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에의 긍정바이러스에 동화되고 전염되어서
아픔을 치유해가는 각각의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이전에 본 일본영화 "카모메식당"(Kamome Shokudo),
심지어 이 영화를 핀란드, 북유럽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았던 적도 있었는데,
조금 늦게서야 책을 읽었습니다.
일본 여성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작가 "무레 요코"
이 책은 영화 "카모메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전,
무레 요코에게 의뢰하여 집필한 소설입니다.
200여 페이지정도의 책의 분량인데,
이틀정도면 웬만한 사람들은 다 읽을 수 있습니다.
그 책에 관한 이야기를 약간 서술해 봅니다.
<카모메식당 DVD와 책>
영화의 스토리전개와 소설의 전개는 같지만,
책에서는 미처 영화에서 소개하지 못한 내용들이 더 풍성하게 들어 있습니다.
사치에의 어린시절로부터 핀란드에서 카모메식당을 내기까지의 준비한 과정,
핀란드를 선택한 이유,
진짜 인생을 찾기로 결심하고 점을 찍었는데 그곳이 핀란드여서, 일본을 떠나 핀란드로 온 미도리 이야기,
마음을 둘 데가 없어서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짐을 분실하고 이래저래 혼란스러움이 가중된 마사코,
그리고 미처 영화에서는 다 담지 못한 세 여인의 이야기까지..........
<왼쪽부터 마사꼬, 중앙 사치에, 오른쪽 미도리 세 주인공>
그리고 <독수리 오형제> 주제가에 집착하는 금발의 오타쿠 청년 토미 힐트넨까지......
이 책에서는 딱 두 군데에서만 밑줄을 그었는데요,
"화려하게 담지 않아도 좋아. 소박해도 좋으니 제대로 된 한 끼를 먹을 만한 가게를 만들고 싶어"
-20Page 중, 사치에의 독백
"마음이 없는 사람이 건성으로 만든 것과 마음이 있는 사람이 정성을 담아 만든 것은 맛이 다르답니다"
-190Page중, 사치에가 매일 이 가게를 노려보던 의문의 핀란드인 여성 리사에게 하는 말,
음식을 대하는 자세, 단순하고 소박한 일에 대한 소망과 관점,
이런 것들이 잔잔하게 느껴지더군요.
책을 읽으니, 이전 영화를 보았을때의 그 흐뭇했던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게 됩니다.
그 소박함,
여유,
느린 일상의 삶의 모습들......
<현재 카모메식당의 모습, Kahvila Suomi 식당>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만의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은 친구로 비유하자면
특정 장소에 가야만 만날 수 있는 굉장히 가까운 친구 같은 게 아닐까,
그 안에서는 정말 즐겁게 대화하지만 밖에서는 만나지 않는 적당한 거리감을 가진 친구,
자신만의 식당이란 그런 의미인 것 같다.
- 영화 카모메식당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인터뷰에서,
다시 DVD를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느리지만 훈훈한 카모메식당의 모습, 그리고 세 주인공들의 모습들을 다시 생생하게 보고 싶어집니다....
참고로 미도리 역을 맡았던 가타가리 하이리가 쓴 "나의 핀란드여행"(카모메식당 뒷이야기) 책도
같이 보신다면 더욱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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