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의 인터뷰이고
훨씬 시간이 지나서 2010년대 중반에 책으로 나왔지만,
지금 읽어도 지금의 이시대에 생각할 화두를 던지는 책이 있습니다.
"박완서의 말"(마음산책)
이 책은 마음산책에서 "말" 시리즈로 나오는 열번째 책입니다.
저는 그 가운데 "한나 아렌트의 말" 이 책을 소장해서 이미 읽었습니다.
여성문인들이 많지 않은 시절에 등단해서,
작품 가운데서도 페미니즘 계열의 소설로 불리는 작품을 많이 저술한
박완서 작가의 이력이 있습니다.
# 제가 기억나는 것으로는 예전에 TV에서 방영도 했던 "미망"이 있고
"친절한 복희씨"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마음산책 말 시리즈>
여기 박완서의 말에는 박완서 작가와 각각 7명과의 대담이 실려 있습니다.
시인 고정희, 소설가 공지영, 수필가 피천득, 문학평론가 권영민 등,
그 가운데서 시인 고정희(1948~1991.6.9)와 나눈 대담 가운데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작가는 사랑이 있는 시대, 사랑이 있는 정치, 사랑이 있는 역사를 꿈꾸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고로 우리는 사랑이 있는 시대를 살아본 적이 없어요. 생각해 보세요.
우리 역사에 사랑이 개입해 본적이 있나요,
우리 정치사에 사랑이 있어본 적이 있나요?
속된 말로 뭐 하네 하는 인물들이 권력은 있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사랑을 체험한 이야기가 있나요?
첩과 기생이 있었을 뿐이지요.
그러니까 우리 시대는 꿈이 없는 시대, 재미가 없는 시대, 상상력이 없는 시대로 떨어지고 말았어요.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을 회복하는 일, 사랑의 능력을 되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랑이 가슴에 차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박완서의 말" 시인 고경희와의 대담중,
30년전 1990년에 나눈 인터뷰의 한 대목입니다.
그리고 2019년 지금의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뉴스를 보게 되면 정말이지 박완서 작가의 일갈처럼
꿈도 없고, 재미도 없고, 상상력도 없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돈과 힘(권력), 그리고 향응 접대가 넘쳐납니다.
심지어 흉측하고도 괴기스러운 단톡방까지....(이게 신풍속도인가요?)
1990년에도,
그리고 지금 2019년에도
우리는 사랑(Eternal Love, Noble Love)이 있는 시대를 살아본 적이 없습니다.
대신 조건(Money, Power)으로 사랑(Sex, Porno, Good Life)을 거래하는,
그 경우들이 더욱 많아진 요지경과 같은 시대이죠
그 현실에 몸서리가 처질정도로 마음이 아프고 절망스럽습니다~
<박완서 작가 1931.10.20~2011.1.22>
그래도 다시 한 번 박완서 작가의 말을 기억해 봅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을 회복하는 일, 사랑의 능력을 되찾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랑이 가슴에 차 있지 않은 사람에게서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 그 말에 눈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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