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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나"라는 악기를 스스로 조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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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유입니다.

 

악기로 연주를 하는 음악인들,

그들에게 있어서 자기의 또 다른 존재의 의미와 이유인 악기가 고장나거나, 망가지거나, 조율이 잘못된 경우,

그 악기의 틀어진 모습, 변해버린 구조, 날카롭거나 막힌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연주자들에게 있어서 아주 괴롭고 성가시고 찝찝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고치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망가진 것을 고쳐야 하고, 틀어진 것을 바로 잡아야 하며,

날카롭거나 막힌 소리를 내는 것은 청명하고 울림이 있는 소리로 바꿔 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바이올리니스트도, 첼리스트도, 플루티스트도, 오보이스트도, 퍼커션 주자도,

기타리스트도, 피아니스트도, 키보디스트도 악기 대신에 자기가 직접 소리를 내서 그 악기를 고치지 않습니다.

(자기자신의 또 다른 존재이고, 의미이고 이유인데도 불구하고)

 

악기를 고치기 위해서는 자기 스스로나 다른 마이스터(Meister)를 통해 악기를 고치게 되는데,

결코 나 스스로, 다른 마이스터도 그의 목소리로 직접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그저 익숙하고 배운대로, 그리고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껏 악기를 손질하고 수리하고 다듬습니다.

 

<첼로 악기를 조율하는 마이스터>

 

소리를 내는 것은 쉽습니다. 악기가 고장났을 때, 그 날카롭고 막히고, 어설픈 단음(短音, 짧은소리)보다

내 목소리가 더 아름답게 울릴 수 있습니다. 그럼 악기를 고치지 않고 내 목소리를 계속 내면 됩니다.

 

목소리만 있고, 다른 악기 소리가 사라진 음악, 소리의 향연을 상상해 보죠.

처음에는 사람의 목소리의 향연이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아카펠라가 굉장히 아름답게 들리죠)

그러나 음악은 어떤 하나의 소리만이 아니라 다양한 소리, 다양한 음률, 형식, 박자등의 요소들이 조화를 이룬 것입니다.

 

 

악기가 망가졌다고 해서 점점 그 다양한 악기의 소리를 고치지 않고 내버려 두며,

그 악기를 가지고 있는 "나"라는 사람이 스스로의 목소리만 낸다면 그것은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한 모습이 아닐까요,

생각만 해도 오싹한 현실입니다. 조화가 없이 목소리만 가득한 세상.......상상하기가 두려워집니다.

 

그런데 지금의 시간들이 비유로 이야기를 했지만, 그 현실인 것 같습니다.

 

<피아노 조율- 화려한 피아니스트의 연주에는 피아노조율사, 이들의 숨은 노력이 함께함을 알고 감사합니다>

 

자기가 고치기 벅찬 악기의 부분에서는 다른 이들의 전문적인 손길이나 노력을 필요로 하고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스스로가 기타줄을 새로 끼우거나, 관악기의 마우스피스 부분을 닦거나, 새로운 것으로 바꾸거나 해야 합니다.

그런 최소한의 수고스러움이 없이 내 목소리로만 소리를 낼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소리가 영원하지도 않고 점점 쇠해져 가는것이 이치입니다)

 

마치 내 목소리가 모든 악기의 만능인 것처럼 이리저리 목소리를 높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의 목소리는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잠시는 모르겠으나 진짜 악기의 소리가 더 아름답다는 것을 압니다.

 

다양한 악기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어서 울려 퍼지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악기를 조율하고 수리하는 이들이 존중받는 세상이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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