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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디자인 이야기

우공이산, 그리고 신영복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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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에 있는 거창고등학교가 있습니다.

명문고등학교이기도 한데요,


이 학교가 특히 유명해진 것은,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이라고 해서

시대를 울리는 하나하나의 문구가 기억에 남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도 이 십계명을 보고 하나하나가 어찌나 인상적이었는지,

그리고 저의 현재의 모습과도 비교를 하면서 뒤돌아보게 합니다.

그 하나하나의 부분을 언급한다면,


하나,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 승진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다섯,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은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가라.

여섯,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가라.

일곱, 사회적 존경 같은 건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여덟,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아홉,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이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


거창고등학교의 직업선택 10계명,

그리고 속담중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은 이 언어들에 좀 더 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쇠귀 신영복선생님의 서화>


우공이산(愚公移山)

직역하면 어리석은 노인이 산을 옮긴다는 말이고,

의역을 하면, 오랜시간이 걸리더라도 꾸준히 나아간다면, 결국엔 뜻을 이룰 수 있다는 한자성어입니다.

(열자<列子>, 기원전 4세기경 중국 도가 사상가> 탕문편(湯問篇)에 수록)


현재 저는 남들이 별로 관심없어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유럽에 관해서는 여행이나 지역의 관광의 부분에는 많은 관심이 있지만, 

그 구체적인 삶의 방식(Lifestyle)이나 정신적 가치(Soul,Value)의 부분은 잘 논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제가 참여하고 있는 북유럽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이 부분을 깊이 나누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당장 보여지고, 화려해보이고, 뭔가 재미있어 보이고 끌리는 부분에는 열광하지만,

제가 집중하는 부분에 관한 주제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고, 한국에서도 그리 끌리지 않으며,

특히 한국에서 이슈화하고 실행하는것은 거의 불가능할 것이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블로그상에서의 격려의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실제 오프라인에서의 적지않은 사람들과의 만남 가운데 소개를 하다보면..)


<덴마크 휘게(Hygge), 스웨덴 라곰(Lagom), 핀란드 시수(Sisu) 마케팅 방안 연구하는 모습>


그리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 시간들이 얼마나 아까운지, 때때로 "이런 방법밖에 없나" 하는 생각도 수차례 하게 되었고,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의 모습들에 굉장한 답답함을 느낀 적도 많았습니다.

(현실의 일을하며 월급을 받는 노동자의 부분을 포기할 수 없고, 그리해야 생활을 유지하며 책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정말 저는 아주 느린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평일에 전혀 외부미팅과 약속을 잡을 수 없기에, 하고싶고, 만나야 하는 여러가지의 스케줄을 포기한 적이 많았고,

주말의 시간은 고단한 주중의 일과로 인해 쉬어야 하고, 저를 가다듬어야 하는 충전이 반드시 있어야 했습니다.

그리해야 또 주중의 시간을 일할 수 있고,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 저 거창고등학교 직업선택 10계명과, 우공이산의 의미를 다시 보고 읽으면서,

저 스스로를 위로하고 삶의 가치를 다시금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쇠귀 신영복선생님을 떠올립니다.



저는 신영복 선생님을 한 번도 만나본 적은 없지만,

이전에 읽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이란 책을 통해서

삶 자체가 "우공이산"이었던 신영복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리고 저의 현재의 모습을 비추어보면서 용기를 얻게 되고,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신영복 평전, 김삼웅저, 채륜>


이미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데, 조만간에 책을 읽으면서 

신영복 선생님의 우공이산에 대해서 깊은 사색을 할 예정입니다.


늘 복잡하고, 아픔이 있고, 정쟁이 가득한 지금 이 대한민국의 현실 가운데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마음에 품고 일상의 삶을 하루하루 살아야 할지,

시대 가운데 어떻게 분별력있는 삶을 살아가야 할지, 

삶에 대한 바람직한 동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말, 일요일을 보내고 이제 월요일을 앞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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