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생각하고 원하는 간절함이 있습니다.
인생을 느리게 살아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아니, 일상의 삶을 좀 느리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저의 경우에는 현재(2015년 9월) 돈가스 생산, 유통회사에서 물류와 거래명세서 문서관리를 전문적으로 담당합니다.
특히 거래처(음식점, 대형 푸드회사등)에서 요구하는 돈가스 배송의 조건이 제각각이라서 정신이 없습니다.
하루 일하는 시간 가운데서 고려하고 신경써야 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이죠.
그런 조건들을 맞추어주어야 하고 적재적소의 거래처 관리를 위해 몸이 바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비단 저만이 아닌 현대사회의 우리들의 모습은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도시화된 삶의 가운데서 빨리빨리 행해야 하고,
패스트푸드(영어보단 한글표기가 더 친숙하게 와닿는 현실 ㅠㅠ)가 봇물 터지듯 많아졌고,
이로 인한 스트레스지수는 세계최고수준을 달리고 있지요.
어느덧 이와 같은 빠른 삶의 모습과 현상앞에서 사람들은 이제 깨닫기 시작합니다.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것일까?"
"좀 느리고 여유있게 살 수는 없을까?"
"내 삶의 진짜 목적이 무엇일까"
..............
결국은 보다 인간적인 삶,
좀 더 느긋하고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 욕구가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런 "느림의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하고 살아가는 것을 "슬로우 라이프"라고 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슬로우라이프"를 정의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저도 그렇고) 이렇게 개념을 정립할 수 있겠습니다.
핀란드라는 북유럽의 한 나라에 대해서 지금까지 10년 가까이를 정보를 접하고 책을 읽으면서
단순한 여행의 개념이 아니라 삶의 부분에 대해서 핀란드라는 나라가 참 궁금했습니다.
그 가운데서 읽었던 책 "핀란드 슬로우라이프"라는 책은 제게 있어서 핀란드의 일상의 삶의 모습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었고
"느림 가운데의 행복한 삶"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프롤로그(Prologue)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그 누구에게도 삶의 본질은 행복으로 귀결된다"
삶의 본질은 행복으로 귀결된다는 말, 울림이 있는 표현이더군요.
어떠한 행복에 관한 미사어구의 표현보다 저에게 있어 실질적으로 다가온 표현이었습니다.
이 책은 그저 핀란드에 대한 환상과 부러움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책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핀란드의 높은 행복지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개개인의 작은 실천으로 실현될 수 있는 행복,
가정에서 혹은 이웃과 함께 시작할 수 있는 실천적인 행동을 공유하고 같이 생각해보자는 목적이 있습니다.
한국은 어떤가요?
얼마전 주차시비로 살인사건이 일어난 뉴스를 들었는데,
느림의 미학과 이웃이 없는 개인주의적인 분주함이 팽배해진 이 사회의 아픈 단면이 다시금 보여졌습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이 책의 의미가 크게 다가옵니다.
Part1 누구나 다같이
Part2 천천히 조금씩
Part3 핀란드 행복공식
이 틀을 바탕으로 7년여간을 핀란드에서 거주한 한국인 나유리, 그리고 스위스 출신 미셸램블린 부부가 일상에서의 삶,
그 삶의 모습을 따스하고 느리게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 부부는 묻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Epilog의 부분에서 이런 글이 또 있습니다.
"핀란드인들은 현재의 삶이 행복하지 않다면 두려움 없이 과감히 인생을 새로 쓰고자 했다. 우리가 만난 핀란드인들은
스스로 더 나은 사회와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문제에 있어 매우 자발적이고 참여적이었다. 그 결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이 사회의 혁신으로 변모되기도 했다"
느림을 추구하지만 자발적이고 행동하는 핀란드인들의 삶의 모습을 느낄 수 있어서 읽는 내내 행복했던 책이었습니다.
다시 묻습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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