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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휘게(Hygge)

양초 태우기(levende l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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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는 유럽 전체에서 압도적으로 양초를 많이 소비하고 태우는 나라입니다.

덴마크 국민 1인당 연간 6kg의 양초를 태우는 나라입니다.

참고로 2위는 오스트리아로 연간 3.16kg를 태운다고 통계가 내려졌습니다.

(유럽양초협회 European Candle Association)

 

여기서 유래된 말로,

양초를 태우는, 즉 "살아있는 빛"을 뜻하는 말을 덴마크어로 레베네 뤼스(levende lys)라고 표현하고,

"촛불을 끄는 사람", 즉 "분위기를 깨는 사람"을 가리켜서 덴마크어로 표현하기를 뤼세슬루케르(lyseslukker)라 합니다.

 

그만큼 양초를 태운다는 것은 적어도 덴마크 사회에서는 매우 고귀한 행동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일까요?

그 영향이 있는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어서 거의 촛불을 태울 수가 없는 현실이지만,

언제든 양초를 사용하고 싶은 욕구, 그런 욕구가 가끔씩 생기는 것 같습니다.

 

<덴마크의 재림절 양초 칼레너뤼스(kalenderlys)>

특히 12월에는 덴마크의 전체 양초 소비량이 이전 달의 약 3~3.5배에 이르는 엄청난 소비율을 보입니다.

12월 1일부터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까지를 나타내는 24개의 선, 그것을 태우는 양초가 폭발적으로 소비되는 시즌,

덴마크 휘게(Hygge)의 정점인 크리스마스에서 가장 핵심적인 도구로 여겨집니다.

 

 

물론 촛불을 통한 불멍을 즐기며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휘게의 순간을 누리지만,

어떤 면에서는 그 가운데서의 화재위험과 공기가 탁해지는 또다른 부분들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있겠습니다.

더해서 촛불로 인한 그을음이 생기는 것까지 그런 것들을 감수해야 합니다.

 

<창가에 밝힌 촛불- 뤼스페스트(lysfest)>

또 다른 촛불의 형태로는 뤼스페스트(lysfest, 빛의 축제)라는 덴마크의 촛불의 전통이 있는데, 예를 들자면

많은 영화에서 다루어지고 저같은 경우는 "나니아연대기1"(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 2차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영국 본토를 초토화하려는 독일 항공기의 저녁공습을 피해

모든 불빛을 끄고 집 안에서 두려움에 떠는 네 주인공의 모습이 떠올려집니다.

 

그렇듯 덴마크에서도 적의 전투기가 불빛을 보고 찾아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등불을 가리는 행동을 했습니다.

(보통은 우리도 들어보았던 등화관제라고 합니다)

1945년 5월4일 당시 독일군이 점령했던 덴마크에서 철수를 하게 되는데, 이 날을 기념해서

지금도 매년 5월 4일이 되면 위 사진에서처럼 다시 불을 밝힐 수 있음을 기념해서 창가에 촛불을 켜는 전통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티를 즐기는 덴마크인들>

 

덴마크의 휘게(Hygge)에서 이 양초-촛불을 켜는 것은 거의 대표적인 휘겔리(Hyggelig)한 행동입니다.

(벽난로의 불멍커피, 독서와 함께 촛불을 밝히고 함께 즐기는 것이 보통은 휘게의 대표적 행동들입니다)

참고로 카톨릭 신자인 저의 어머니께서도 어쩌다 가끔 안방에 있는 촛불을 켜실 때가 있습니다.

그때 저도 잠시 휘겔리한 감성에 젖어들기도 합니다.(비록 종교와는 상관없지만)

 

비록 크리스마스가 거의 지나고 이제 송년의 분위기로 접어드는 때입니다만,

양초-촛불을 밝힌다는 행동과 의미가 이런 연말의 때, 더욱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또 다른 희망에 관한 간절한 마음도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앞서의 덴마크어의 표현처럼 촛불을 끄고 분위기를 깨는 뤼세슬루케르(lyseslukker)가 되지 않고,

촛불을 밝히고 저의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깨어있는 레베네 뤼스(levende lys)가 되고 싶습니다.

 

*참고서적 : 덴마크 행복의 원천-휘게 라이프,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마이크 비킹 지음/정여진 옮김,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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