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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여행, 비행기, 그리고 상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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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몆 초보다

더 해방감을 주는 시간은 찾아보기 힘들다.

활주로 출발점에 꼼짝도 않고 서 있는 기계 안에서 창 밖을 보면

낮익은 크기의 풍경이 길게 내다보인다.

도로, 기름 실린더, 풀밭, 구릿빛의 창문이 달린 호텔들,

우리가 늘 알고 있는대로의 땅이다.

 

우리가 차의 도움을 받아도 느리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곳,

종아리 근육과 엔진들이 산꼭대기에 이르려고 애를 쓰는 곳,

500미터 정도 앞에는 언제나 나무나 건물이 늘어서서

우리의 시야를 제약하는 곳, 

그때 갑자기 엔진의 억제된 진동과 더불어

(주방의 잔들이 약간 흔들릴 뿐이다) 

우리는 완만하게 대기 속으로 솟아 오르며 눈이 아무런 방해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거대한 시야가 열린다. 

 

지상에서라면 한나절이 걸릴 여행을 눈을 조금만 움직이는 것으로

끝낼 수 있다.

.

.

이런 이륙에는 심리적인 쾌감도 있다.

비행기의 빠른 상승은 변화의 전형적인 상징이다.

우리는 비행기의 힘에서 영감을 얻어 우리 자신의 삶에서 이와 유사한

결정적인 변화를 상상하며, 우리 역시 언젠가는 지금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많은 억압들 위로 솟구칠 수 있다고 상상한다.

 

-"여행의 기술"(알랭 드 보통 저,청미래)중에서,

 

<2017년 10월4일 인천공항 T1 130번 게이트에서의 핀에어>

 

<2017년 10월 10일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의 핀에어 비행기 안에서>

 

앞서 소개한 "여행의 기술" 책에서의 인용 문구는,

이런저런 여행에 관한 에세이 가운데서 저의 마음을 가장 흔들리게 하고, 여행에 대한 그리움을 주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여행, 그리고 관광에서 온갖 매체들은 떠나기 전의 자신이 속한 곳에서의 이런저런 이야기들과

떠나고 도착한 곳에서의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게되고, 그것이 다양한 컨텐츠로 발전하게 되는게 일반적인데,

저의 경우에서는 지난 2017년 핀란드를 여행하며, 한국에서 비행기가 뜨기 전의 공항의 상황에 대한 이런저런 모습들,

그리고 핀란드에서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뜨기 전의 이런저런 상념들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 진한(?) 상념이 오늘날, 바로 지금의 시간들 가운데서도 여전히 연결되어 있고,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그리움을 여전히 갖게 하는 저의 내면에 형성된 상념이 되겠지요,

그것은 저에게 현재의 여러가지의 힘겨움과 고단함을 잊게 하고 

저의 정체성과 사람으로서의 가치를 일깨워주는 바로미터가 되었습니다.

 

<핀란드 남부 헤민린나에 있는 아울란코 호수>

 

다시 핀란드를, 그리고 북유럽을 그려봅니다.

무엇에 집중하고 그리며 그것에 푹 빠지는 것은 인생의 부분에서 쉽게 오지 않는 순간들인데,

저는 지금까지의 인생의 거의 절반을 여기에 빠져 있으니 앞으로 쉽게 빠져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하겠지요,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되는 그날의 여행과 비행기에 대한 설레임과 아쉬움,

코로나19의 여파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저의 여행과 비행기, 그리고 내면의 상념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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