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숨, 쉼을 가져요" 서평

농도 짙은 시간을 보내려고 소중한 하루들을 모았고,
이번 여행을 다녀오려고 1년에 받은 휴가의 1/3을 쏟았다.
그곳에서 보낸 일주일은 인생의 1/3 넘도록 남을 것이고
데려온 물건들은 한평생 함께 지낼 예정이다.
무엇보다 여행을 끝내고 다시 일할 힘을 얻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을 타는 흔한 직장인은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는 것도 모자라
시간 단위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한숨을 쉬며
빈틈없던 날에서 한 '숨'이 필요할 때가 오면
내 마음을 절대 혹사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버거울 때에는 일방적으로 힘을 주는 대신 공기를 빼고
잠잠해질 여유를 준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정해진 시간에 퇴근하고자 하고, 지쳤다는 생각이
들 때에는 과감하게 나를 위해 비행기 티켓을 끊는다.
잔뜩 뜨거워진 일상의 열기를 식히기 위해.

-한 숨, 쉼을 가져요 "유연해지기 위해" 중,

 

<한 숨 쉼을 가져요- 임선영 저,북노마드>

 

지난 7월 28일(화)부터 더욱 정신없는 일상을 보냈습니다.

회사에서 배송을 담당하는 직원 한 분이 1톤 냉동탑차를 운전하다가

본인 과실이 아닌 다른 대형 트럭운전자의 졸음 운전으로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습니다.(경미한 교통사고)

 

그로인한 후유증으로 그분은 잠시 요양중이고(여름휴가때까지)

저는 회사 내부일과 외부 배송까지 한꺼번에 일을 하게 되면서

그리고 휴가를 앞두고 2시간 조기출근까지 7월 29일(수)~31일(금)까지도 하게 되면서

직장 업무, 그리고 퇴근해서는 아무것도 안하고 쉬고 잠을 자야 하는 일상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리고 8월 1일(토)~8월 5일(수)까지 여름휴가와 연차휴가(8월 5일)를 더해서 쉬고 있는 중입니다.

 

이 책, "한 숨, 쉼을 가져요"는 저자가 핀란드 헬싱키와 에스토니아 탈린을 여행하면서 쓴 단상과

사진들이 아주 맛깔스럽게 표현되고 수록되어 있습니다.

 

<책 인쇄 전, 저자의 브런치에서 사진 인용, https://brunch.co.kr/@imsuny/176>

 

-한국인들은 대부분 일을 그만두고 여행한다며?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그때마다 변명처럼 대답했다.

 

-먼 곳으로 떠날만큼 휴가가 충분하지 않으니까.

 

하지만 생각해 보면 정확한 답은 따로 있다.

 

-'익숙한 곳을 오래 두고 오래 떠날 만큼 지쳐버린 거야.'

-- "빈틈 없는 날" 중,

 

 

지금의 직장에서 6년 5개월째 근무하고 있는 저, 연차휴가가 아직도 쏠쏠하게 있습니다.

물론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지난 한 주동안의 시간들은 너무나 분주하고 저의 에너지가 많이 소진되었던 시간,

지쳐버리지 않으려고 얼마나 몸과 마음의 컨디션을 조절하려 애쓰는지 모릅니다.  

 

한 번 지쳐버리게 되면 모든데서 생각과 행동이 느려지고 염세적으로 변할 것이고,

제가 추구하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또 행동하려는 가치가 흔들리는 것,

그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일을 하면서도 저 스스로의 포지션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다짐하고 그렇게 했습니다.

"나는 북유럽 도슨트입니다"("I'm Nordic Docent!")

그 다짐과 내면에 담아낸 중심으로 최근의 바쁘고 분주하고 피곤한 시간들을 결국 보낼 수 있었습니다.

 

<2017년 핀란드 여행 중, 헬싱키의 템펠리야우키야(암석) 교회에서>

 

계절이 변하면 나무는 몸에 무늬를 차곡차곡 쌓아간다.

오래도록 두텁게 쌓인 결은 단단하면서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시간과 시간이 겹쳐 생긴 테두리는 나무를 더욱 유연하게 한다.

크면 클 수록 나무가 되고 싶었던 나는 나이테와 같은 텍스처가 나에게도 남았으면 한다.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삶을 유연하게 하고 껍질을 더욱 단단하게 할 무늬.

-"유연해지기 위해" 중,

 

어떤 경우에도 유연성을 가질 것이라 다짐합니다.

그것을 위해 조금은 몸과 마음에 무리가 가는 일상이 있다 하더라도,

무조건적으로 뺏기는 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용수철처럼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탱탱(!)하게 제 자신을 세우고 기초를 다질 수 있는,

그런 유연하고 부드럽지만 견고한 제 자신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연차를 꼬박꼬박 모아보겠습니다.

비록 2020년 북유럽 여행을 할 수 없지만, 몆년 후에 다시 그곳으로 향할 테니까요.

저의 연차를 정당하게 사용해서 다시 그곳에서 아름답고 기쁘게 여행할 것이니까요,

 

참고 임선영 작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imsu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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