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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디자인 이야기

한 문화예술인재를 추모하며, 그리고 작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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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저와 같은 합창단에서 단원으로도 활동하고

누구라도 좋아하는 선한 미소와 유쾌함으로 

앞길이 기대되고 그 길을 묵묵히 걷고 있었던 ##

(이름은 비공개합니다)


한 지방에서 창작오페라 공연의 조연출로 일하고 있었는데,

공연 전의 무대작업중에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중상을 입습니다.


두개골 골절, 안면 골절, 폐, 간등의 장기 손상과 더불어서

뇌압이 높고 폐에서의 출혈이 멈추지 않아서 

이틀동안 투병을 하다가 결국 하나님의 품으로 떠나고 말았습니다.


<사진은 특정 장소와 관계가 없습니다>


사진으로 예를 들어보자면, 많은 장비가 있고, 무대 설치가 100% 완성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 천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한 25세의 이제 갓 대학원 여학생,

누가 이 사람을 안전장치나 다른 위험요소에 대한 철저한 사전안내나 당부가 없이 무대로 올렸을까요,


분명히 이 학생은(아니 후배) 사전의 다양한 현장상황에 대해서 물었을 것이고,

높은 곳에서의 작업을 해야했기에 분명 안전상황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체크했을 것입니다.

갓 대학원생과 무대작업에서 기존 예술 전공과 달리 새롭게 해야할 부분이 많기에 여러가지를 확인하고 물어봤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에 대해 "안전하다"라고 한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혹시 시간의 촉박함과 공연 준비를 하는 사람들간의 갑을관계에 의해 일종의 강요나 위력은 없었을까요?


"세 가지 비결이 있다. 첫째도 협력, 둘째도 협력, 셋째도 협력이다"

- 오스카 헤머슈타인(미국의 극작가)


"공연제작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어떤 경우든 타인과 협력하여 일하는 것이다"

- 닐 마젤라(허드슨 시닉 스튜디오 대표)


P.S : 허드슨 시닉 스튜디오는 미국 무대제작업계의 선두주자로 이름이 알려졌습니다

<스팸어랏>, <맘마미아>, <라이온킹>, <브로드웨이42번가>등 유명 작품의 무대제작 담당 


<사고가 일어난 공연>

P.S: 현재 이 공연은 취소되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하고 싶은 말..............


창작오페라가 어쩌구저쩌구
문화예술의 발전이 어쩌구저쩌구,
문화예술공연장이 어쩌구저쩌구.....

아무리 청사진을 제시해도
그 안에서 있는 한 명, 한 명의 구성원이 존중받지 못하고 안전하지 못하다면
다 개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문화예술을 마치 정치를 하듯이 하고 있는 님들에게, 분명하게 경고합니다.

문화예술의 최전선에 있는 예술가와 스텝들에 대해서
그들을 마치 소모품처럼 생각하고 낮은 급여와 위험한 작업에 노출시키는 것,

그러면서 당신네들은 이리저리 VIP급과 만나서 자랑하듯이 SNS에 내보내고
"한국의 문화예술의 발전이 어쩌구저쩌구" 이런 개소리를 계속해서 내뱉는다면,


한국의 문화예술은 딱 그 저급한 자리에서 영영 그대로 있을터이고 

당신네들의 비즈니스는 완전 폭망할 것이라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한 때 많이 보았던 문화예술경영에 관한 책들>,


K-Classic in Finland등의 문화예술기획등을 준비하고 제안하면서

스스로의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한국의 문화예술생태계에 대하여서도 여러가지로 씁쓸했었는데,

이런 일이 저의 지인에게 일어난 현실을 보면서 무척이나 놀랐고 많이 슬펐습니다. 지금도 슬퍼합니다.


그냥 슬픔과 추모만으로 끝나는 게 다가 아니라 

이 소식이 지금 현재의 다른 묵직한 뉴스 가운데 묻혀버리는 현실에 개탄하며,

그렇게 "안전"을 외치는 국가의 이념과 사회의 노력이 있어도 정작 현장은 그렇지 못하다는 사실에 개탄하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P.S : 정말 다시는 이런 사고가 없을까요? 정말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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