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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land&Suomi

핀란드 헬싱키의 재활용센터가 아닌 "재사용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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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과 재사용이란 말을 구별해 봅니다.

 

재활용(Recycle)은 낡은 제품을 재처리 과정을 거쳐서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만드는 것이고,

재사용(Reuse)은 제품의 전부 혹은 그것의 일부를 그대로 다시 사용함을 일컷는 말입니다.

 

예를 들자면 중고서점에서 책을 구입해서 읽는 것, 그것은 재활용이 아닌 "재사용"입니다.

오래된 천이나 가죽을 덧대거나 새롭게 염색-가공을 해서 다른 제품으로 만드는 것은 "재활용"입니다.

 

핀란드 헬싱키에는 재사용센터(Kierrätyskeskus)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핀란드 헬싱키에 위치한 가장 오래된 재사용센터(Kierrätyskeskus)>

 

여기서의 철칙

1. 중고가게를 방문하는 것이 그 사람의 사회-경제적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 아님

2. 타인의 손길을 탄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님

3.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음

 

제품의 본래의 기능을 그대로 사용하고 추가적인 가공이 없으니

그 가운데서 환경적, 시간적, 재정적인 부분에서의 절감효과가 있습니다 

 

<옷가지를 쇼핑하고 있는 핀란드 시민>

 

신상품이 아닌 이런 재사용 상품을 사용함에 있어서 핀란드 사람들의 생각은,

그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상의 부분이라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핀란드를 대표하는 브랜드 마리메코(Marimekko)매장 내에서도 신상품만이 아닌

이월상품코너를 따로 두어서 좀 더 가격을 저렴하게 해서 판매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제품 상태가 우수하고 그에 비해서 가격은 좀 더 저렴한 부분이 있죠.

 

네 여기서도 "재활용"(Recycle)이 아닌 "재사용"(Reuse)라는 것입니다.

 

 

사실은 우리 주위에서 "재사용"의 부분이 훨씬 많은데

그 의미를 잘 몰라서 무조건 "재활용"이라고 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쓰레기, 각종 분뇨를 이용해서 다른 에너지를 만드는 것을 "재활용"이라고 볼 수 있죠.

이런 에너지 자원을 만드는 것과, 보통 일상의 중고제품을 다시 사용하는 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즉 우리 주위에서는 "재활용"보다는 "재사용"의 부분이 더 많은 것이 아니었을까요?

용어를 좀 더 정확하게 규정하고 사용한다면 좋겠지요,

 

어쩌면 "재활용"이라는 말이 무엇을 새롭게 가공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다가와서

물건을 재사용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해하고, 부담이 되지는 않았을까요?

 

그렇기에 "재활용센터"보다 "재사용센터"라는 말이 더 어울릴 것 같은데, 어떨까요?

 

<헬싱키 Kierrätyskeskus 내부>

 

<이게 다 중고품입니다 헬싱키 Kierrätyskeskus 내부>

 

환경, 가격등의 부분을 대입하기 전에, "재사용"품에 대한 인식, 중고물품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차별이 없고 그 가운데서 철저히 실용적인 것을 추구하는 핀란드 사람들의 문화가 이런 것을 가능하게 했다고 봅니다.

 

이전에 읽은 책 "핀란드 사람들은 왜 중고가게에 갈까"(박현선 지음/헤이북스)라는 책을 보고,

특히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재활용과 재사용의 구분에 대해서......

 

다른 위의 핀란드 재사용센터에 대해 설명하고 소개하고 있는 글들은

보편적으로 핀란드인의 정서, 근면-검소-단순한 그들의 일상에서 비롯된 중고시장의 발달,

정부의 정책적 홍보와 지원, 이런 것들을 비슷하게 언급하고 기사로도 쓰여져 있는데,

저의 경우에서는 그런 일반적인 내용 말고, 용어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우리 주위의 중고품을 파는 곳에 대해 생각해 보죠.

"재활용센터" 가 맞을까요, "재사용센터"가 맞을까요?

 

중고서점을 보면 어느정도 답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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