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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디자인 이야기

서점의 도서관화, 도서관의 공동화(1) - 대형서점의 책의 훼손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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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5일자 경향신문 인터넷판에서

"북카페가 된 대형서점들"이라는 기사가 있어서 주의깊게 읽어보았습니다.


조금은 긴 기사글에서 가장 핵심적인 글을 인용하자면,


서점은 이제 책을 파는/사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책을 읽는/보는 공간으로 변했다. 

정확하게는 책을 전시해서 사람을 끌어들이고 

그들이 주변에서 무엇을 소비하게 하는 공간이 되었다. 

대형서점 주변의 상권은 적어도 유동인구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 

책이 팔리지 않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책은 여전히 문화의 상징이고 

사람을 유인하는 역할을 잘해낸다. 


그러나 자신들이 위탁받아 파는 물건을 서점처럼 함부로 다루는 곳도 드물다. 

서점은 무엇이든 시식할 수 있는 식당처럼도 보이고, 

언제든 옷을 입고 나갔다가 반품할 수 있는 옷가게처럼도 보인다. 

그 과정에서 웃는 것은 서점과 건물주들이고 

우는 것은 출판사이고 상처 입는 것은 책이다. 


독자들은 서점의 공공성이나 사회적 책임 같은 것을 감각하면서 

그 안에서 함께 즐겁지만, 그로 인한 손해를 감당하는 게 서점이 아닌 

출판사들이라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서점은 책의 훼손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두고도 

그 비용을 출판사에 모두 부담시킨다. 결국 이 또한, 갑질인 것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9052038015&code=990100#csidx8176727c89d3a88958d42990b92de95 



<교보문고 광화문점 대형테이블>


<영풍문고 종로본점 쇼파>


<종각역 종로서적 1인독서대>


현재 저는 약 400여권의 책을 소유하고 지속적으로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거의 절반이 북유럽 관련 서적들)


되도록 책을 서점에서 만지면서 읽는것을 자제하려고, 미리 인터넷을 통해서

제가 원하는 주제와 관련 서적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수집하고 그 다음에 책을 구입하게 되는데,

이미 언론을 통해서 그저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었던 부분이 이렇게 기사로 나오게 되었네요.


종이책은 그 고유의 "책의 물성(物性)" 즉 만져지는 감촉의 고유한 성질이 있습니다.

이것이 한 사람 이상의 다양한 사람들의 손을 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낡아지고

훼손되는 부분도 있게 됩니다.



그런데 이 낡아지고 훼손된 서점에서의 책들,

그 책들에 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비용을 치루어야 할 곳이 그 원인을 제공한 서점이 아니라 출판사라는 것,

솔직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렇게 잘 알지는 못했는데, 현실을 알고나서 참 씁쓸해 지더군요.


1. 일본의 "츠타야 서점"식의 문화공간으로서의 서점의 부분을 고민하기에 앞서서 더욱 중요한 문제

2. "책의 물성"에 대한 구조적인 이해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는 사실

3. 서점의 도서관화가 추세라면, 왜 기존 도서관은 공동화 현상으로 텅텅 비어있을까요,

(솔직히 생각해보자구요. 저도 고백합니다만, 지역 도서관에 거의 가 본적이 없습니다)


서점의 현재 문화적 현상이던지, 

수많은 SNS상의 각종 서점 홍보와 문화행사에 대한 정보 이전에 

앞서의 기사에서처럼 훼손된 책에 대한 서점과 출판사의 공정하지 못한 계약구조를 더욱 알게 되고 나니

정말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맴돌고 있습니다.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또 한가지 궁금한게 여기 별마당 도서관의 저 수많은 책들은 어떤 구조로 서적이 입고되며

정말 많은 훼손된 책들이 나올텐데, 이것도 다 출판사의 책임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궁금해지네요.


하나의 던져진 언론기사에 여러가지 생각과 고민을 하게된 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현상과 그것에 대한 대안의 부분을 더욱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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