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
핀란드에서 가장 전성기를 자랑한 기업은 그 이름도 유명한 노키아(Nokia)였습니다.
노키아는 당시 세계3대 휴대전화시장의 축이었습니다(삼성,애플과의 경쟁상대)
그런데 그 2000년대의 초반이 지나고 어느덧 2010년대가 되었을 때
사진의 통계자료처럼 생산량과 점유율에 있어서 삼성의 추격을 받게 되고
결국을 추월을 허용하게 됩니다.
노키아는 핀란드의 알토대학과 오랜동안 산학협력을 진행하였으며 연구개발에 있어서도
비견될 수 없는 투자를 함으로서 기업의 본분을 다합니다. 특히 2010년대 회사가 기울어가는 시점에도
알토대학에 투자와 연구지원금을 아끼지 않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비록 "노키아의 몰락"이라고 표현해도
그 과정이 결코 비난받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노키아의 휴대전화의 모델들에서 나타나는 특징중의 하나는
핀란드의 디자인교육의 가치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흉내내려 하지않은 오리지널리티를 가진 디자인"식 접근법입니다.
사진상으로 보기에도 노키아의 휴대전화 디자인은 최소한의 단순하고 정직한 디자인의 접근이었습니다.
핀란드 디자인의 근간을 이루는 "단순하고 실용적인 디자인의 접근",
이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답답해보이는 이 디자인식의 접근은 당시에 세계시장의 흐름인
결과중심의 성과주의에 비해 뒤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노키아의 몰락 때 세계시장의 노키아에 대한 비난과 지적으로
"답답하고 변화를 싫어한다"는 대다수의 견해가 노키아를 향해 쏟아졌는데
노키아의 구성원들은 속으로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노키아의 몰락은 "변화의 역행"이 원인이 아니라
사용자 연구에서 전세계소비자의 "가치흐름"을 읽는데 실패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원인 아닐까요?
우리에게 익숙한 애플의 아이폰3와 삼성의 갤럭시시리즈의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
오히려 노키아는 세계최초의 스마트폰을 만들었습니다. 그것도 1990년대에 말이죠
최초의 스마트폰 노키아 9000 커뮤니케이터 (1996)
노키아의 9000 커뮤니케이터는 무게가 육중한 397g이었고, 8MB의 메모리와 단색 디스플레이를 채용했지만
그래도 이 괴물이 최초의 스마트폰이다. 오늘날의 스마트폰과는 많이 다른 이 9000 커뮤니케이터는
플립을 열어 화면과 쿼티 키보드가 나타날 때까지는 정면에서 보면 일반 모바일 폰처럼 보였다.
-출처 http://www.itworld.co.kr/print/70114
그렇기에 핀란드식 라이프와 소비성향의 단순함과 실용성에는 맞겠지만
전세계적인 휴대전화의 "가치흐름"에 늦게 대응한 것이 노키아 몰락의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치흐름"이란 사용자의 인터페이스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했느냐는 것이겠죠.
더욱 주목해야 할 것으로는 노키아 몰락후의 핀란드 사회의 흐름입니다.
핀란드 사회에서 노키아의 실패는 큰 충격이 아니라 의외로 담담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성기 때 노키아는 핀란드GDP의 4%를 차지하던 기업이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한국에서 삼성전자는 전체GDP의 13.83%를 차지합니다.
2015.9.30 국제통화기금IMF, 불룸버그공동조사)
물론 많은 직원들이 노키아의 몰락이후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노키아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여
정리해고 당사자들에게 납득할 수 있는 적절한 보상을 해 주고, 다음 일자리를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까지
성숙한 기업마인드로 유종의 미를 다합니다.
그렇기에 핀란드에서는 "노키아가 망하면 핀란드가 망한다"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을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이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핀란드인의 자세,
이것이 핀란드의 강점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일 가정을 해서 한국과 삼성전자의 관계라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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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몰락은 오히려 핀란드의 스타트업의 발전을 향한 중요하고도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데
그 의의가 적지 않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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