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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길을 잃는 것보다 망각하는게 더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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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인상적으로 읽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에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길을 잃거나 한 바퀴 빙글 돈 뒤에야

(이 세상에서 길을 잃으려면 눈을 감고 한 바퀴 돌기만 해도 충분하다)

비로소 대자연의 광활함과 기이함을 깨닫게 된다.

잠에서 깨어나든 멍한 상태에서 깨어나든, 사람은

깨어날 때마다 나침반 바늘을 다시금 확인해야 한다.

우리는 길을 잃은 뒤에야, 바꿔 말하는 세상을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찾기 시작하고, 우리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

세상과의 관계는 얼마나 무한한지를 깨닫는다.

 

-"월든" 마을편 중, (헨리데이비드 소로지음/김석희 옮김, 열림원)

 

길을 잃을까봐, 지금의 루틴을 상실할까봐

주말 자가격리를 한지 11주째가 되어 갑니다.

(저는 이것이 현재의 상실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대비라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걷기가 정답일까요?>

 

코로나19의 여파가운데서, 보여지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존재감이 잊혀지지 않으려고 굉장히 애를 쓰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걸어왔던 길을 잃지 않으려고 이런저런 존재감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계속적으로 담금질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의 우월한 유전자, 학벌, 인맥, 능력(그동안 쌓아왔던 것으로 지금의 때 더욱 존재감을 드러내는 힘), 스마트함....

(특히 SNS상으로 다양한 국회의원 후보님들의 그 처절한 사투는 더욱 그러합니다)

즉 저마다의 길을 각자의 방법으로 힘차게 걷고 있습니다.

 

 

모든 길에는 종료지점(끝)이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리고 인위적으로 조성된 길은 그 모양과 길로서의 역할이 끝나는 지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갈래가 있기에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방황할 수 있습니다. 헤매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혼돈의 부분을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그 부분을 생각하지 않는 생각의 망각이 너무나 많이 보입니다.

 

그 자체가 실패가 아닌데, 승, 패가 있을 수 있지만 그게 인생실패가 아닌데,

오히려 그 때 자기자신을 사유(思惟)하면서 다시 제대로 된 길을 찾아나가면 되는데,

극단적으로 모든 상황을 몰고 경계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이 보입니다. 저까지도 혼란스러울 정도로 말입니다.

 

<핀란드 헬싱키 시벨리우스 공원내 자작나무 겅원 걷기코스>

 

다양한 갈래의 길을 보며, 그 길 가운데서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싶습니다.

성공과 성취의 저 멀리 보이는 길을 응시하는것보다는, 지금 걷는 행복을 더 누리고 싶습니다.

잠시 길에서 멈춰 설지라도, 순간 맛보게 되는 맑은 공기와 눈이 시린 푸르름을 더 담고 싶습니다.

이런 좋은 것을 망각하고 그저 목표지향적 삶과 대의에만 충실한다면, 그 삶이 너무나 불쌍할 것 같습니다.

 

다시 시작되는 월요일을 앞두고, 제 마음에 깊이 품게되는 삶의 소망을 이렇게 옮겨봅니다.

그리고 4.16일까지 블로그포스팅을 잠시 중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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