 9월 ~ 1971년 2월

#대전교도소 1970년 9월 ~ 1986년 2월

(제일 오래된 복역 기간으로 글 내용에서도 가장 많은 글이 쓰여진 때가 이 때입니다)

#전주교도소 1986년 2월 ~ 1988년 8월




<독방에 앉아서>


고독하다는 뜻은 한마디로 외롭다는 것, 즉 혼자라는 느낌이다. 이것은 하나의 '느낌'이다.

객관적 상황에 관한 것이라기보다 주관적 감정의 어떤 상태를 가리킨다.


자신이 혼자임을 느끼게 되는 것은 반드시 타인이 없는 상태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오히려 자기가 자기 자신에 대하여 갖는 감정이다.

버스를 타고 있을 때나, 극장에 앉아 있을 때처럼 

흔히 자기의 좌우에 타인이 동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외로움은 느낄 수 있으며

심지어는 친구와 가족과 함께 있을 때에도 소위 '고독'에 젖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다.


고독이란 고도(孤島)의 '로빈슨크루소'의 그것만이 아니라 개선하는 '나폴레옹'의 그것까지도 포함하는 것으로 설명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꽤 광범한 내용을 갖는 것이다.

결국 고독이란 상황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만큼 그것의 내용이 미묘하고 모호한 셈이 된다.

그러나 우리의 감정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란 점에서 우리는 우리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고독의 근거를 찾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혼자라는 느낌, 격리감이나 소외감이란 유대감의 상실이며, 유대감과 유대의식이 없다는 것은 '유대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고독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어차피 인간관계, 사회관계를 분석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사회란 '모두살이'라 하듯이, 함께 더불어 사는 집단이다. 협동노동이 사회의 기초이다.

생산이 사회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그리고 함께 만들어 낸 생산물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갖는다는 것이 곧 사회의 '이유'이다.

생산과 분배는 사회관계의 실체이며, 구체적으로는 인간관계의 토대이다.


그러므로 고독의 문제는 바로 생산과 분배에 있어서의 소외문제로 파악될 수 있는 것이다.

만들어내고 나누는 과정의 무엇이 사람들을 소외시키는가?

무엇이 모두살이를 '각(各)살이'로 조각내는가?

조각조각으로 쪼개져서도 그 조각난 개개인으로 하여금 '흩어져' 살 수 있게 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수많은 사람, 수많은 철학이 이것을 언급해왔음이 사실이다. 

누가 그러한 질문을 나한테 던진다면 나는 아마 '사유'(私有)라는 답변을 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개인과 개인의 아득한 거리, 너의 불행이 나의 행복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는 벽,

인간관계가 대안(對岸)의 구경꾼들간의 관계로 싸늘히 식어버린 계절.......

담장과 울타리, 공장의 사유, 지구의 사유, 불행의 사유, 출세의 사유, 숟갈의 사유.....,


개미나 꿀벌의 모두살이에는 없는 것이다.

신발이 바뀐줄도 모르고 집으로 돌아온 밤길의 기억을 나는 갖고 있다.



하나하나 놓칠 수 없는 금과옥조와 같은 구절들이고 글입니다.

좀 더 일찍 선생님을 알게 되서 제가 스승으로 모시면서 말벗을 하고 싶은데,

이제 영영 뵐 수가 없으니 그것이 참으로 야속하네요~


부디 지금의 어지러운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 가운데 

선생님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과 "사유함"의 가치,

이것을 마음 가운데 품고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갖고 싶습니다.


신영복 선생님, 참 많이 그립습니다. 정말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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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8.01.16 08:24 신고

    이 아침 신영복 선생을 한번 생각합니다
    감히 그 고통과 고난의 시간은 가늠할수 없지만
    책을 통해 한번 느껴보고 싶네요
    기회가 되면 읽어 봐야겠습니다.메모해 갑니다^^

  2. 바람 언덕 2018.01.16 10:22 신고

    벌써 2주기네요.
    참, 시간이 빠르다는 것이 또 한번 느껴집니다.
    선생으로부터 참 많은 영감을 얻고는 했는데,
    시대의 성인들이 하나 둘 곁을 떠날 때마나 착찹한 마음 가누기가 힘드네요.
    이렇게 시대가 또 저무나 봅니다.

    • 둘리토비 2018.01.16 19:29 신고

      시대가 저무는 것과는 별도로
      존경받는 스승들께서 점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서글픕니다.

      그렇기에 오늘날의 혼란의 시기,
      더욱 그 분들이 그리워지는 것이겠죠

  3. 『방쌤』 2018.01.16 15:48 신고

    저도 참 좋아하는 분이고, 또 책입니다.
    하나는 너무 닳아서 다시 하나를 구입했던 기억이 납니다.
    책장에서 꺼내본 지 꽤 되었는데 다시 한 번 꺼내보고 싶네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요.

    • 둘리토비 2018.01.16 19:30 신고

      다시 읽어보신다면,
      여전히 생명력있는 글의 의미와 감성이
      마음을 휘감을 것입니다~^^

무엇이 "좋은 삶"일까 생각해보면,

참 막연한 현실의 모습이 먼저 오버랩됩니다.


다행히 저에게 있어 감사한 것은 

취업 걱정과 돈에 대한 그리 큰 걱정은 없지만,

뉴스를 볼 때마다, 그리고 인터넷을 볼 때마다

불우한 현실로 인하여 울부짖는 사람들의 모습이 늘 가슴아픕니다.


그들에게는 

부당한 착취로 인한 을의 서러움이 있고,

열악한 노동의 현실 가운데서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있고,

때로는 억울한 죽음까지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 이런 경우들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을까요?




<빵의 쟁취, 표트르 알렉세예비치 크로포트킨 저, 여연, 강도은 공역, 행성B잎새>


130여년 전의 이 러시아의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할 권리'가 아니다"

"우리가 선언할 것은 '좋은 삶을 살 권리'이고 모두가 좋은 삶을 살 권리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중점을 두고 강조하는 것중, 두 가지 부분이 있는데

하나는 "기본소득"이고, 하나는 "무료주택"의 부분입니다.


자본주의의 체질화된 논리에서는 "노동""임금", 그리고 구성원들의 "일상"이 철저하게 연계됩니다.

그리고 그 자본주의에서 소수의 자본가들의 독식과 생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노동"이 착취당하고

노동으로 인한 정당한 "임금"이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으면서 사람들의 "일상"이 파괴되는 현실,

이 현실이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가운데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크로포트킨은 또 이렇게 언급합니다.


한 사람의 노동을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 노동에 대한 보상을 한 사람이 온전히 소유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그렇기에 "임금"제도가 노동의 댓가일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임금 제도는 인간이 존엄성을 짓밟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130여년 전에 아직도 주된 직업의 형태인 "농업"에 관해서

도시농부의 개념을 언급하면서 모두가 조금씩 농부인 사회,

이런 사회를 꿈꾸게 됩니다. 크로포트킨이 바라던 이상적인 사회였습니다.


 

물론 크로포트킨의 견해에서는 "모두"라는 것을 지나치게 강조하다 보니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가 이 책의 가운데서 적지 않게 언급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현 시대 "협동조합"이라는 노동과 삶의 가치, 그리고 자본의 착한 융합의 부분을 미처 알지 못했기에

노동의 가치를 측정하고, 노동으로 인해 파생되는 효과와 노동의 미래를 제시하는 부분에까지는 

현실적 한계의 모습도 분명히 보입니다.


그렇지만 본질적인 부분으로 극소수의 자본가에게 휘둘리는 삶이 아니라,

스스로가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한 사람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지니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강렬한 염원을 

저자인 크로포트킨은 표현하고 있습니다.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몆 시간동안 생산적인 노동을 한 후에는 문명사회의 모든 즐거움을 누릴 권리를 가질 수 있고.

원하는 모든 사람이 예술과 학문이 제공하는 깊은 즐거움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알게 된다면, 

어느 누구도 굶주림을 겨우 면할 정도의 임금을 벌려고 자기 노동을 팔지 않을 것"


정말 이상적인 사회이죠?

사실은 굉장히 단순한 사회의 구조인데,

그것이 너무나 힘든 현재의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다수의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핀란드 여행때 가장 행복했던 순간, 투르크 대성당 앞에서, Photo by 따루>


이 "빵의 쟁취"라는 책이 비록 100% 완벽한 논리구조를 갖춘 책이 될 수는 없겠지만

"좋은 삶을 살 권리"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었고 독서의 시간이었습니다.


당신의 "좋은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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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iss :) 2018.01.09 22:50 신고

    제목과 책의 내용에 공감이 되네요. 자본주의 모순과 폐혜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인간의 기본권리 보호와 실질적인 복지가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잘 이뤄지지 않아 서민의 삶이 휘청거리는 것 같아요. 자본의 무서운 힘은...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느 숙연이라고 받아들이기엔 이 글의 제목이 참 와닿네요! 잘 읽고 갑니다.

    • 둘리토비 2018.01.10 06:17 신고

      자연스레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북유럽의 사례와 비교하게 됩니다.
      "자본" 이게 뭘까요,
      왜 이리도 사람들을 옥죄는 것일까요....

      이 책을 읽고 많은 생각이 들게 됩니다~

  2. Deborah 2018.01.10 01:20 신고

    사회주의와 연관성이 깊은 책 같군요. 자본주의는 어쩔수 없는 빈부의 차이를 겪습니다. 모두가 다 행복해지고 공평하게 지낼 수 있는 사회는 이상적인 사회인것 같습니다. 현실과 책의 내용은 너무나 먼 거리를 두고 있네요. 늦었지만 새해 문안 인사를 올립니다. 새해에는 더욱더 행복하고 평안한 그런 날들로 가득차 오르기를 기도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이렇게 멀리서 지켜보고 응원하겠습니다. 따루씨가 찍었던 사진이 참 멋지네요. 둘리토비님 알면 알수록 멋진 분인것 같습니다.

    • 둘리토비 2018.01.10 06:22 신고

      맞습니다. 사회주의와 연관이 깊습니다.
      단 사회주의와 사회민주주의는 차이가 있습니다.

      러시아의 사회주의가 공산주의로 코뮌혁명이 일어났죠.
      너무나 오랜동안 봉건제의 영향에 있었기 때문에 러시아로서는 그것을 한꺼번에 수습하기가 힘들었고
      전세계에 영향을 미친 코뮌주의가 어찌보면 시대적 영향과 착오가 오늘날 또다른 불행을 야기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구에서 최후의 보루인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가 그 마지막 대안이 될 수 있을 텐데요,
      그에 관한 사회의 이상을 생각해 보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분명 이 책의 그려지는 사회의 모습은 비현실적일 수 있죠.
      그러나 제시되고 표현된 하나하나의 글의 내용은 이 시대에 필요한 화두였습니다~

  3. 봉리브르 2018.01.10 07:54 신고

    같은 액수의 돈을 벌어도
    행복지수가 다른 것을 생각하면
    물질만이 행복을 평가하는 기준이 아닌 것은 확혹실한데
    요즘은 너무 물질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크지요..
    삶의 질이 우선시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 둘리토비 2018.01.10 18:18 신고

      맹목적인 집착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모래알같은 것인데,
      의미는 하나도 없이 그렇게 물질에만 집착하고.....

      결국 남는 것은 하나도 없는 허망한 삶을 사는 게 지금 사회의 많은 사람들의 일장춘몽의 인생여정 같습니다;;;;

  4. 바람 언덕 2018.01.10 09:07 신고

    자본주의의 속성 상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그 속에서도 대안적 노력들이 끊임 없이 시도되고 있지요.
    대안이란 명목으로 시도되는 노력들, 협동조합, 그리고 사회적 기업 등등등...

    현재 있는 곳에서 더 행복한 삶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방법을
    찾아나가다 보면 분명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둘리토비 2018.01.10 18:20 신고

      그 노력이 끊임없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지금의 사회는 지긋지긋할 정도입니다

      여기 크로포트킨의 이론은 정말 비현실적 모습들도 많아요
      그러나 그 본질에서 보면 충분히 타산지석으로 삼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5. 공수래공수거 2018.01.10 09:10 신고

    Al is for all이란 말이 아주 마음에 와 닿습니다

    전 요즘 마음이 불편한게 정말 싫어요
    왜들 그렇게 욕심을 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ㅡ.ㅡ;;

    • 둘리토비 2018.01.10 18:22 신고

      "모든것은 모두의 것이다"
      정말 멋진 말이죠.

      지금 사회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다르니
      더 대비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 지긋지긋한 이기심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 스스로도 쉽지 않다고 고백합니다
      그렇지만 더욱 이에 벗어난 사람과 삶, 그리고 커뮤니티의 가치를 누리고 싶습니다~

  6. 『방쌤』 2018.01.10 14:18 신고

    좋은 삶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일단은 삶에 대한 만족의 정도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요?
    이전보다 가진 것들은 더 많아지고, 생활도 더 편안해졌는데
    이상하게 그 만족은 점점 낮아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ㅜㅠ

    • 둘리토비 2018.01.10 18:24 신고

      맞는 말씀이십니다
      지금의 사회적 현상도 결코 쉽지 않죠.

      올바른 경우를 알고 있고
      삶에 대한 가치를 알고 있는 우리가
      좀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8년 새해가 밝았고,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1월1일이 거의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돌아보면 2017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죠.

저 개인적으로도,

제가 다니는 직장에서도,

제 가정에서도,

그리고 제가 살고 있는 이 대한민국에서도......


그런데 그 가운데서 제가 직접적으로 속해있는 가정과 직장,

그리고 제 내면적으로는 그리 막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도 언어에 있어서, 생각에 있어서 조심했고

무엇보다 맑은 감성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고

그 감성을 표현하는 말과 글에서 더욱 간절함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SNS와 언론의 뉴스를 보면서 

저의 감성과 언어표현을 절제하고 

바람직하게 사용한다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지난 12월 중순부터 읽고있는 책이 있습니다.


바로 "비폭력대화"라는 책입니다


<비폭력대화, 마셜 B,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한국NVC센터>


이 책의 큰 틀은 비폭력대화(NVC) 모델을 정의하고 설명하는 것입니다.


비폭력대화(NVC) 모델의 네 단계

1.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구체적 행동을 관찰한다.

2. 그 관찰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다.

3. 그러한 느낌을 일으키는 욕구, 가치관, 원하는 것을 찾아낸다.

4.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부탁한다.


그리고, 

이 네 가지 요소를 가지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공감하며 듣는 것,

이 단순하지만 깊은 정의에 대해서 전체 390여 페이지를 통해서 상세하게 기록이 된 책입니다.


이렇게 형식은 단순하지만 삶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효과가 있는 비폭력대화(NVC)

그 비폭력대화에 관해서 단순하지만 깊은 관점으로 쓰여진 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어디서든지 있는 대립과 반목, 갈등이 있습니다.


그런 유무형으로 존재하는 가치와 생각이 언어로 표현이 되고

그 표현이 된 언어로 인해 어떤 사람들은 큰 상처를 받고, 

심지어 죽음에까지 이르는 심각한 후유증이 있기도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본다면 이미 여러가지의 부분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오늘날의 시대에 있어서 비폭력대화(NVC)는 정말로 절실한 커뮤니케이션의 부분입니다.



개인관계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이 비폭력대화는 치유와 화해의 부분을 모색하게 되고, 그 길을 열어주게 됩니다.


그 내용적 가치와 이론에 깊게 공감해서 이 책을 조금씩 읽고 있는 중입니다.



이 사진을 보면서 매우 큰 위로를 받았는데,

관찰, 느낌, 욕구, 부탁에 있어서 꾸밈없이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과 그 표현되어지는 행동이 정말 그립습니다.


정확한 표현과 빈틈없는 대화와 소통이 중요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따로 있다고 믿습니다.


조금 어눌할 수도 있고, 세련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진심어린 공감이 있고 질적인 인간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이런 "비폭력대화"의 부분이 더 많아지고 통용된다면,

지금의 보여지는 갈등과 반목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것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지금도 이 책을 읽고 있는 중입니다.



새해 첫 출근을 앞두고,

올 한해, 함께하는 모든 사람들과 "비폭력대화"로 서로 소통하고 싶고 

공감이 가득한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부디 그 작은 시작의 발걸음에 선한 날개가 돋기를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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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8.01.02 08:55 신고

    새해를 마음의 양식을 얻는걸로 시작하셨군요^^
    2018년도 뜻하시는일이 술술 풀리시길 바라겠습니다

    • 둘리토비 2018.01.02 17:56 신고

      감사합니다.
      별다르게 크게 변할 것은 없고,
      그저 꾸준하게 2018년을 보내기를 바래봅니다~

핀란드 여행이후,

지난 10월달에 이 책을 열심히 읽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정말 무엇일까,

왜 이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을까,

'노마드'(유목민)이라는 말이 어떤 의미일까......


혹,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가수였고 한때 국회의원도 하셨던 "최희준"이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이 분의 대표적인 곡이 "하숙생"이란 노래가 있는데

그 가사가 이렇습니다(1절)


인생은 나그네 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구름이 흘러가듯 떠돌다 가는길에
정일랑 두지말자 미련일랑 두지말자
인생은 나그네 길
구름이 흘러가듯 정처없이 흘러서간다


어쩌면 인생이란 철저하게 "노마드"의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디지털 노마드" 

이 용어에서도 분명하게 규정하고 인식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즉 본질입니다.

디지털노마드는 일과 여가를 동시에 즐기는 라이프스타일을 말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는데,

그런 경우보다는 인터넷과 IT기술의 발달로 인한 "원격근무"를 나타내는 말로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한 본질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여행하며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직업군의 규정보다,

"일하고 살아갈 곳을 선택하는 자유"의 하나의 트랜드, 문화 현상, 사회적 현상으로 인식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도유진씨가 책의 본문에서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설명을 명확하게 했는데, 그것을 인용하자면

"과거에 비해 아주 적은 비용으로도 어디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빠른 인터넷 망의 보급,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디지털 장비들,

온갖 자료와 서류를 온라인 상에서 쉽게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이와 같은 정보 기술의 발달로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세계 어느 곳이든 원하는 곳에서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디지털 노마드'라고 일컫는다"


예를 들어보자면,

저는 이전에 핀란드를 가지 않고도 핀란드의 정부와 주핀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그리고 관련된 몆몆 부처와 이메일과 메신저로

각종 서류와 문서자료들, PT자료들까지 공유하고 협의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여기 한국에서 물을 먹었지만.....


그렇습니다. 이미 저는 "디지털 노마드"였습니다.

"일하고 살아갈 곳을 선택"할 수 있었고 제가 하고 싶은 것, 서로에게 공감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의견을 나눴으니까요



이 책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자유, 디지털 노마드"에서는 

전세계에서 약 70여명의 디지털 노마드와 원격근무(remote work) 기업을 심층 인터뷰하고

우리시대에 고정관념(출근-업무-(야근)-퇴근)을 뛰어넘는 저자의 깊은 통찰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세계 최초로 디지털 노마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도 하였는데요

(원웨이티켓, One Way Ticket)

그 내용이 책으로 먼저 나온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원웨이티켓 다큐멘터리 타이틀>

https://digitalnomaddocumentary.com/


앞으로 많은 회사들은 "원격근무"의 비중을 높일 것이고,

사람들은 "디지털 노마드"의 형태로 일할 환경이 더더욱 많아질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정규직", "비정규직"의 구분이 있을 것이고, 

결코 "정규직"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시스템의 변화, 통합, 혁신의 엄청나고도 다양한 물결들은 이제까지도 흘러왔고, 앞으로도 흘러갈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가운데 있는 "나 자신"입니다.


현재 한국의 조직문화와 노동환경은 분명 매우 열악하고, 고질적인 문제를 늘 노출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많은 이들이 "디지털 노마드"의 부분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데서 대다수의 이미지 형성은

멋있는 휴양지에서 컴퓨터를 보고 있는 모습들이 아무래도 절대적으로 많겠지요.



디지털 노마드로 이미지 검색을 하면 이런 사진들이 많이 나옵니다.

이런 사진들은 "디지털 노마드"의 본질을 왜곡하는 사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상"이 아니라 이 안에서의 본질과 실제적인 생산성과 이루어지는 커뮤니케이션

이 부분이 더욱 논의되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눔이 있어야 하는데, 마치 "디지털 노마드"가 하나의 도피성인 것처럼 인식이 된다면,

이게 무슨 4차산업혁명의 방식이 되고, 우리의 미래가 된다는 것인가요,


블로그를 예로 들자면,

블로그를 통해서 자기 자신에게 있는 특성과 미래 희망, 그리고 현재의 모습들을 글이나 다양한 자료들을 통해 나누면서

소통과 스스로의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 이것이 블로그의 본질적인 부분일 것입니다.


결코 블로그가 단번에 일확천금을 안겨 준다든지, 유명하게 한다든지 그런것은 아닐텐데

블로그마케팅의 부분에서 아직도 헛된 꿈과 과대망상을 가지고 이 블로그를 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이와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도유진 씨는 심지어 이 책도, 그리고 다큐멘터리 자료도 "원격"으로 작성하며

"디지털 노마드"의 아주 본질적인 부분을 직접 이 책과 다큐멘터리의 컨텐츠를 만드는 데부터 분명한 색깔을 입혔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요즘 시대 나온 다양한 "디지털 노마드"의 컨텐츠 가운데서도 저는 가장 돋보이게 보았습니다.


   

<소장중인 디지털 노마드에 관한 책들>


다시 묻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디지털 노마드"란 무엇일까요?


전 책을 읽을수록 내면에 질문이 많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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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eborah 2017.12.08 00:59 신고

    디지털 노마드 .. 이미 우리 남편은 하고 있었네요. 저의 직종도 가능한 일인데 지금 직장에서는 구시대적인 시스템인지라 뭐든 수작업을 걸치는걸
    사장님이 좋아 하시네요.

    • 둘리토비 2017.12.08 21:03 신고

      본질만 안다면
      어디서든지 디지털 노마드로서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본질보다 겉 껍데기가 너무 많았던 이에 관한 인식이었던 것이죠~

  2. 봉리브르 2017.12.08 07:55 신고

    문득 유유히 낚시를 즐기고 있는
    한 마을 사람 곁에서
    어서 돈을 많이 벌어놓은 후에
    이곳에 와서 여유자적하게 살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나중이 아니어도
    지금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인데 말이지요.

    • 둘리토비 2017.12.08 21:05 신고

      끊임없이 나중을 생각하며
      지금의 불합리적인 환경에서 버티라고 한게 문화였습니다.

      이젠 이래서는 안되겠죠
      이미 알고 있고 실행하는 것을 좀 더 본질적으로 구성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어요~

  3. 공수래공수거 2017.12.08 09:27 신고

    에전에 제가 하던 일이 어떻게 보면 디지털 노마드 일이었을수
    있었네요
    궁극적으로는 내가 하고 샆은 일.내 생각대로 자유로이 할수 있는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 둘리토비 2017.12.08 21:05 신고

      그럼요. 이미 하신 것이고
      앞으로도 자주 열어가실 거에요~

      "자유" 이것이 중요합니다~

  4. 바람 언덕 2017.12.08 09:44 신고

    삶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그리고 행복하게 하는 행위의 하나네요, 결국.
    그렇죠. 제일 중요한 건 개인의 행복이니까요.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먼,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시급한 화두일 것 같습니다.

    • 둘리토비 2017.12.08 21:06 신고

      이미 화두를 던진 것은 분명해요
      그런데 한국의 고질적인 문화가 어려운 것이겠죠~

      저도 그게 참 어려워요.
      어떻게 하면 실생활 가운데 이것을 실현할지....

이전 "모든 요일의 기록" 에 이어서

"모든 요일의 여행" 에 대한 담백하고 짧은 서평을 남겨봅니다.


"여행",

모두에게 있어 낭만적이고 설레임을 가져다 주는 것이죠.


일상의 지루함, 권태는 누구에게나 임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 일상의 권태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

현재 자신이 속한 도시, 그 도시의 다른 바깥을 꿈 꾸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예외일 수 없는데,

남는것은 사진뿐이라는 두려움에 

"여행"의 패턴이 대동소이한 관점으로 가져가게 되죠.


많은 사진, 어디서 무엇을 먹고, 어디서 무엇을 즐기고,

보여주기식의 수많은 여행기, 사진들이 저를 비롯한 모두를 감싸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행에서 좀 더 느리게, 그 여행의 현장을 담고 즐기고 푹 빠져야 하는데,

그곳에서도 너무나 분주하죠. 여행에서의 본전을 뽑아야 된다는 스스로의 압박감에....


 

이 책은 그렇게 크게 돋보이지는 않지만,

나만의 여행을 만들어가는 그 과정의 설레임, 즐거움, 그리고 내면에 있는 여행에 대한 생각들,

그것을 전해줍니다.


제가 조금씩 느리게 핀란드 여행에 대한 글을 올리고도 있지만,(앞으로도 조금씩 연재됩니다)

제가 생각한 핀란드 여행의 관점은 핀란드의 일상을 더욱 가까이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헬싱키에서 다양하게 만난 핀란드분들, 그리고 소수의 한국 분들,

투르크에서 만난 반가운 따루 가족,

여행의 과정중에서 만나고 인연이 된 적지않은 고마운 분들,


그들의 일상을 보면서 

저의 일상을 다시 생각하게 되고, 저의 일상에서의 본질적인 모습, 

즉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


특히 이 책에서는 그 나의 모습을 찾아가는데 대하여 카피라이터의 관점이 정말 짜임새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저 방향 이정표에 왜 Helsinki가 없는 것일까요.....


이 책의 여행의 작은 주제의 나열은 심히 재미있는 구성입니다.


일상을 떠나 일상에 도착하는 여행,

숙소와 여행,

반성문을 쓰는 여행,

고향을 찾는 여행,

책을 따라 떠나는 여행,

영원히 반복되는 여행,

일요일이 있는 여행,

단골집을 향해 떠나는 여행,

마법의 질문을 가지는 여행,

한 가지를 위해 떠나는 여행,

사랑스러운 결정으로 가득 찬 여행,

좋은 술을 영접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

한 시간짜리 도시 마니아의 여행,

유용한 여행 무용한 여행,

나의 무능한 여행 짝꿍,

달라진 나를 만나는 여행,

대학로 그 밤의 여행,

청춘에 답장을 보내는 여행,

선입견을 내려놓고 떠나는 여행,

희망을 고집하는 여행,

주름살이 없는 여행,

천사를 만나는 여행,

망원동 여행,


거의 여행에 대한 경우의 부분이 가득 들어있고,

"여행 철학서"라 불러도 될 정도로 여러가지 관점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조금만 알던, 약간씩만 알고 경험한 여행의 관점에서 

이 책을 읽고 나서 핀란드 여행을 했을 때, 여행의 부분이 두렵지 않았고 매 순간이 늘 벅찬 기억의 순간이 되었습니다.



나는 나의 빛을 기록하고 싶었다.


무엇보다 그 빛을 나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빛이었기에.

미처 몰랐던 취향이, 

애써 외면했던 게으름이, 

떨칠 수 없는 모범생적인 습관이,

난데없는 것에 폭발하곤 하는 성질머리가,

또 어지간한 것들은 무턱대고 긍정적으로 해석해버리는 단순함이

여행의 빛 아래에서 드러났다.


여행을 통해 나는 나에 대해 진지하게 배웠다.

여행이 내게 나를 말해주었다.


-모든 요일의 여행 중,


여행,

일상이 있기에 여행이 더욱 기억된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때 비친 햇빛, 바람, 그리고 순간......

그것들을 기억하는 일상에서의 시간이 있어 정말 좋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핀란드를 추억하며, 그리고 또 그곳에 가 볼 수 있기를 꿈꾸며,


앉아서 하는 여행인 독서, 이것에 또 빠져듭니다......

김동률의 "출발" 노래와 같이......


<김동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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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리브르 2017.11.23 07:55 신고

    김동률의 출발은 평소
    아주 좋아하는 곳입니다.
    뭔가 계획을 세우고 실천에 옮길 때
    마음을 다지는 뜻으로도 곧잘 듣구요.

    삶이란 하루하루 여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 공수래공수거 2017.11.23 09:05 신고

    요즘은 아주 머리 떠나는 여행보다 가까운 곳에서
    그간 보지 못했던것들을 천천히 돌아 보는데 더 재마를 느끼고
    있네요
    여행은 자기 만족입니다
    전 구태여 멀리,오래 갈 필요를 못 느낍니다 ㅎ

    • 둘리토비 2017.11.23 17:01 신고

      여행이란 객관적인 부분들도 있고,
      자기 자신의 주관적인 관점도 있겠죠.

      여태껏 해 오신 대로
      하시면 되지 않을까요?^^

  3. Bliss :) 2017.11.23 10:07 신고

    여행을 통해 나는 나를 진지하게 배운다는 표현이 참 와닿네요 . 캐나다인도 한곳에서 일주일 이상을 머물며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실컷 매일 하는 휴가를 즐기더라구요. 매순간 뭔가 새로운 장소 또는 새로운 액티비티를 하려고 분주하게 다니는 제 모습과 상반된 모습이었지요. 여행의 정답은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여행의 또 다른 묘미를 느껴가고 있네요. 해피 하루 되세요^^

    • 둘리토비 2017.11.23 17:03 신고

      하나하나 곱씹을 내용이 많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여행때도 많이 참고가 될 것 같습니다~^^

      뭐 정답은 없죠.
      새로운 액티비티를 찾는 것도 맞고
      그냥 휴식을 취하는 여행도 맞고.....
      정답이 없기에 여행은 더욱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4. 바람 언덕 2017.11.23 11:12 신고

    김동률의 목소리,
    언제 들어도 참 정감이 있네요. 따뜻하고, 울림이 있고, 추억을 거니는 느낌이랄까...
    ㅎㅎ

  5. 『방쌤』 2017.11.23 15:22 신고

    나의 모습을 찾아 떠나는 여행
    지금 내가 즐기는 그 여행들 속에서도
    늘 저를 찾으려 노력한답니다.^^

  6. ㅇㅇ 2017.11.28 11:33 신고

    요책 인스타에서 엄청봄
    재밌어요


모든 요일의 기록

2017.11.21 21:38

어지간해서 저의 기억력을 믿을수가 없어서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한지 10여년이 되었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 그리고 스케줄링, 그리고 기억들.....


그것을 놓치는 것이 마치 어쩌다 잠을 자다 가위를 눌릴 때,

필사적으로 눈을 뜨려고 아둥바둥하다가 힘이 빠지려고 하는 느낌,

(한번이라도 가위를 눌렸던 분이시라면 이 느낌 아시죠?)


간혹 그런것들을 적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여서 아쉬움에 잠겼던

몆 번의 경험이 있었거든요. 그렇기에 무엇을 쓰고 기록하는 것에 대해서

좀 더 의식적으로 행동하고 기억을 담는 것..이것을 지키고 싶었습니다.


   


핀란드에 가기 전, 

10월초까지 읽었던 책으로서 저를 위로했던 책,

("모든 요일의 여행" 책과 더불어)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2년여 동안 여기 블로그에 기록한 글들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였고,

당시 핀란드 여행을 앞두고, 무엇을 기록할 것인가, 어떠한 일상을 기억하고 글과 사진으로 담을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되어 어떠한 형태로 글을 쓸 때, 늘 제 마음속에 기준점이 되기도 합니다.



이 책 "모든 요일의 기록"은 스스로 나쁜 기억력을 갖고 있다는 10년차 카피라이터이지만,

오히려 그 나쁜 기억력을 극복하기 위해 기록을 시작하게 되고, 일상의 다양한 부분을 눈으로, 몸으로, 마음으로 남기며

아이디어를 쌓아가는 과정으로 승화시킨 저자의 담백한 생각과 표현이 기록된 책입니다.


제1장 읽다 "인생의 기록"

제2장 듣다 "감정의 기록"

제3장 찍다 "눈의 기록"

제4장 배우다 "몸의 기록"

제5장 쓰다 "언어의 기록"


<인터넷 교보문고 자료사진>


누구에게나 책이 있고, 음악이 있고, 언제든지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언제든지 기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스스로를 브랜딩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록의 부분이 온전하게 이뤄지는 일상의 모습인가? 

이렇게 다른이들에게 질문을 해 본다면?

그리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본다면 어떻게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까요,

  

기록의 도구들은 많지만, 

역설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가치의 부분을 많이 상실한 게 지금 현재의 모습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저야 이렇게 블로그로 기록을 한다고 하지만, 그보다 더욱 많은 일상의 기록을 해야 할 명분을 느낍니다.


이 책을 읽고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에 이런 글이 있는데 인용해 봅니다.


"결국 잘 쓰기 위해 좋은 토양을 가꿀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 살수밖에 없는 것이다. 

잘 살아야 잘 쓸수밖에 없는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런 인간인 것이다. 

'쓰다'와 '살다'는 내게 불가분의 관계인 것이다.

나는 이 문장 속에서도 언제나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행이다. '다행이다'라고 쓸 수 있어 진실로 다행이다."


"쓰다" 그리고 "살다"

지금 보여지는 다양하고도 눈살찌뿌려지는 이슈들과 때때로의 일상의 힘겨움 가운데서도

제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쓰고 기록하며" 일상을 "살아가"기 때문이겠죠?


앞으로도 기록의 행동과 가치를 멈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기록하고 일상을 살아가는 분들과 더욱 돈독하게 관계를 맺어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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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잉여토기 2017.11.21 23:36 신고

    잘 살기 때문에 잘 쓸 수 있는 것 좋은 글귀네요.
    정말 내가 물질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잘 살아야지 마음에도 여유가 있어 글도 잘 나올 거 같아요

    • 둘리토비 2017.11.22 06:35 신고

      그렇습니다.
      무엇을 쓴다는 것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투영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쓰고 살아가는 일상, 그 일상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2. 봉리브르 2017.11.22 08:21 신고

    잘 쓰기 위해 잘 살아야 한다는 말이
    마음에 크게 와닿습니다.
    잘 죽기 위해 잘 산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을 것 같구요.
    모든 것이 평소의 삶의 태도에 따라 결정지어지는 듯합니다..^^

    • 둘리토비 2017.11.22 22:40 신고

      제가 블로그를 통하여
      "일상"이라는 말을 강조하는 것을 아실거에요

      그렇습니다.
      그 작은 일상의 위대함이 큰 물결을 만들죠
      일상의 작은 기록과 관찰, 그리고 시선담기가
      점점 확장되어서 견줄 수 없는 가치가 됨을.....
      전 지금도 그 물결을 믿습니다~

  3. 공수래공수거 2017.11.22 08:27 신고

    저도 기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가 이제 4년이 좀 되어 갑니다
    저도 어떤 계기가 잇어서였는데 지금은 그 계기를 뛰어 넘었네요

    이제는 멈추지 못할것 같습니다

    • 둘리토비 2017.11.22 22:41 신고

      멈추시면 안됩니다
      늘 경주하셔야죠~^^

      함께 경주하시죠.
      앞으로도 즐겁고 기쁘게......

  4. 바람 언덕 2017.11.22 11:31 신고

    그러네요.
    생각의 단편들을 붙잡고 싶을 때가 많아요.
    특히 나이가 들면서 문뜩 기억해야 하는 일이 생각나지 않을 때
    당황하던 모습이 새록새록합니다.
    글의 소재나, 글의 문장 같은 것들도 그럴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메모의 필요성을 절감하곤 한답니다.

    • 둘리토비 2017.11.22 22:42 신고

      그 짧은 메모와 기록이
      한 사람을 어떻게 바꾸어가는지......
      그 실험남이 저입니다....^^

      물론 지금도 과정중입니다.....

      같이 경주하시죠!!

  5. 『방쌤』 2017.11.22 13:46 신고

    저도 하루하루 정말 꼼꼼하게 기록하는 편이었는데,,,
    요즘에는 다이어리가 가계부의 역할만,,,ㅜㅠ 하고있네요.

역사의 서술에는 다양한 방식의 서술이 있습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기전체,


사건의 결과에 따라 시간적 구성으로 서술하는 편년체,


역사의 주된 내용을 보다 집중적으로 서술하는 강목체,


사건 중심적인 방식을 사용해서 사건을 제목으로 하고

원인 , 발달, 전개, 영향(일명 기승전결 구조)을 서술하는 기사본말체


그런데 여기의 구조에서 자유로운 역사책이 하나 있습니다.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입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1933년 12월 31일부터 1934년 1월4일까지 우리역사에 대해 강연했던 내용을 가지고

잡지<성서조선>의 1934년 2월호부터 1935년 12월호에 실었던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를 토대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1950년에 단행본으로 첫 출간이 되었습니다.


1961년에 셋째 판을 펴내면서 6.25이후 10여년의 한국 현대사의 부분도 언급하고 새로운 관점과 사관을 풀어 밝혔으며,

기존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에서 "뜻으로 본 한국역사"로 책의 제목도 바꾸었습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새 편집"의 부분에서 젊은 청년들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용어와 인용된 한문문장을 풀이,

그리고 관련 그림과 사진자료도 실어서 독자에게 제공합니다.



그리고 전체를 1부~4부로 나누어서


1부 새로 고쳐쓰는 역사에서는 역사 특히 한국 역사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좀 더 깊게 서술하려 한 흔적이 보이고

2부 올라오는 역사 내려가는 역사, 3부 났느냐 났느냐 났느냐에서는 편년체를 기본 바탕으로 그외 기전체, 강목체, 기사본말체를

자유롭게 사용한 서술로 쉽고도 쭉쭉 읽어갈 수 있도록 내용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4부 고난에 뜻이 있다에서는 우리 한국의 역사가 고난의 역사라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그 고난 가운데서의 깊은 뜻,

역사와 사회와 민족에 대한 의의, 가치를 좀 더 깊숙히 언급하고 독자에게 묻습니다.


  

수많은 역사책을 보고 듣고 읽으며, 또 대하드라마, 역사드라마를 보면서 중요한 것은 

그 역사가 마주하고 있는 본인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가, 함께 호흡하고 있는가, 

그것이 늘 궁금했고 아쉬움으로 남은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함석헌 선생은 강한 어조로 질문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면에 "당신이라면 어떻게 그 역사적 현장에서 을 구별하겠는가?"

"보여지는 사실을 그냥 지나칠 것인가? 그 가운데서 당신이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문체는 여전히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전 이 책이 함석헌 선생과 마치 담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의 독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의 부분이 완성된 1961년 이후 57년이 지난 2017년,

지금 2017년에서 저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특히 현재 한국에서 보여지는 모든 부분이 역사일텐데, 이 보여지는 현상에 대해 저는 어떤 뜻을 찾을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에 꽉 찬~ 고민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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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녁노을* 2017.11.02 05:56 신고

    공부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 봉리브르 2017.11.02 08:05 신고

    의미깊은 책 소개해 주셔서
    잘 알고 갑니다.
    이 책은 아직 안 읽어봤는데,
    꼭 읽어봐야겠네요..^^

    • 둘리토비 2017.11.02 22:49 신고

      종합적으로 느꼈던 이 책에 대한 생각이었습니다.
      븡리브르님께 어떻게 다가올지는 잘 모르겠네요~^^

  3. 공수래공수거 2017.11.02 08:56 신고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셧네요
    저도 꼭 일독하고 싶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젠

2017.08.20 11:49

지금이야 뜸하지만

예전에 수시로 프리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을 때,

이 프리젠테이션이란 것은 제게는 정말 큰 어려움이었습니다.


이론적 지식의 논거가 그야말로 부족했고,

표현하는 스킬에서의 수줍음이 심해서 그게 스트레스였고,

디자인 감각의 부족으로 늘 자책을 하던 시기,


그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스트레스는

결국 저 스스로 독학을 하게끔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 많은 프레젠테이션과 프리젠테이션 디자인에 관한 책 중에,

여전히 제 서재에서 지금도 제가 참고하는 단 두 권의 서적이 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젠(가르 레이놀즈 지음, 정순욱 옮김)

slide:ology(넨시 두아르떼 지음, 서환수 옮김) 

이 두 권의 책입니다.


오늘은 그 가운데서 프리젠테이션 젠이라는 책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프리젠테이션에 관해서 가장 많은 비교의 대상중에,

지금도 많은 이들은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를 비교합니다.


각각 애플(Apple)과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던 시대의 아이콘으로,

이 두 사람은 각각의 회사를 대표하는 비즈니스에 대해서 다른 이들에게 그것을 알려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의 부분은 머리속의 이미지로도 충분하게 연상하고 기억하는데,

빌 게이츠의 프리젠테이션은 사실 많이 모릅니다.

왜냐하면 초기의 그들의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이 너무나 달랐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그중에서도 화면이 꽉차는 슬라이드를 골랐습니다>


<빌 게이츠의 프리젠테이션, 가장 화면이 꽉 찬 부분의 프리젠테이션 장면을 골라보았습니다>



즉 이 두 사람의 프리젠테이션 스타일은 확연하게 달랐습니다.

물론 키노트와 파워포인트의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 도구가 다르지만 

많은 이들에게 있어 빌 게이츠보다는 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의 모습이 더욱 기억에 남는 것이겠죠.


물론 빌 게이츠도 이후에 프리젠테이션 스타일을 확 바꾸긴 합니다


<2011년 3월 TED강연때의 빌 게이츠>


이런 가운데 2008년에 외서로 "presentationzen"이라는 책이 출간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도 이 책이 번역되어 "프리젠테이션 젠"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어 판이 출간되게 됩니다.


<프리젠테이션 젠> 


<프리젠테이션 젠 DVD Edition>


<프리젠테이션 젠 디자인>


<프리젠테이션 젠+디자인 DVD Edition 세트>


그리고 이렇게 책과 DVD세트가 확장되어서 이제까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몆몆의 부분을 살펴보자면,

프리젠테이션의 준비, 디자인, 발표의 부분에 촛점을 맞추어서 각각의 단계에서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준비 과정의 절제

2. 디자인의 단순미

3. 발표 과정의 자연스러움


  • 준비 : 아날로그식 기획으로 “이야기(스토리)”를 만들라. 그 이야기에 핵심을 담아라.
  • 디자인 : 단순함, 자연스러움, 우아함을 적용하라. 이야기 핵심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디자인을 하라.
  • 발표 : 완전히 몰입하라. 청중과 교감하라. 의사소통의 장애물을 제거하라.


세 가지나 나열을 하니 웬지 복잡한 것 같지만, 앞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에 대한 사진을 보시면

누구나 대번에 이 세가지의 원칙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수 많은 문구 가운데 제가 줄을 치면서 읽고 지금도 기억하는 프리젠테이션의 가치가 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이란 기교 이상의 무엇이다. 즉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장벽을 없애고 청중과 접점을 만들어 내어 새로운 지식을 전달하거나 동기를 부여해 서로에게 의미 있고 기억될 만한 시간을 만들어 내는 일종의 예술이다.


-프리젠테이션 젠, 23page중,


이 책에 대한 추천사를 가이 가와사키라는 뛰어난 프리젠테이션 전문가와 창업가가 텍스트가 아니라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처음에 언급했던 저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들(지식논거 부족, 발표스킬의 수줍음, 디자인 감각부재),

이 책으로 인해 상당히 자신감을 갖게 되었고 실지로 경쟁 프리젠테이션에서 발표하면서 비즈니스가 연결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 몆몆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를 공개하자면,


  




그리고 최근 만들고 있는 슬라이드의 각각의 첫 화면,




중요한 것은 이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자기자신만의 방식으로 꾸준하게 슬라이드를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직접 발표해 보는 것입니다.


이런 실제적인 노력과 행동이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관점이자 질문입니다.


과연 지금 속해있는 직장이나 조직에서 

저는, 여러분은 즉시 이런 "프리젠테이션 젠"을 적용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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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수래공수거 2017.08.21 08:52 신고

    아주 오래전 프레젠테이션을 지도하는 일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오래되어서 이젠 다 잊어 먹었습니다 ㅎ
    그걸로 대회도 참 많이 다녔는데...
    이젠 추억이 되어 버렸네요

    • 둘리토비 2017.08.21 18:54 신고

      에구~ 귀한 재능을 그냥 놔두시고 계신건가요?
      꼭 활용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8월초부터 계속적으로 읽어왔던 책,

냉정과 열정사이 책 2권과 DVD,

이번 주말의 시간 동안에 다 완독과 감상까지....

(실제로 주중에 다 읽고, 토요일밤에는 DVD감상)


참고로 지난 토요일 밤~일요일 새벽에는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로 

진한 사랑의 갈망과 그리움에 빠져드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가공한 소설 이야기와 DVD내용인데,

왜 이리도 제 마음을 후벼 파는지 모르겠네요,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게 저 온 몸과 마음을 타고 흐르고 있습니다



냉정과 열정사이 Blu, Rosso, 그리고 DVD


Blu(츠지 히노나리 지음)는 남자주인공인 쥰세이의 관점과 환경에서 쓴 소설이고,

Rosso(에쿠니 가오리 지음)는 여자주인공인 아오이의 관점과 환경에서 쓴 소설입니다.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

아오이가 그날 밤의 일을 완전히 잊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그녀를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 해도...........

-냉정과 열정사이 Blu 중,


아가타 쥰세이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그 눈동자도, 그 목소리도,

불현듯 고독의 그림자가 어리는 그 웃음진 얼굴도,

만약 어딘가에서 쥰세이가 죽는다면, 나는 아마 알 수 있으리라.

아무리 먼 곳이라도, 두 번 다시 만나는 일이 없어도......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중,


 

쥰세이........


사랑을 되돌리고 싶은 남자


우여곡절이 많은 가족사의 여러가지의 아픈 부분 가운데서 자아를 찾아 몸부림 치는 쥰세이의 외침이 생생합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쥰세이의 그 쓸쓸한 현실의 모습, 그리고 그 가운데서의 나름대로의 정성스런 복원사의 일,

그리고 이 가운데서 스승(조반니)과의 관계에 대한 갈등의 모습, 그리고 사건,


자신을 믿고 의지하려는 메미와 계속적으로 육체적관계를 나누지만 그를 사랑할 수는 없었던,

마음속에는 10년전의 약속을 기억하고 결국 자신의 모든 현실에서의 부분을 돌이키고 아오이를 만나러 간 이탈리아 두오모 성당

그곳에서 극적으로 아오이를 8년만에 만나서 3일동안의 불꽃같은 사랑, 그리고 다시 이별,

그러나 아오이의 진심을 확인한 쥰세이는 "새로운 백년"이라는 말을 남기면서 

아오이와 자신의 운명적 장소인 밀라노로 향하는 국제특급열차를 타는 장면,


책은 이 부분에서 끝납니다.


영화에서는 밀라노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것으로 마쳐지죠.



아오이........


사랑을 추억하고 싶은 여자


미국인 애인 마빈과 남부럽지 않은 동거의 생활을 하고, 보석가게 직원으로 밀라노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운데,

풍요롭고 남부러울 것이 없는 생활 가운데서 무미건조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현실,

엄친아에 자상한 남자친구 마빈이 있지만, 역시 마음 가운데서는 쥰세이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쥰세이 아버지의 음모와 그 비열함에 결국 쥰세이와 헤어진 가슴아픈 과거(아이를 임신중절하기까지 했던)

그 엄청난 아픔의 과거 때문에 현실의 삶에 대비해 그 과거를 잊어버리려고 하지만, 그래도 쥰세이가 떠오르네요.


결국 그녀는 역시 10년전의 약속을 기억하고, 8년동안의 이별의 삶이었지만 다시 쥰세이를 만나게 됩니다.

책에서는 사흘동안의 만남을 가진 후, 마지막 날 피렌체 거리로 점심을 먹으러 나가는 설정으로 마무리됩니다


   

사실 저는 책 두 권, 그리고 DVD를 다 보았지만

저의 경우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츠지 히토나리가 지은 쥰세이를 1인칭으로 해서 서술한 "냉정과 열정사이 Blu"


이 책이 가장 저에게 인상적이었습니다.



쥰세이가 복원사로 일하던 공방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것처럼, 가정에서의 그 반목과 갈등의 부분이

어찌나 공감이 되던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갈등의 부분을 경험해서 그런지 더욱 공감이 가더군요


각 책에서 줄을 쳤던 구절을 인용해 봅니다.


 

인간이란 잊으려 하면 할 수록 잊지 못하는 동물이다.

망각에는 특별한 노력 따위는 필요도 없는 것이다. 끝도 없이 밀려오는 새로운 일들 따윈, 거의 모두 잊어버리고 살아간다.

잊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게 보통이다.


어느 때 문득, 그러고 보니 그런일이 있었지, 하고 떠올리기도 하지만 그걸 또 머릿속에 새겨두지 않으니,

기억이란 덧없는 아지랑이의 날개처럼 햇살 아래 녹아내려 영원히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11page중,


이탈리아어로 르네상스를 'Rinascimento'라 한다. 

원래는 '재생'이란 뜻이지만, 15~16세기에 걸쳐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일어난 문화 운동을 가리키는 말로 정착 되었다.

피렌체는 그 리나시멘토의 발상지이다. 여기서 근대적인 빌딩을 찾기는 불가능한 일이다.


16세기 이후, 시간이 멈춰버린 거리. 거리 전체가 미술관이다.   

겨울은 난방이 안 되어 얼어붙을 듯이 춥고, 여름은 바람이 통하지 않아 찌는듯이 덥다. 

그것을 사랑할 수 없으면 결코 여기서 살 수 없을 것이다.

-22page중,


"미래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아 늘 우리를 초조하게 해. 그렇지만 초조해하면 안 돼.

미래는 보이지 않지만, 과거와 달리 반드시 찾아오는 거니까."

-47page중,


"아마도 난 일상 풍경의 관찰자가 되고 싶었던 게야. 이렇게 적확하게 모티브를 추출하여 재생시키던 젊은 시절의 나는 

어떤 의미에서 카메라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좋을 게다. 지금은 이런 기계적인 눈은 잃어버린 지 오래지만 말이야.

카메라 렌즈의 눈으로 세계를 방랑하며 느낀 것을 캔버스에 옮기는 거지. 그것뿐이지만 당시의 내 행동의 원점이 나타나고 있어.

이렇게 부분만이 돌출된 세계는 나라는 인간의 눈을 통하여 하나의 작품이 되어 미래를 향해 여행을 떠나는 거지.

이런 집이나 벽, 말뚝 같은 것들은 이미 이 세상에 없을지도 몰라. 그러나 그것을 매만지고 재창조한 정신은 이렇게 남아있어.

화가의 역할이란 그런게 아닐까. 미래에 다리를 놓아주는 행위라고 할까." 

-122,123page중,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추억은 달리는 기차 창밖으로 던져진 짐짝처럼 버려진다.

시간은 흐른다.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던 일들이, 매순간 손이 닿지 않는 먼 옛날의 사건이 되어 희미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시간은 흐른다. 인간은 문득 기억의 원천으로 돌아가고 싶어 눈물 흘린다.

-134page중,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번잡하다. 마음이라는 부분이 육체의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모르는 탓도 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어깨나 발목의 아픔과는 달리 어떻게 처리할 길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나는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아픔을 그냥 그대로

내버려두고 있었다. 시간이 해결해줄 거라고, 흘러가는 시간이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과거를 잊게 해주리라 기원하면서......


마음의 오랜 상처가 점점 더 아파오는 이유는 그날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약속한 날까지 이제 일 년 남았다.

기대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마치 꿈 속에서 주괃은 듯한 근거도 없는 약속. 그러나 치유할 길 없는 내 마음은 분명히

그날 쪽으로 기울여져가고 있었다.

-135page중,


용기가 일지 않았다. 만나고 싶다. 한 번만이라도 좋으니 그녀를 보고 싶다. 매일 밤, 나는 그녀를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과거를 덮을 수 없다는 느낌이 들어 그만 풀이 죽어버린다. 

아오이의 얼굴을 그린다. 

혼자만의 밤, 새하얀 화선지 위에 기억 속의 그녀를 무수한 선으로 그려본다.

-179page중,


뜨거운 기운이 솟구쳐 오르며 눈물이 흘러내렸다. 죽고 싶을 만큼 사랑하는데, 그대에게 다가갈 모든 길은 막혀 있으니,

나는 한 그루 나무가 될 수 밖에......

아오이,

소리 내어 불렀다.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내 목소리가 잠겨간다.

아오이,

후두둑, 지면을 때리는 빗줄기는 연기처럼 나의 시계를 가리면서 나를 그냥 삼켜버리려 한다.

-197page중,


변화를 거부하는 이 거리에서 변화를 갈구하는 사람에게 주어진 길은 죽음뿐일 것이다.

-200page중,


인생이란 후회의 연속이다. 그러나 지금은 5월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나의 미래는 유일하게 이 5월뿐......

나머지는 모두 과거이다.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뭘 하려 하는 걸까.

5월보다 더 먼 미래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203page중,


"잊을 수 없는 사람Una persona non posso dimenticare. 그 사람은 지금 뭘 하고 있을까."

-207page중,


나는 다시 한 번 여행길에 나선다. 

내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아오이와의 추억을 다시 한 번 가방안에 쑤셔 넣고 이곳을 떠나야 한다.

한 번도 가지 못한 이국땅으로 가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모든 속박을 벗어던지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여행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과 헤어질 것이다. 배신,졸업,전학,여행,사별. 그 이유는 얼마든지 들 수 있지만

인간이란 헤어지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닌가. 그 고통에서 도망치기 위해 모두 새로운 만남을 필요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아오이를 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사내답지 못하다 해도, 그것이 나라는 존재의 삶의 방식이니

어쩔 수 없다.

-211page중,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딱딱한 침대 위에 큰 대자로 누워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조용한 하루였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눈앞에 닥쳤지만 세상은 나 몰라라 하며 평온히 움직이고 있다.

-213,214page중,


너무도 길게 느껴지는 기다리는 시간, 그것은 깨달음의 시간이기도 하다. 기다림의 저 앞에 기다림을 받아들이는 현실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사람은 기다림의 시간에 몸을 담근다. 그리고 나의 경우, 그것은 팔 년이라는 긴 시간이었다.

그러므로 지금, 신기하게도 나는 예상하지 못한 평온을 누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제까지는 전혀 다른 내가 있다.

아오이는 오지 않을지 모른다. 나는 팔 년이란 세월을 풀어놓았다. 지금은 아오이와의 과거에, 그리고 자신의 현재에 결착을 짓기위해

여기에 있다.


눈 앞에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푸른 하늘만 그리는 화가가 되고 싶었다. 화가라기보다는

하늘만 그리는 그림쟁이가 되고 싶었다.

하늘은 늘 변한다. 구름은 늘 자유럽게 모습을 바꾸어간다. 하늘을 올려다본다는 것은 마음을 바라보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나는 하늘을 그릴 때면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여러가지 하늘이 있듯이, 여러가지 인간이 있다. 그렇다. 이제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217page중,


오로지 팔 년을 아오이만을 생각하며 살아왔다. 약속만을 유일한 삶의 의미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과거만을 짊어지고 살아온 나 자신에게, 이제와서 신은 무엇을 새로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238page중,


두려움과 불안과 망설임 때문에 모든것을 향해 등을 돌려버리면, 

새로운 기회는 싹이 잘려 다시는 이 세상에 얼굴을 내밀지 못할 것이다. 후회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239page중,


확실한 건 하나도 없다. 모르니까 이렇게 달리는 것이다

-241page중,


 

    

눈을 뜨고, 나는 한동안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천장을 보면서, 온 몸에서 공포가 물러나기를 잠자코 기다렸다.

숨을 죽이고, 온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잠에서 깨어나도, 꿈의 감촉은 온 사방에 남아있다. 

어둠의 틈새마다 그 목소리가 숨어있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더욱 짙게 느껴진다.


나는 두 손으로 얼굴을 덮는다. 일,이, 삼 초간. 그리고 가늘고 긴 숨을 한 번 내 쉰다. 괜찮아. 그냥 꿈이었어.

그렇게 말하고 나는 나 자신을 속이려 한다. 침착해. 봐. 아무일도 없잖아.

터져나올듯한 울음도, 멈추지 않는 떨림도 모르는 척했다.

-50page중,


어렸을 때부터 무서운 꿈을 많이 꿨다. 꿈은 죽음과 벌레와 도깨비와 폭력으로 무성했고, 꿈 속에서 나는 무력하기 짝이 없었다.

나는 울지 않는 아이였지만, 무서운 꿈을 꾸면 불에 데기라도 한 것처럼 울었다. 엄마가 달래도 아빠가 화를 내어도 그치지 않았다.

꿈은 벌레와 도깨비에서 조금씩 추상적으로 변해갔다. 조금씩 추상적으로, 그러나 여전히 공포의 선명함만은 변하지 않은 채,


도쿄에 있을 때는 물에 빠지는 꿈을-헤엄을 치려고 하면 누군가가 머리를 내리누른다. 나는 숨이 막혀 제정신이 아니다.- 자주 꾸었다. 그리고 불길한 새 꿈, 새는 커다랗고, 회색이고 몹시 사악한 표정이었다.


일 년 전부터는 목소리 꿈만 꾼다. 목소리는 냉혹하고 억양이 강하고, 웃었다가 소리를 질렀다가 비명을 지르기도 한다.

목소리는 내 머릿속을 엉망진창으로 만든다. 신경이란 온 신경을, 감정이란 온 감정을. 나는 지치고 만다.

그런데도 나는 마빈에게 꿈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

-51page중,


두오모.

물건을 사러 버스를 타고 나갔다가 창문으로 그곳이 보일 때면, 순간 가슴을 스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조그맣게 메말라 아주아주 멀다. 거의 점처럼 보인다. 겨우 점처럼만 보이는데, 그것은 내 안에서 살아 숨 쉰다.

-56page중,


아오이.

그 한마디에 쥰세이의 목소리가 되살아난다. 쥰세이는, 늘 쥰세이밖에 할 수 없는 방식으로 그 이름을 발음했다.

모든 언어를. 성실하게, 애정을 담아.

나는 그가 이름을 불러주면 좋아했다.


아오이.

아주 조금 주저하다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그 목소리의 온도를 좋아했다.

쥰세이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지금 당장 듣고 싶었다. 세월 따위 아무 소용 없었다.


지금이라면 좀 더 제대로 말할 수 있을까. 그건 네 잘못이 아니라고. 무서웠다고. 나도 너무 어렸다고. 당신을 잃고싶지 않았다고.

외로웠다고. 도쿄는 밀라노의 일본인 학교 속 일본과는 전혀 달랐다고. 외톨이었다고. 오직 쥰세이만이 그런 나를 알아주었다고.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다고. 사실 내내 붙어다녔고, 오누이처럼 어디든 함께였고, 모든 일이 즐거웠다고. 행복했다고.

그리고, 그런 식으로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고.

-181page중,


쥰세이가 보고 싶었다  

기묘한 열정으로, 그냥 그렇게 생각한다. 만났다고 해서 뭐가 어떻게 되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다만 쥰세이와 얘기하고 싶었다. 내 말이 통하는 사람은 쥰세이밖에 없다.

-190page중,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197page중,


-좋아. 십년 후 5월이란 말이지. 그럼 21세기네.

티없이 밝게 웃는 얼굴로 쥰세이가 말했다. 내 서른 살 생일에 피렌체의 두오모에 같이 오르자고 약속했다.

바로 그날, 이런 곳에서 나 혼자-여전히 괴팍스러운 책벌레인 채- 욕조에 몸을 담그고 있을 내 모습은 상상조차 하지 않았다.


-피렌체의 두오모? 왜 하필이면? 밀라노의 두오모는 안 돼?

쥰세이는 이상하다는 표정이었다. 

내내 쥰세이와 함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의 인생은 다른 곳에서 시작됐지만, 반드시 같은 장소에서 끝날 것이라고.

만나고 말았다,고 생각했다. 교외의 조그만 대학에서,도쿄란 불가사의한 도시에서.

영원히 , 쥰세이와 함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헤어질 수 없다고.


-아오이.

쥰세이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면, 나는 그만큼 행복으로 충만할 수 있었다.

-사랑해.고통스러울 정도로.

젊고 진지한 눈길로, 조용히 그렇게 말한 쥰세이.

이미 지난 일이란 것을 알고 있다. 약속은, 우리가 행복했던 시절의 추억에 지나지 않는다.

-210,211page중,


-약속해줄래?

그렇게 말한 것은 나였다.

-피렌체의 두오모에 너랑 오르고 싶어.

같이 갈거라고 생각했다. 그때 어디에 살든, 우리는 같이 있고, 그곳에서 같이 떠날 거라고. 피크닉처럼.

-피렌체의 두오모? 밀라노가 아니고?

이상하다든 듯 묻는 쥰세이에게, 나는 자랑스럽게 대답했다.

-피렌체의 두오모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의 두오모니까.

-219page중,


사랑의 온갖 감정을 책을 통해서 너무나 깊숙하게 느낀 지금,

저 역시 냉정과 열정사이, 그러나 그 가운데서 찬란하게 빛나는 사랑을 간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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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늙은도령 2017.08.14 00:39 신고

    저도 이 영화를 봤는데 미술과 관련된 사랑 영화라는 것만 기억나네요.
    글을 쓰면 언뜻언뜻 봐서....

    예전에는 영화를 보면 만사 제쳐놓고 봤는데 이제는 그것이 잘 안 되네요.
    저도 할리우드키드의 일원이었는데, 이제는 감성이 매말랐나 봅니다.

    • 둘리토비 2017.08.14 19:46 신고

      사랑영화 맞습니다.
      그것도 아주 사랑에 대하여 깊게 표현한 영화이죠.

      꼭 영화를 보거나 안 보거나 부분에서 감성이 메마른 것은 아닐 것입니다.
      다만 늙은 도령님, 블로그를 유심히 보면서 좀 지쳐 계시겠구나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2. 로변철 2017.08.14 06:53 신고

    아무래도 세대차로 공감이 쉽지는 않겠지만...냉정과 열정사이는 꼭 읽어보고 싶은 스토리입니다.
    젊은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 둘리토비 2017.08.14 19:47 신고

      전 DVD보단 책으로 읽어보실 것을
      더욱 추천드립니다.
      더욱 공감과 추억이 떠오르실 겁니다~

  3. 봉리브르 2017.08.14 08:07 신고

    냉정과 열정 사이에 푹 빠지셨군요.
    책은 읽었지만 영화는 못 봤는데,
    글을 읽다 보니 영화로도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이 삶에서 얼마나 축복인지..
    지나간 사랑이라도 말이지요.
    아니, 지나간 사랑이어서
    더 애틋한지도 모르지요..^^

    • 둘리토비 2017.08.14 19:48 신고

      사랑은 언제나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내일도 그럴 것이니.....

      그 애틋함, 넘 느끼고 싶습니다~^^

  4. 공수래공수거 2017.08.14 09:39 신고

    흥미로운 소설이로군요
    두 사람의 관점에서 씌여진것이라 몰입감이
    상당할듯 합니다

    사랑의 감정..전 요즘은 메말랐네요 ㅋ

    • 둘리토비 2017.08.14 19:49 신고

      네, 교차적인 구조로 쓰여진 소설이라
      두 권을 다 읽을 때, 그 느낌은 정말 엄청납니다~

      사랑의 감정이 메마르셨다구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5. 4월의라라 2017.08.14 13:01 신고

    아래 연결해주신 ost 들으며 구절들을 읽으니 다 절절하게 다가옵니다. 책과 영화까지 오롯이 냉정과 열정사이에 빠지는 소중한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문득 공부할 때 선생님 하신 말씀이 떠오르네요. 어떤 구절이 어떤 책이 자꾸 마음을 후벼판다면 그부분이 뭘까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생각해 보라고요. 어느 부분이 자꾸 나를 건드리고 말을 거는지 말이죠. 알아달라는 외침일 수 있으니 들여다 보라고...
    둘리토비님은 어떤 시간 속을 걷고 계신가요? 좋은 음악과 책 고맙게 잘 읽고 갑니다. ^^

    • 둘리토비 2017.08.14 19:55 신고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전 이 구절이 정말 제 마음을 울렸어요
      그리고 먹먹해집니다~
      연속적인 시간인데, 제 감성이 언제나 높고 깊게 자리잡히고 있는 시간인데,
      그런 감성을 함께 나눌 사람이 아직 나타나지 않아서 그게 참 고독하고 외롭네요.

      음악, 참 좋죠?

    • 4월의라라 2017.08.21 10:25 신고

      음악 좋아서 다시 또 듣네요. ^^
      "사람의 있을 곳이란 누군가의 가슴속밖에 없는 것이란다." 울림이 큰 글이네요. 말씀처럼 먹먹하기도 하고...
      지난 도서관 고미숙선생님 강의에서 마지막으로 하신 말씀이 떠올라요. 붓다의 말씀이라는데, 결국 의지할 곳은 스스로뿐이라는 말이 기억이 남아요. 결국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런 뜻으로 들리더라고요.
      둘리토비님께도 좋은 짝이 있겠지요. 단지 좀 늦어진다 생각하고, 언젠가 만날 그분을 위해 스스로를 멋지게 가꾸시길...
      항상 건강하시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6. 까칠양파 2017.08.14 18:40 신고

    저는 개인적으로 두 주인공보다는 그를 사랑한 여자와 그녀를 사랑한 남자가 더 생각나더군요.
    그들의 사랑도 사랑일텐데, 왜 이들 사랑만 사랑이라고 하는지, 좀 답답했어요.
    끝내지 못한 과거의 사랑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사랑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 둘리토비 2017.08.14 19:58 신고

      쥰세이와 메미,
      아오이와 마빈,

      그럼요. 이들에게도 깊이 감정동화가 되었습니다.
      저라면 메미에게 분명히 끌렸을거에요
      그런 사람 만나기 힘들죠.
      여성의 입장이라면 마빈은 정말 완벽한 남자이죠. 읽으면서 질투했답니다~^^
      (전 마빈과 같이 완벽하게 상대를 맞출 수 없거든요. 노력은 하지만.....)

리영희의 '한 알의 밀'의 역할까지 포함하여,
민주세력의 희생과 투쟁으로 
1987년 6월 항쟁의 거센 불길이 타올랐다.

그 과정에는 
<민중교육지> 사건,
서울 미 문화원 점거농성,
구로 동맹파업,
삼민투위 사건,
주한 미 상공회의소 점거농성,
민정당 중앙정치연수원 점거농성,
KBS시청료 거부운동,
개헌서명운동,
서울대 졸업식장 집단퇴장사건,
구국학생연맹 사건,
박영진,이재호,김세진 분신
인천 5.3항쟁
교육민주화선언,
서울노동운동연합 사건,



부천서 성고문 사건,
제헌의회그룹 사건,
<말>지 기자 구속사건,
서울대 대자보 사건,
전국노동자연맹추진위 사건,
건국대 점거농성,
안산 노동자해방투쟁위원회 사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노동자 해방연구회 사건,
<한국민중사> 사건,
서울 택시기사 연대파업,
남노련 사건,
이한열 최루탄 피격사건 등이 
6월 민중항쟁의 불씨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학생, 노동자들이 
투옥, 분신, 투신, 성고문, 물고문등으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당했다. 
장엄한 6월항쟁은 이들의 희생으로 가능했다.



리영희는 각성된 민중의 힘으로 군부독재자가
백기를 든 사태를 지켜보면서 
"전환시대"의 지식인으로서 보람을 느꼈다.
그러나 4월혁명에서 "1인분의 역할"을 자부했던 리영희는
6월항쟁과정에서 자신의 역할을 별로 내세우지 않았다.
자신의 글을 읽고 '의식화'된 청년학도들에게
그 몫을 돌린 것이다.

-리영희 평전
11. 6월항쟁과 <한겨레> 그리고 방북취재기획
우파의 '부패'와 좌파의 '분열'에 일침을 놓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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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iss :) 2017.06.12 22:02 신고

    리영희 살아오신 삶에 비해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정부가 바뀌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운 수많은 분들이 다시 재초점을 받는 듯합니다. 그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리는 것인데 안다고 하면서도 모르고 살아가는 것처럼 살 때가 많네요. 나라를 위해 싸우신 분들이 더이상 고달픈 삶을, 억울한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덕분에 또 한 번의 감사의 기회를 얻고 갑니다.

    • 둘리토비 2017.06.13 20:34 신고

      이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지금에 이르는 과정에서 몸소 고난을 겪은 분들의 인내,
      그것에 정말 감사하게 됩니다.

      그분들에 한참~ 모자른 저이지만
      닮아가고 싶은 존경의 마음이 동시에 가득합니다~

  2. 봉리브르 2017.06.13 08:19 신고

    그저 하루하루 의미없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이런 분들의 고뇌가 느껴집니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둘리토비님의 포스팅을 본 김에
    일부러 찾아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알고 갑니다.
    활기찬 하루 보내세요^^

    • 둘리토비 2017.06.13 20:35 신고

      추천드립니다~^^
      전 이제 약 350여 페이지를 읽고 있는데
      읽으면서 두 손을 움켜 잡게 됩니다.

      그 역사의 적폐세력이 지금도 있는 가운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네요~

  3. 공수래공수거 2017.06.13 08:51 신고

    리영희 선생님의 역정이라는 책을 옆에 두고 조금씩 시간나는
    대로 읽고 있습니다
    부친과 같은 연세이셔서 선생인의 삶의 에세이를 보며 부친 세대에
    들어가고 있습니다..이해 하려...

    • 둘리토비 2017.06.13 20:37 신고

      "전환시대의 논리"와
      "우상과 이성"이라는 리영희 선생님의 저서,
      이것을 추후에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오늘날의 민주주의는
      이분을 포함해서 많은 열사들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날 어찌 살아가야 할지,
      더욱 생각하게 됩니다~

  4. 바람 언덕 2017.06.13 11:06 신고

    드뎌 읽으셨군요.
    말이 필요없는 분...
    전 그냥 이분 생각하면 경외감밖에는 안 듭니다.
    이런 참 스승이 진정한 시대의 어른이라 할 텐데요.
    참 비교됩니다, 어떤 세력들과...

    • 둘리토비 2017.06.13 20:38 신고

      맞아요. 진정한 스승이에요.
      그리고 언론인이였고.....

      당연히 이시대의 여전한 적폐세력들을 보고
      더욱 울컥하게 됩니다.

  5. 『방쌤』 2017.06.13 14:53 신고

    제대로 된 역사서를 읽기 전까지는 제가 지금까지 얼마나 잘못된 역사를 배워왔나 몰랐습니다.
    역사,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법이지요.

    • 둘리토비 2017.06.13 20:39 신고

      분별해야 할 책임을 느낍니다.
      이런 어른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이 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

      존경의 마음이 더욱 깊어지게 되네요~

  6. 까칠양파 2017.06.13 21:13 신고

    꼭 읽어봐야지 했던 책인데 여전히 안 읽고 있네요.
    제목보고 아~~~ 했어요.
    지금 읽고 있는 유시만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 끝내고 이번에는 꼭 읽어야겠네요. ㅎㅎ

    • 둘리토비 2017.06.14 19:51 신고

      오~ "국가란 무엇인가"도 참 좋아요,
      이래저래 요즘 책이 많이 읽혀지네요~

      더운 여름,
      좋은 피서방법이에요!!^^

  7. 늙은도령 2017.06.14 18:37 신고

    리영희 선생은 우리나라에서 나온 석학 중 최고에 속하지요.
    그 시대적 정보에 한계가 있지만 그만큼 시대를 관통하는 시각을 보여준 분들도 드물죠.

  8. 4월의라라 2017.06.14 20:42 신고

    좋은 책 읽으시네요. 저도 한동안 약산김원봉평전과 단재신채호평전 읽고 한동안 먹먹해서 힘들었거든요.
    정말 그분들께 감사하고 고마운데, 최근들어서는 부끄럽기가 그지없었습니다. ㅜㅜ
    리영희평전도 읽어 보고 싶어집니다. ^^

    • 둘리토비 2017.06.14 22:52 신고

      질풍노도와 같은 이 시대,
      큰 울림을 주는 분들이 여전히 많지요.

      꾸준히 책을 읽으면서
      시대에서 스스로의 역할을 질문해보고 생각해보는 연습,
      그것이 절실한 요즘 같습니다~

      독서의 즐거움과 감동,
      끝까지 누리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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