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1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스키 남자 15km 클래식 경기
크로스컨트리스키는 스키 마라톤이라고 칭할 정도로 스키 종목 가운데 가장 어렵고
선수들의 강한 체력과 굳건한 정신력을 요구하는 종목입니다.
(참고로 크로스컨트리스키 종목의 사람들이 다른 계절에 연습하는 걷기가 Nordic Walking입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018 평창 동계올림픽때 금메달을 획득한 핀란드의 이보 니스카넨(Iivo Niskanen)
이번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결국 1위로 금메달을 획득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니스카넨에 대해서 아주 훈훈한 뉴스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
금메달이 확정된 상황에서 약 17분 후에 들어오는 마지막 주자를 기다린 후에
잘했다고 격려하고 포옹하는 장면,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주었다고 호평이 가득합니다.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경기입니다.
1등이건 마지막 주자이건 결승선을 통과하면 선수들은 그냥 바닥에 엎드리거나 쓰러져 버립니다.
눈길(오르막-내리막길도 있는)을 스키로 15km를 달려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게임이죠.
그래서 사실 북유럽의 강세종목이기도 하고, 이보 니스카넨의 3연패는 그야말로 빛나는 가치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더욱 큰 가치가 보여지는 것은 승부를 떠나 마지막 주자의 결승점통과를 기다리며
1등 주자와 마지막 주자가 이렇게 격려하고 함께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스러운 장면입니다.
시수(Sisu)는 자신의 한계라고 느끼는 상황에서 비로소 시작됩니다.
콜롬비아의 C.A.킨타나 선수,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스키 종목과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남미의 콜롬비아 선수이고
원래는 트라이애슬론 선수로 활동하다가 크로스컨트리 스키 종목에 도전한 것이라고 합니다.
(트라이애슬론도 그 강도가 절대 적지 않습니다. 역시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되는 종목입니다)
시수(Sisu)의 가치를 명확히 알고있는 핀란드 선수로서 이보 니스카넨은
C.A.킨타나 선수의 용기와 포기하지 않는 정신에 존경심을 갖고 있었을 것이고
가슴이 설레였을 것입니다.
여기 참여한 선수가 전체 94명이었는데, 단 한 명도 중도포기자가 없이 모두 15km코스를 완주했습니다.
저는 이 소식과 동영상을 보면서 알았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잘했다", "훌륭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이 스토리의 이면에 자리잡은 핀란드의 시수(Sisu)의 가치를,
저와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러한 이야기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P. S :저는 "꼴찌 선수"라는 말보다 "마지막 주자"라는 말을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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