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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잠시 멈추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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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읽고 있는 책인 "바이올린과 순례자"(마틴 슐레스케 저/유영미 옮김/니케북스)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악기의 음이 맞지 않는데 열과 성을 다해 연주하는 것은 아무 소용 없는 일입니다.

맞지 않는 음정은 열성을 다한다고 상쇄되지 않습니다. 연주하기 전에 악기를 조율해야 합니다.

하늘은 우리가 조율되기를 원합니다. 연장이 둔탁하면 애를 쓰거나 천상의 복을 구해도 아무 소용 없습니다.

일단 마음을 조율하고 벼려야 합니다.

더 많은 힘을 쏟을 것이 아니라 조율하고 벼리는 것, 이것이 복된 것입니다.

 

무디게 방치된 마음에는 진리가 깃들지 않습니다. 무뎌진 자신을 보면서 

"아휴, 괜찮아. 이 정도면 충분해." 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의 가치와 존엄을 스스로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위대한 영적 지도자들이 공통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바로 '마음을 청결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침묵하고, 비우고, 조율하고, 지혜가 우리를 벼리도록 내맡기기.

모두 사랑으로 침묵하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행위입니다."

 

 "벼리다" 용어설명 : 날이 무딘 연장을 불에 달구고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바이올린과 순례자" 1. 메타노니아 :연마된 연장, : 잠시 멈추어야 할 때 중,

 

<주말 집콕하면서 읽고있는 책들>

 

12월 1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950명을 기록했습니다.(국내발생 928명, 해외유입 22명)

12월 12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030명을 기록했습니다.(국내발생 1002명, 해외유입 28명)

이런저런 목소리와 한탄, 절규, 책임공방이 언론, SNS등을 통해서 계속적으로 말이 오고가는 지금입니다.

사실 저도 하고싶은 말이 많았고, 나름 알고 있다는 조그만 지식으로 SNS에 휘갈겨 글을 쓰든지 뭘 하든지 할까?

이런 생각을 하고 그 오고가는 말들을 쭈욱~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앞서 인용한 "바이올린과 순례자" 이 책에서의 글을 읽고 그 모든 생각들을 집어치우고 침묵합니다.

한 마디의 말을 보태는 것보다, 지금은 실질적인 침묵(때로는 행동보다 더 강력한)이 필요하다고 여기었기에......

그리고 그 침묵의 과정 가운데 제가 준수해야 하고 지켜야 할 것들을 꼼꼼하게 지키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다음으로는 다른이들을 감싸며, 차기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지혜를 침묵 가운데 구하는 것,

 

이게 지금 그나마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네, 저도 불안합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사무"와 "노동"의 업무적 구분에서 현장의 "노동"이 더 우선시되는 식품회사입니다.

지금의 상황 가운데, 그리고 더 악화가 전개될 상황이라면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렇기에 더 잠시 멈추고, 침묵하며,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 합니다.

 

호소하고 싶습니다.

이런저런 뉴스와 SNS의 말들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철저하게 잠시 멈춤을 하는 것,

그리고 이것이 다른 열악한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돕는 멈춤일 것이라는 것을 믿는 것,

그 멈춤 가운데서 나올 마음의 소리와 지혜를 믿는 것,

 

지금 이 방법외에는 현실적으로 다른 게 없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핀란드 캄피 침묵의 교회 지붕>

 

저는 "침묵"과 "멈춤"이 현상에 대한 회피와 무관심이 아니라,

더욱 적극적으로 현상을 바라보고 그 이상의 지혜와 영감을 얻는 보석같은 '행동'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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