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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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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지금 가나안 교인이 되기 전 어느 한 교회를 열심히 다녔을 때,

지금까지도 저에게 큰 영감을 가져다 준 책이 있었습니다.

 

특히 제목에서 많이 도전받았어요.

이 제목을 가지고 지금도 가끔씩 저 자신에게 질문합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너무나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의 아주 깊고, 내면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을 묻고 있고

저의 마음에 예리한 검을 겨누는 듯한 질문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서 자유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저도 약하기 때문이고 엄청난 유혹과 본성에 굴복하게 됩니다.

그럴때마다 마음을 잡고는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예전 서울에 있는 한 대형교회를 다닐 때, 특히 그전 담임목사였던 분과 여기 보여지는 책의 저저와 

매우 친밀했고, 저 저자분이 미국에서 한국까지 와서 세미나와 설교를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분께서도 2018년 자기가 담임했던 교회에서 약 14년동안 교인과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습니다.

결국 그 이후, 한국에서 이 분이 쓰신 책이 통째로 사라졌고, 출판계획도 중단되었습니다.

한 때 이 책을 감명깊게 읽었던 저로서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었고, "인격이란 무엇인가?"

아주 심오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저는 과거 한 회사조직에서 이런 형태의 내부의 문제에 대해서 내부고발한 경험이 있습니다.

물론 그 내부고발은 다시는 그 때 제가 제직했던 분야에 접근할 수 없는 후유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떨어져 나갔고, 관계 커뮤니케이션의 부분에서 상당한 손해를 감수하게 되었습니다.

 

그 때의 경험에 대해서 지금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후유증은 상상 이상으로 컸습니다.

기대하고 자랑스러워 했던 화이트칼라의 이미지를 버릴수밖에 없었고,

지금처럼 블루칼라의 부분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좌절감과 후유증을 안겨 주었고,

무엇보다 당시 마음을 맞추었던 동료들의 상당수를 이젠 만나기가 힘들어졌다는 것이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 이후, 저 스스로에게 더욱 자주하게 된 질문이 되었습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한국말이 서툴렀다는 이유로 두살 아이 앞에서도 베트남출신의 아내를 때린 김모씨>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일명 지하철몰카를 찍다 적발된 SBS 김성준 전 앵커, SBS 논설위원>

 

비단 이것 뿐일까요,

다양한 이슈들로 마음을 아프고 분노하게 하는 뉴스들을 듣고 있고 보게 됩니다.

 

남들처럼 마음 아프고 분노하게 되는 현실 가운데서, 저는 한 가지를 더 생각합니다.

다시 반복해서 저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똑같이 어떤 사람들에 대하여 손가락질 할 수 있고, 욕할 수 있고, 비난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다시 반복해서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핀란드 헬싱키대성당>

 

 

한 순간의 실수와 욕구가 오랜기간 쌓아둔 한 사람의 신뢰를 와르르 무너지게 하는 경우를 너무나 많이 보았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는 심정으로 모든 상황들에 대해 조심하고 있습니다.

(내보이지는 않지만 결벽증이 될 정도로 단속하고 또 단속하고 있습니다.)

 

만일 제가 실수와 잘못된 욕구분출로 인해서 지금까지 제가 쌓아두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쌓을 예정인

저 자신의 특성화된 부분에 대해서 상실하게 된다면, 저는 살아도 살고 있는 것이 아닐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제가 집중하고 꿈꾸는 주제와 비전외에 제가 그리 잘하는 것도 없고 보여줄 것도 없기에 그렇기도 합니다.

 

오늘 집에서 지난 핀란드 여행기와 바로 위의 헬싱키 대성당의 사진을 좀 더 오랫동안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 스스로의 포지셔닝과 자존감을 다시 세우게 됩니다.

 

<핀란드 투르크에서>

 

부디 저 순수한 미소가 저의 일상과 꿈과 자그마한 성취가 있을 때 귀하게 쓰여졌으면 좋겠습니다.

역설적인 상황에서의 자료사진으로 쓰여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다시 질문합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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