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서술에는 다양한 방식의 서술이 있습니다.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를 서술하는 기전체,
사건의 결과에 따라 시간적 구성으로 서술하는 편년체,
역사의 주된 내용을 보다 집중적으로 서술하는 강목체,
사건 중심적인 방식을 사용해서 사건을 제목으로 하고
원인 , 발달, 전개, 영향(일명 기승전결 구조)을 서술하는 기사본말체
그런데 여기의 구조에서 자유로운 역사책이 하나 있습니다.
함석헌 선생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입니다.
"뜻으로 본 한국역사"는 1933년 12월 31일부터 1934년 1월4일까지 우리역사에 대해 강연했던 내용을 가지고
잡지<성서조선>의 1934년 2월호부터 1935년 12월호에 실었던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를 토대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1950년에 단행본으로 첫 출간이 되었습니다.
1961년에 셋째 판을 펴내면서 6.25이후 10여년의 한국 현대사의 부분도 언급하고 새로운 관점과 사관을 풀어 밝혔으며,
기존 "성서적 입장에서 본 조선역사"에서 "뜻으로 본 한국역사"로 책의 제목도 바꾸었습니다.
"젊은이들을 위한 새 편집"의 부분에서 젊은 청년들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어려운 용어와 인용된 한문문장을 풀이,
그리고 관련 그림과 사진자료도 실어서 독자에게 제공합니다.
그리고 전체를 1부~4부로 나누어서
1부 새로 고쳐쓰는 역사에서는 역사 특히 한국 역사에 대한 철학과 가치를 좀 더 깊게 서술하려 한 흔적이 보이고
2부 올라오는 역사 내려가는 역사, 3부 났느냐 났느냐 났느냐에서는 편년체를 기본 바탕으로 그외 기전체, 강목체, 기사본말체를
자유롭게 사용한 서술로 쉽고도 쭉쭉 읽어갈 수 있도록 내용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4부 고난에 뜻이 있다에서는 우리 한국의 역사가 고난의 역사라는 것을 기본 바탕으로 그 고난 가운데서의 깊은 뜻,
역사와 사회와 민족에 대한 의의, 가치를 좀 더 깊숙히 언급하고 독자에게 묻습니다.
수많은 역사책을 보고 듣고 읽으며, 또 대하드라마, 역사드라마를 보면서 중요한 것은
그 역사가 마주하고 있는 본인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있는가, 함께 호흡하고 있는가,
그것이 늘 궁금했고 아쉬움으로 남은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함석헌 선생은 강한 어조로 질문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내면에 "당신이라면 어떻게 그 역사적 현장에서 뜻을 구별하겠는가?"
"보여지는 사실을 그냥 지나칠 것인가? 그 가운데서 당신이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문체는 여전히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전 이 책이 함석헌 선생과 마치 담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의 독서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의 부분이 완성된 1961년 이후 57년이 지난 2017년,
지금 2017년에서 저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특히 현재 한국에서 보여지는 모든 부분이 역사일텐데, 이 보여지는 현상에 대해 저는 어떤 뜻을 찾을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철학적인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머리가 아닌 가슴에 꽉 찬~ 고민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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