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2년 전인 2003년
한국과 칠레가 FTA 협정을 맺은 때였습니다.
당연히 농민들이 들고 일어나서 집회를 가졌죠.
즉 2003년 농민집회라고 이름 붙여진 상징성이 있지요.
그 당시에도 경찰 병력들은 차벽을 설치했습니다.
(이 때는 아직 광화문 광장이 조성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이 때 농민집회의 모습들을 이후 채널A는 세월호 집회라고
2014년에 사진들을 인용하고 호도하는 아주 나쁜 언론의 자세를 보였었죠
#채널A, 12년전 사진을 "세월호 폭력집회" 사진으로
http://blog.daum.net/rnjsdudan427/9789
보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 차벽,
이 때부터 "차벽"이라는 말과 의미가 일반 대중들에게 각인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더 기가 막혔던 벽이 있었는데,
일명 "명박산성"이라고 불렸던 광화문에서의 컨테이너 벽입니다.
2008년 광우병 촟불집회때 등장했던 벽이기도 하지요.
이 때도 아직 광화문 광장은 조성되지 않았던 때였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이것을 직접 목격하고 할 말을 잃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최근 "민중총궐기집회"에서의 경찰의 차벽은 이런 모습인데요,
"세종대왕"과 "이순신장군"은 이 모습을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셨을까요?
그 누구보다 백성을 사랑했던 성군 세종대왕,
크나 큰 전란 중에서 오로지 백성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고자 한 이순신 장군,
못난 후손들의 지금의 모습에 많이 안타까워 하고 있지는 않으실까요?
광장은 트인 공간, 열린 공간으로서 누구든지 자유롭게 즐기며 소통하는 공간입니다.
그 광장은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얼마나 찾고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인가에 따라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광장은 그러한 기능을 상실했습니다.
애초에 광화문 광장을 조성할 때부터 그런 인간 중심적인 광장의 기능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는 자연스레 삶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거의 안 보인다는 것으로 광장의 모습이 비춰지고
주로 시위자들만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만한 공간이 한국에서는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광장은(특히 광화문 광장) 한계성이 노출되고, 각각의 입맛에 맞게 설정되는
제한적인 공간으로서의 기능만을 하는 것, 이렇게 되는 것이죠.
광화문광장은 정치가의 눈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이 크게 일고 있습니다.
광화문대로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넓고 기다랗게 대리석 도시형 광장을 만들게 되었고
그리고 세종대왕상을 크고 위엄하게 꾸몄습니다.
"정치가의 의도대로 사람들이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곳은 아름다움도 없고 여유도 없고 지나가는 곳에 불과했습니다.
건축구조를 바라보는 눈으로 보면 그곳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위장소로 전락했다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찰의 무분별한 진압의 장소로 용도변경된 부분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광화문광장은 세종대왕이나 광화문을 배경으로 셀카사진이나 찍는 것 외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질문을 던져보면 답은 자명합니다.
특별한 광장으로 만들기 위해 유럽처럼 돌로 포장한 광장 주변의 도로는 자동차의 소음만 높였습니다.
(편집자주 : 저의 경우에는 여기 일주일에 2~3번 정도 이 길을 운전하는데 정말 지나기가 두려울 정도로 소음이 심합니다)
별다른 콘텐츠가 없는 광장은 영화나 드라마 촬영장소가 되거나 세월호 사고 이후 시민들의 주장을 담는 공간으로 채워질 뿐입니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저, 2015>
이게 지금의 광화문 광장의 모습입니다.
이런 이질감을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에 뛰어난 건축가와 공간 디자이너가 계실텐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이 많지 않을까요?
P.S : 혜화동의 서울대병원에 아직도 의식불명으로 계신
백남기 어르신의 의식 돌아오기와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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