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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토크

느리게 읽기를 실행하는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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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게이트와 눈살 찌뿌려지는 뉴스들에 

한숨은 늘어가고 답답하고 그런 시간들입니다.


대한민국은 지금 집단적인 우울증에 걸려있는듯 보입니다~

저도 순간순간 울컥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목요일, 퇴근하고 나서 저녁을 먹고 일부러 책을 집어들었습니다.

요즘 SNS는 일부러 들어가지 않습니다.

말하고 싶고, 공감하고, 시대를 풍자하는 글들을 막 던지고 싶었지만

조금 숨을 돌리고 있는 중입니다. 일부러 SNS를 접속하지 않습니다.(특히 페이스북)


대신 묵직한 책들을 읽고 있습니다.


  

"디트리히 본회퍼" 이 책은 정말 느리게 읽고 있습니다.

독일의 나치 시대의 참된 그리스도인이었던 본 회퍼의 삶을 묵직하게 읽으며

지금의 혼란스런 정국 가운데 이상한 발언을 하고 "기도"하자고만 하면서 현실을 회피하는 

한국의 교회지도자들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목회자와 교회리더십들의 모습들을 보면서

(물론 굉장히 활동적이고 지금 이 시대 가운데 온전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하나하나의 구절들을 매우 묵직하게 읽고 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부터 새롭게 읽기 시작한 "느리게 읽기"라는 책,


이 책의 내용 가운데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서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아직 전체 약 400여Page중 이제 50Page정도 읽었습니다.


"인터넷이 제공하는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선택지들 중에 우리가 찾고 있는 것, 

즉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우리 안의 상상력을 되찾아 주고, 

심지어는 우리의 삶을 바꿔 줄 글을 발견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대도시의 러시아워동안 만난 사람을 기억하기 어렵듯이, 거칠게 휘몰아치는 인터넷 글에 시달리면서 중요한 책을 찾기란 힘들다.

역설적으로 선택지가 적을수록 필요한 것을 찾을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큰 대학 도서관의 높다란 서가들을 사다리로 올라가는 것보다는 아늑하고 색다른 소박한 도서관을 돌아다니는 것이 

훨씬 더 만족스럽다. 최대 규모의 도서관보다 훨씬 더 심한 현기증을 불러 일으키는 인터넷의 읽을 거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인터넷의 끊임없는 방해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고 나면, 마음을 가라앉히고 느긋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책에 푹 빠질 준비를 할 수 있다.

느림, 그리고 인내는 양질의 독서를 할 수 있는 비결이다.

바로 이 개념이 바람직한 독서, 즉 즐거움과 이해를 위한 독서에 관한 내 의견의 바탕을 이룬다. 


독서를 그저 정보 업로드로 생각한다면 항상 너무 느리게 느껴질 것이다.

진정한 즐거움과 이해를 구하기 위한 독서는 정보를 구하기 위한 독서와 완전히 다르다.

논지가 전개되는 방식이나 서술 기법의 원리를 발견하려면 시간을 들여 집중해야 한다"


-"느리게 읽기" 1장-무엇이 느리게 읽기를 방해하는가" 중

 (데이비드 미킥스 저)   



이 구절을 읽고 한 대 얻어 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바로 지금의 시대, 온갖 분노와 가십거리가 인터넷에 가득한 지금,

이렇게 적절한 글이 여기 있었으니 말입니다.


물론  지금 이시대의 모습에서 분노해야 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데 저는 완전 동의하고 그리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의 후유증이 너무나 염려됩니다.

그리고 저도 지금 겪고 있는 일종의 집단 우울증에 대해서 출구전략이 분명 있어야 하겠지요.


그런 가운데서 제가 택한 방법은 일상의 삶의 부분 가운데의 "독서"입니다.

그리고 그런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 사회를 또한 꿈꾸게 됩니다.



얼마전에 완독했던 이 책 "아름다운 책, 아름다운 도서관"에서

북유럽 사람들의 일상 가운데서의 독서와 삶의 가치의 부분들에 관해서 매우 공감하면서 읽게 되었습니다.


저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아닌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의 부분이 이 대한민국 사회에 뿌리 내리기를 희망하는 한 명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지금의 순간 가운데서 단순히 누군가의 퇴진 이상으로 이 사회의 변혁을 간절히 바라는 한 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피곤한 현실로 지금의 시국의 모습에 대하여서 분노하면서 촞불을 들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이 사회가 변혁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그게 관해서 책을 읽고 있기도 합니다.


"디트리히 본회퍼"와 같이 불 같은 열정으로 거대한 악에 맞서 싸웠던 가슴 벅찬 삶을 꿈꾸기도 하면서,

"느리게 읽기"를 통하여 어떻게 읽을 것인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가 동일한 질문이 되는 삶,

그런 느리지만 확고한 미래를 그리게 되는 삶, 그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특히 전 여러차례 촛불 집회를 참석하면서 그 가운데서 젊은 중고생들의 외침에 더욱 주목하게 되었고,

그들에게 현실에서의 외침과 이 "느리게 읽기"의 복합적인 실행의 중요성을 정말로 강조하고 싶습니다.

행복한 삶을 위해서, 그리고 꿈꾸는 미래의 온전한 성취를 이루기 위해 설정하는 지금의 포지셔닝의 가운데서

정말 꼭 보고 싶은 "사회민주주의"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것을 꼭 실행하고 싶고 너무나 갈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세대들 가운데서 특히 중고생들의 외침에서 그 희망을 보았습니다.


모든이들의 삶의 가치가 존중되고 

모든이들의 꿈의 모습이 존중되고

모든이들의 생각의 원칙과 개성이 존중되고

모든이들의 평등함과 주권이 존중되는 이 사회, 이 대한민국,


그것을 온전하게 바라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도 "느리게 읽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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