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읽은 "모든 요일의 여행"이란 책 가운데서
인상적인 몆몆 구절이 있었습니다.
2017년 가을, 핀란드 여행을 하기 전에
9월의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선선함의 때에
"모든 요일의 기록"과 "모든 요일의 여행"을 읽으며
마음이 위로받았던 그 때를 생각해 봅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앞으로도 SNS의 공간은
(특히 페북과 인스타)온갖 자랑질로 넘치는 중인데,
"모든 요일의 여행"의 한 구절을 읽으며 깊은 위로를 받았던,
그 하나의 내용을 소개해 봅니다.
<타인의 취향은 안전하다>
블로그와 인스타그램과 구글을 몆 개월간 넘나들며
핸드폰 지도앱에 수백 개의 별표를 쳤다.
맛있다는 추천에, 예쁘다는 추천에, 싸다는 추천에
얼굴도 본 적 없는 타인들의 추천에 별은 끝없이 번식했고
어느새 은하수가 되어버렸다.
덕분에 나는 그만 블랙홀에 빠져버렸다.
동방박사도 아니면서
별을 따라 목적지에서 목적지로만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나는 여행을 잃어버린 것이다.
안전한 곳만 찾아다니다 보니
모험의 즐거움을 놓쳐버린 것이다.
나는 결코 안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었는데.....
별들을 지나쳐 뒷골목으로 접어들었다.
관광객이 결코 찾아들 리 없는 동네 실비집으로 들어갔다.
영어 메뉴판도 없는 곳에서
도박하는 심정으로 주문을 마치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마침내 블랙홀을 빠져나온 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은 남의 은하수가 아니었다.
나만의 견고한 별 하나였다.
- "모든 요일의 여행" 중에서............
<핀란드 헬싱키 하카니에미 시장앞 트램 정류장>
지난 가을 핀란드 첫 여행 때,
핀란드 반타국제공항에서 헬싱키의 하카니에미 시장까지 615번 버스를 타고 이곳에 내린 다음,
그렇게 오기를 소망했던 핀란드 헬싱키의 중심가에서
잠시 짐을 풀 유로호스텔까지의 갈 길이 막막해서 헤메이던 약 30여분의 시간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익숙함을 벗어나서 홀로 나만의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그 때의 기억,
다행히 친절한 핀란드분이 자세하게 트램 노선을 알려주고 트램 정기권을 끊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목적지에 무사히 갈 수 있었던 기억,
저는 그 때가 저만의 견고한 별을 세우던 때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기준과 취향에 속하지 않은 저만의 여행을 시작했던 그때의 시간들......
오늘도 수많은 이들의 취향과 빅데이터가 넘쳐나는 SNS의 안전한 공간에서
저만의 견고한 별을 세우기 위해서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일부러 찾아나섭니다.
그러한 어색함과 때로의 불편함이 저를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어갈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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