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주어진 시간을 알차게 보내려면 하루하루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중에 돌아볼 때 삶을 가치 있게 하는 것은
우리가 보낸 세월의 양이 아니라, 얼마나 충만한 시간을 보냈느냐 하는 것입니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의미없이 그저 흘러가는 시간을 '크로노스'(Chronos)라 하고,
특별한 의미가 담긴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 했습니다.
깨어있음으로 현재에 충실한 삶은 카이로스가 무엇인지 아는 삶입니다.
카이로스는 생명으로 채워진 현재입니다"
- "가문비나무의 노래" 머리말 처음에서....
이 책의 처음에서부터 저의 내면을 확 파고들었던 문구였습니다.
충만한 시간, 카이로스(Kairos)에 대해 더욱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구요,
"나는 지금의 시간을 충만하게 보내고 있을까?"
"내가 지금 보내는 삶의 시간은 카이로스일까, 크로노스일까..."
특히 이 두 가지 질문을 참 많이하게 된 책의 처음 부분이었고, 끝까지 다시 묻게 된 질문이기도 했습니다.
"가문비나무의 노래" 책의 서평을 해 봅니다.
이 책이 제목에서 나오는 "가문비나무"(Picea jezoensis),
가문비나무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비교적 키가 큰 나무로 한국에서도 지리산 덕유산 등지에 분포되어 있으며
이 가문비나무의 꽃말은 '성실', '정직'이라고 합니다.
북유럽과 특히 독일에서 많이 자라며 땔감, 그리고 이 책에 등장하기도 하는 나무인데,
현악기의 나무재료로 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이 "가문비나무의 노래" 책의 부제가 '아름다운 울림을 위한 마음조율'입니다.
저자 마틴 슐레스케는 독일을 포함해서 세계인 바이올린 마이스터이기도 하며,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들과
유명 오케스트라의 바이올린 수석주자들이 찾는 바이올린 마이스터이기도 합니다.
그 악기를 만들고 다듬는 과정에서의 내면적인 것들, 악기에 대한 본질적인 울림의 것들,
그런 가운데서의 개인의 사유가 풍성하게 이 책에 펼쳐져 있습니다.
"인생은 선택의 정글을 헤쳐 가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포기할지 끊임없이 결정해야 합니다.
고지대의 가문비나무에서 우리는 귀한 지혜를 봅니다.
가문비나무는 어둠속에 놓인 마르고 죽은 가지를 스스로 떨굽니다. 그 안에는 생명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죽은 것을 떨쳐 낸 자리에서 울림의 진수가 생겨납니다.
나이테가 촘촘하고, 잔가지가 없고, 섬유가 긴 나무,
그것은 언젠가 바이올린이 되어 아름답게 울릴 질 좋은 목재입니다.
-14Page "가문비나무의 지혜" 중,
"우리에게 약속된 것과 요구되는 것 사이의 건강한 긴장만이 울림있는 삶을 가능케 합니다.
은혜와 일의 상호 작용 가운데서만 믿음과 사랑이 성장합니다. 즉 우리가 약속된 것을 깨닫는 동시에
자기를 극복하고, 주어진 일을 할 때, 우리는 매력있는 사람이 됩니다.
우리 삶에서 의미있는 모든 일은 은혜와 일의 조화로운 대립속에서 진동합니다.
은혜는 결코 일을 대신 해줄 수 없습니다. 우리는 은혜를 믿으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은혜를 믿으면서 성실히 일해야 합니다. 일은 삶의 내용이며, 은혜는 삶의 힘입니다.
은혜와 일이 균형을 이룰 때 삶이 아름다워 집니다."
-53Page "은혜와 일" 중,
"음의 따뜻함에 화려함이 더해져야 울림이 둔탁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화려함에 따뜻함이 가미되어야만 울림이 날카롭지 않습니다"
-73Page "진리와 자비" 중,
"나무는 악기의 울림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나뭇결을 존중하면 바로 그 나뭇결이 비로소 개성있는 울림을 만들어 줍니다.
제작과정에서 한결같이 나뭇잎을 존중할 때, 비로소 나는 좋은 제작자가 될 것입니다.
실수투성이에 특이한 생장, 이상한 결에도 불구하고 신은 우리가 좋은 울림을 내도록 만들 것입니다."
-87Page "나무를 존중하며" 중,
"능력있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만이 다르게 살 수 있습니다!
사랑받는 사람만이 자기 본연의 모습대로 살 수 있습니다."
-131Page "자동 피아노" 중,
울림에 대해서 몆몆 구절에 밑줄긋기를 하며, 그 의미를 깊이 내면에 담아봅니다.
울림(여기서는 ringing이라는 영어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일상에서 울림이 있는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른 울림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찌그러지고 둔탁한 소리가 나는 삶의 현장에서 영롱한 울림이 나오게 하는 어떤 가치를 발견하고 나눌 수 있을까,
내면에 질문이 많아지는 책이었습니다.
특히 예술가가 이 책을 보면서 자기 스스로가 하는 예술 활동 가운데서의 울림을 깊이 느껴본다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모든 사람이 삶의 예술가이고 삶 가운데서 다양한 울림있는 삶을 추구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제 사진을 봅니다.
부디 제 안에서 건강하고 따뜻하고 화려한 울림이 있기를,
그 울림이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날카로운 현재의 보여지는 모습들 가운데, 좀 더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었던 따뜻한 책이었습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 그리고 SNS "공유"는 저의 블로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신답니다
(공감은 로그인을 안하셔도 가능합니다^^)
#이 블로그는 구글-크롬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https://www.google.co.kr/chrome/)
'북토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율의 시간" 서평 (28) | 2021.03.01 |
---|---|
"바이올린과 순례자" 서평 (22) | 2021.02.25 |
"서평"을 쓰는 법에 대한 책을 구입했습니다. (28) | 2021.02.17 |
"서울의 3년이하 퇴사자의 가게들" 서평 (16) | 2021.01.25 |
"멀고도 가까운" 서평(리베카 솔닛 저) (22) | 2020.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