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다양한 매체, SNS에서는
여행에 대한, 여행에 관한 사진과 글이 넘쳐납니다.
보다 아름답게 보정된 국내외의 자연환경,
(코로나19 여파로 요즘은 국내 여행지가 주로 보입니다)
정말 먹음직한 현지의 맛있는 음식,
일출과 정오, 일몰 때의 태양의 빛에 따른 다양한 감성,
각 지역, 도시의 특색있는 건축물, 디자인된 예술공간과 작품등...
그런데 보여주기와 화려함, 달콤함, 아름다움으로만
여행이 정의되고,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이 책은 알랭 드 보통의 평소 필체의 모습처럼 박학다식하고
좀 더 깊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온갖 여행에 관한 관점을 풀어내고 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이 쓴 "여행의 기술" 입니다.
돌발질문을 하자면,
왜 당신은 여행을 하나요?
왜 여행을 좋아하나요?
이렇게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저의 생각과 내면의 가치로 답을 하자면,
보다 풍요로운 일상의 삶을 살고 싶어서 여행을 합니다.
그리고, 익숙한 곳을 떠나 새로움을 경험하는 그 짜릿함을 너무나 좋아하기에 여행을 좋아합니다.
이렇게 저 나름대로 답을 내려봅니다. 이글을 보는 다른 분들은 어떤 답을 하실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몆 초보다 더 해방감을 주는 시간은 찾아보기 힘들다.(중략)
우리는 완만하게 대기 속으로 솟아오르며 눈이 아무런 방해 없이 돌아다닐 수 있는 거대한 시야가 열린다.
지상에서라면 한나절이 걸릴 여행을 눈을 아주 조금만 움직이는 것으로 끝낼 수 있다.(중략)
이런 이륙에는 심리적인 쾌감도 있다. 비행기의 빠른 상승은 변화의 전형적인 상징이다.
우리는 비행기의 힘에서 영감을 얻어 우리 자신의 삶에서 이와 유사한 결정적인 변화를 상상하며,
우리 역시 언젠가는 지금 우리를 짓누르고 있는 많은 억압들 위로 솟구칠 수 있다고 상상한다."
- 여행의 기술, II 여행을 위한 장소들에 대하여 중,
저는 지금까지 비행기를 탈 때, 꼭 좌석을 창가로 예약했습니다.
가격이 좀 높다 해도 창가로 예약했습니다.
(참고로 이번에 예약했다 취소한 인천공항-핀란드 헬싱키 항공권도 당연히 창가 좌석을 예약했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그 여행갈 현지의 이런저런 모습을 보기 전에 여행의 진면목이라 스스로 여기는 것이
비행기에서 보는 하늘과 깨알만하게 보이는 지상의 모습입니다.
저의 여행은 비행기 창가좌석에서 보이는 이륙부터 높은 고도에서 보이는 하늘과 지상의 모습,
그리고 비행기가 착륙할 때, 지상과 가까와지고 활주로로 다시 착륙하는 과정들,
이 부분에 대한 의미를 크게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에 관해 언급한 알랭 드 보통의 글에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릅니다.
출발-동기-풍경-예술-귀환으로 연결되는 이 책의 단락과 다양한 서술형의 글들은
좀 더 말을 예술적으로 쓰고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보통의 필력에 기초해서 좀 더 풍성한
경험론적 여행의 관점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에 대해 다 언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한 비행기의 이륙과 창밖의 풍경에 대한 보통의 그 자세하고도 감성적 서술이
워낙 깊이 인상을 받은 내용이었기에 여기서는 주로 그 내용에 관한 것을 중심으로 서평을 작성해 봅니다.
어쩌면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할 수 없어 우울한 사람들이 느끼는 제일 큰 부분은
이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설레이는 하늘 풍경과 일상의 모습이 깨알만하게 보이는 그 지상의 작은 모습들,
그것에 대한 희열을 맛볼 수 없기 때문 아닐까요?
여행에 관한 책들은 언제나 많고, 동영상도 많지만, 가장 짜릿한 스스로가 비행기를 타고 뜨는 것,
물론 국내선으로도 최대 50분~1시간 정도를 비행기로 떠 있을 순 있지만,
보다 오랜시간동안 비행기안에서 창밖을 보면서 사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기다보니
그것이 커 보이는 것이 아닐까요?
"여행의 기술", 좀 더 본질적인 여행의 부분을 생각할 수 있었던 책입니다.
그리고 더욱 높은 하늘 비행기 안에서 핀란드의 울창한 숲과 호수, 그리고 북유럽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깝게 보고 싶군요.
그리움이 좀 더 커집니다.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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