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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무민(Moomin), 위로를 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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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 얀손(Tove Jansson)이 무민동화를 쓸 때,

그의 창작과 스토리는 어린이독자보다 

먼저 자기자신을 위해서 쓴다고 답을 했습니다.

(1964년 작가 보 카르펠란과의 대담 중)

 

그리고 여기 더해서 토베는 특정한 대상을 언급하는데,

바로 미플(보통은 보드게임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작은 모형들)들,

그들을 특정 독자로 염두에 두고 작품을 쓴다고 했습니다.

 

그 인터뷰기사를 조금 인용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토베 얀손(Tove Jansson 1914~2001)>

 

"제 이야기가 특정 독자들을 염두에 뒀다면, 그건 아마도 미플들일 거에요.

어딜가도 남과 어울리지 못하는, 항상 바깥에, 주변부에 머무는 사람,(....) 물에서 튀어나온 물고기 같은 사람들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라는 딱지를 겨우겨우 뗀, 또는 그런 낙인을 애써 감추는 친구들이요"

토베는 쏟아지는 팬레터의 거의 대부분이 미플들에게서 왔다고 했다.

소심하고, 불안하고, 외로운 아이들에게서 말이다.

 

무민 동화의 독자들은 무민 세계에서 위안을 찾고, 위안을 얻는다.

자신의 즐거움과 두려움을 인정함으로써 아이들은 어른들이 잊어버리곤 하는 것들, 예를 들면

단순한 것들에 대한 호기심이나 누군가에게 보호받는, 또는 그 반대의 기분,

피할 수 없는 극도의 공포를 경험할 수 있다고 토베는 설명했다.

 

-토베 얀손, 일과 사랑(툴라 카르얄라이넨 지음,허형은 옮김/문학동네) 중,

 

 

이 글을 읽는 순간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마치 "안다, 네 소심하고, 불안하고, 외로운 심정을 안다. 네 마음을 다 안다"

이렇게 저의 내면의 크루(내면의 또다른 자아)가 말하는 것 같습니다.

 

<무민파파와 바다 중,>

 

예전에 무민 동화를 읽으면서 그 안에서의 철학적이고도 깊은 내면의 소리를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아니 예전에는 잘 몰랐는데, 동화라는 것이 단순히 이야기만 들려주는 게 아니라,

저의 내면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위로의 메시지가 가득하더군요.

 

<소장하고 있는 앤 셜리 시리즈 책들>

 

지금 "빨간 머리 앤"을 약 절반 정도 읽고 있습니다.

앤 셜리의 초긍정모드와 표현력에 대해 놀라움과 부러움을 가지면서 책을 재미있게 일고 있는 중입니다.

그리고 이미 읽었던 무민 시리즈의 책들을 다시 훑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혜성이 다가온다"등 예전에 읽었던 책들을 다시 보면서 그 때의 상상력의 순간으로 빠져듭니다.

 

저는 지금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제대로 풀리지 않는 현실의 무거움 가운데서, 땅에 꺼질 수 있는 저의 마음과 자아의 부분을

무민(Moomin)동화와 요즘 읽고 있는 빨간 머리 앤 동화를 통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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