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여의 독서 가운데(5.10일부터 쉰 이후로 지금까지)
가장 어렵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했던 책,
드디어 그 책을 다 읽었습니다.
읽는 가운데 때때로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핀란드는 이런데, 왜 한국은 이럴까?"
이런 내면에서의 질문이 수시로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원래 정가보다 약 15% 할인해서 구입하게 된 책,
바로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이 책입니다.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 파시 살베르그 지음, 이은진 옮김,푸른숲
한국에서 때마다 들었던 것 중 하나가 "제 X차 교육과정"
그리고 그것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설명하고 보도하는 뉴스들,
자주 반복되어 왔던 뉴스였고 교육에 관한 소식들이었습니다.
그것도 최근에는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 사회가 뭔가 체계적으로 과정을 밟는 정책, 정강,
이런것들이 부쩍 사라진 듯한 느낌이 드는 시간들입니다.
그런 장기적인 관점에 신경을 쓸 수조자 없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늘 터지고 있는
지금 현재의 모습들이기도 합니다.
저는 핀란드에 관해서 꽤 여러권의 책들을 읽었습니다.
아니 어떻게 말하면 대한민국에 출판된 핀란드 관련 서적은
대한민국에서 제일 많이 읽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 "핀란드의 끝없는 도전"은
지금까지 읽었던 핀란드 관련 책 중에서 가장 내면의 질문을 많이 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1972년, 핀란드는 9년제 종합학교과정을 만들었습니다.(페루스코울루)
우리로 말하자면 초,중,고 과정을 아예 통합적으로 운영했다는 것인데요,
이것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는 약 30여년간을 두고 벌어졌습니다.
첫번째로 실시했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가 발표된 2001년 12월,
이때에야 잠잠해졌는데, 당시 핀란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과학, 수학, 그리고 전통적인 강세인 읽기영역에서
다른 OECD국가들을 앞선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2001년 PISA 통계표, 핀란드 546점 1위, 한국 525점 6위>
이 때부터 핀란드의 학교 교육은 노키아와 더불어서 하나의 세계적인 브랜드가 됩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핀란드 교육의 특징을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1. 종합학교 6학년까지는 시험을 치지 않는다.
2. 교사는 하루 4시간 이상 수업하지 않는다.
3. 능력별 반 편성을 폐지한다.
4. 대다수 학생들이 특수교육을 받게 한다.
5. 석사학위가 없으면 교사가 되지 못한다.
6. 모든 권한을 교사와 학교장에게 일임한다.
7. 어떤 외부 기관도 학교를 시찰할 수 없다.
8. 국민적 합의가 없어도 개혁을 추진한다.
이 8가지의 특징이 잘 적용되어 있는 일선의 교육현장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교육개혁운동(GERM- 즉, 시장 중심의 신자유쥬의적 교육개혁,미국,영국등 다수가 선택)을
전혀 채택하지 않은 핀란드의 환경에 맞춘 표준화된 교육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평등,효율,연대를 뿌리로 한 핀란드의 공교육부분에 대하여 여러가지 사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만이 아니라 핀란드의 정치, 경제, 사회, 복지등의 사회적 연대와 가치가
교육부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에 관련된 1972년의 상황에서 최근에 이르기까지의 핀란드의 교육개혁의 여정들을
세세하게 설명하고 그 가치에 대해서 논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부분을 읽으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부분과 비교를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
PISA의 순위에 상관없이 현실적인 부분의 한국의 교육에서의 현실을 비교하고 생각해보니
정말 나오는 것은 안타까움과 한숨 뿐이었습니다.
물론 이전에 비해서 핀란드는 PISA에서의 순위가 변동이 분명히 있습니다.
좀 많이 떨어진 부분도 있고 새롭게 드러나는 문제들도 있습니다.
그렇다 할지라도 현재까지도 이어져 오는 것은 교육의 중심에는 선생님이 계시고
그 수혜자인 학생의 역할과 선생과 학생을 조화롭게 하는 핀란드의 교육개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책 표지에서 나온 것처럼
"핀란드 교육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멈추지 않는 교육개혁이 더욱 핀란드 교육에 관한 궁금증과 신뢰를 가져다 주게 되는 것입니다.
이 책의 주옥같은 문구들이 많아서 정말 줄을 많이 치면서 읽었습니다.
그만큼 호흡을 길게 가져가고 천천히 또박또박 읽었습니다.
내용 하나하나를 놓치기 싫을 정도로 귀중한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이미 교육분야에 계신분들이나, 그리고 한참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교사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나,
핀란드의 교육분야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서적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현재 땅에 떨어진 권위의 대한민국의 교육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할 지를 느끼고 찾아가는 좋은 이정표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P.S : 지난 6월15일 국립 생태원에서 "우리들꽃 포토에세이 공모전"의 사진중에
제 맘을 흐뭇하게 했던 사진 두 장을 공유합니다.
최재천 교수님의 무릎꿇은 눈높이의 자세가 정말 멋있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이런 스승이 있다면 이 사회가 더욱 행복하겠죠?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 그리고 SNS "공유"는 저의 블로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신답니다
(공감은 로그인을 안하셔도 가능합니다^^)
#이 블로그는 구글-크롬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http://www.google.co.kr/chrome/)
'북유럽 관련서적 북토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헬싱키(2) (17) | 2016.07.25 |
---|---|
첫 헬싱키(1) (16) | 2016.07.25 |
다산 정약용선생의 실사구시 정신과 핀란드의 실용주의를 탐구하기 시작! (21) | 2016.06.08 |
소리없는 질서(안애경 저) (18) | 2016.05.15 |
북유럽 디자인 경영(이병문 저, 매일경제신문사) (0) | 2016.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