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름, 그리고 위로하심의 희망, John Rutter "Requiem"

사고사와 여러가지의 부분으로 뉴스를 통해서 그리고 우리 주위에서 

다른이들의 죽음을 접합니다.

오늘도 친부모에 의한 아동학대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소식이 들리고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우리 사회의 낮은 자리에서 세상을 떠난 NGO활동가들의 소식이 들리고

위안부 할머니께서 어제(2월 15일) 경남 양산에서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시고.....

죽음이란 것이 일상 가운데서 자주 보이게 되는 형태로 여겨집니다......

클래식음악의 성악곡,합창의 장르 중에 레퀴엠(Requiem)이라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진혼곡 혹은 장송곡이라고 번역되는, 장례식에 쓰이는 음악을 의미하는 레퀴엠(Requiem)은 

'안식(Rest)', '고요(Quiet)', '평화(Peace)' 등의 뜻을 가진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레퀴엠이 실제로 죽은 사람이 살아있는 사람의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레퀴엠은 죽은 자를 향한 음악이라기보다는 산 자를 위로하는 음악이라고 보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산 자를 위로하는 음악, 이것이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핵심입니다)

모차르트, 베르디, 브람스, 포레등 많은 작곡가들에 의해서 레퀴엠이 만들어지고 연주음반과 공연도 자주 있는데

특히 저는 제 주위 사람들도 잘 알고 있을 정도로 존 루터(John Rutter)의 레퀴엠을 특히 좋아합니다.

존 루터는 앞서 언급한 작곡가들과는 달리 아직도 살아서 활동하고 있는 1945년생의 현대 작곡가입니다.

 

영국의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교회 음악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박사학위(Lambeth Doctorate Of Music)를 수여받았을 정도로 

합창 음악에 정통한 존 루터는 아름다운 종교 음악과 합창곡들을 많이 작곡해 내었습니다.

그 가운데 레퀴엠은 1985년에 지어진 작품으로 그의 최대 성공작 중 하나로 

발표와 동시에 높은 평가와 대중적인 인기를 동시에 누려오고 있습니다.

제가 존 루터의 레퀴엠을 들을 때, 주로 느끼는 것은

죽음이란 것을 너무 무겁고 슬프게 가져가는 것보다는, 죽음의 또 다른 표현인 평화와 안식,

그 평화와 안식을 너무나도 아름답게 그려냄에 홀딱 빠져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보통 죽음이라는 것을 대면할 때 오열하고 슬픔에 가득차서 혼절해 버리기까지 하는 극단적 감정이 아니라,

안식이 주는 그 고요함과 평안함..... 그것을 너무나 잘 표현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어떤 레퀴엠보다도 저는 존 루터의 레퀴엠을 좋아하고 자주 듣게 됩니다.

저는 존 루터의 레퀴엠 작품이 담긴 음반을 두 장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는 존 루터 자신이 직접 지휘하여 1985년에 레코딩 된 음반이 있습니다.

영국의 Cambridge Singers가 부르고 존 루터 자신이 직접 지휘를 했습니다.

지금까지도 명반에 드는 음반이기도 합니다.

<Cambridge Singers>

두 번째로는 영국의 마이너레이블 하이페리언에서 발매한 것으로 

스티븐 레이튼(Stephen Layton)이 이끄는 폴리포니 합창단과 본머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의한 음반(CDA20947)입니다.

전 이 음반 표지를 보면서 이 음반에 더욱 애정이 가더라구요.

물론 원 작곡가의 최초녹음인 앞의 음반이 더 권위가 있지만, 이 음반도 너무나 녹음이 잘 되었고 아름답습니다.

지금 시대의 각종 슬픔과 죽음으로 인한 안타까움에 대해서 이 음악을 들으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음원으로 존 루터가 직접 지휘한 레퀴엠의 1번 곡을 추천합니다.

아마 이 곡을 들으시면 그 완벽한 아름다움과 평안함에 분명 빠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1분 55초 정도때부터 나오는 곡의 선율.....합창음악의 황홀경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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