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카린은 임신 8개월 반,
약 한달 반정도가 지나면 아빠가 되는 톰,
그리고 아름다운 결혼식을 꿈꾸게 되는 톰,
(참고로 북유럽은 반드시 결혼-임신-출산-양육
이렇게만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아내 카린은 고열과 호흡곤란증세를 보입니다.
그리고 청천벽력같은 "급성백혈병",
톰은 카린을 데리고 급히 병원으로 오게 되고,
그 낮선 환경에서의 혼란과 엄청나게 몰려오는 괴로움과 슬픔,
이 책은 그 긴박한 상황을 너무나도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그리고 수술로 아이를 출산하게 되고,
더더욱 악화되고 결국 스러진 카린의 모습까지......
책의 초반에 이 모든 상황들이 긴박하게 그려집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순간"(톰 말름퀴스트/김승욱 역,다산책방)
이 책의 서평을 남겨봅니다.
보통 소설에서는 "플롯(Plot)"이라고 해서 일련의 사건의 논리적인 패턴과 효과를 위한 구성,
그것이 소설이라는 허구성을 표현해야 할 때 구조가 짜여집니다.(이것을 구성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 책 "우리가 살이있는 모든 순간"은 허구적 상황 표현이 아닌 저자 톰 말름퀴스트의 자전적 소설입니다.
그만큼 더더욱 긴박하고 독자의 숨을 죽이는 내면적 표현들이 풍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녀가 마스크를 벗으려고 해서 내가 제지한다. 그녀가 앓는 소리를 낸다.
카린, 왜 그래? 내가 묻는다.
아기 이름. 그녀가 말한다.
그래, 그래, 리브로 짓고 싶다는 거지? 그녀가 고개를 저으며 소리친다.
리비아. 리비아?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손목을 든다.
리비아. 그래 리비아로 하자. 내가 대답한다.
-14~15Page중,
너는 나를 보며 죽음 앞에 독특한 현실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그 현실 속에서는 모든 보호막이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인생과 마주할 수밖에 없고,
어디선가 자비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없다고.
나는 그때 너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해한다.
너는 이제 세상에 없는데. 그것은 의식을 초월한 무(無).
나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고 무심히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365Page중,
그리고 이 초보아빠는 오늘날도 글을 쓰며
스웨덴에서 보통 말하는 "라떼파파"로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제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사랑하고 그리운 마음이 내면에 가득해집니다.
왜~ 이런저런 조건과 비교가 이 "사랑"앞에 붙었을까요...
이 자전적 소설을 읽으면서
그 보여지는 껍데기는
정작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아주 깊이 실감합니다.
그리고 책의 말미에서 딸 리비아를 홀로 키우는 톰,
스웨덴식 라떼파파로서의 출발의 모습, 희망도 봅니다.
괜시리 제가 기분이 좋아지고 위로를 받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보고싶은 사람을 향해 더욱 그리워하게 만드는 마법이 생겨나는 소설입니다.
특히나 지금 온갖 혐오와 대립과 막말이 넘쳐나고 있는 시대 가운데서,
어쩌면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안부를 묻고, 사랑할 수 있는 순간이
실은 정말 짧은 순간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하는 눈물겨운 소설입니다.
그렇기에 제목도 "우리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이라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지금 나의 소중한 사람은 어디에 있나요?
그리고 내 자신은 누구에게 소중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을까요?
내 자신이, 그리고 우리가 살아있는 그 모든 순간 가운데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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