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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내실을 다지는 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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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히 기억하는 것으로, 아버지께서 한 출판사의 전무로 계셨을 때

당시 신군부의 권력으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으시고

심지어 알 수 없는 자들이 우리집에 와서 온갖 가재도구들을 부수고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던 80년대 초,

 

"가난"과 "버려짐"이라는 현실의 부분을 너무나 일찍 깨달아 버린 그 때,

온 가족들에게 있어서 지금까지도 영향이 있는 것은

"삶은 생존해야 하고 버팀의 연속"이라는 아주 생생한 현실자각이었습니다.

 

그로부터 40년 가까운 시간들이 흘러간 지금,

다행히 저를 비롯한 형제들은 이 엄중하고 고단한 팬데믹의 상황에서도

자기 앞가림 정도를 하며 버티는 중입니다.

 

<1979년 단란했던 우리 형제 사진- 작은누나, 큰누나, 본인, 형>

 

<2020년 10월말 큰누나 조카의 결혼식장에서>

 

티격태격하고 산전수전을 엄청나게 겪었지만, 여전히 함께하는 "가족", "형제"라는 존재 가운데서....

이래저래 "외로움"에 찌든 저의 연약함 가운데서 그래도 "내실"이 있었구나, 하는 자기인정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자존감"을 지켜내기가 참으로 어려운 지금의 시간들, 저도 마찬가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미칠듯이 그 어려운 시간들 가운데 특히 외로움과 고독과 싸우면서, 저 자신을 아주 깊이 사유(思惟)하게 됩니다. 

 

주위의 사람들을 보면, 주위의 환경을 보면, 다들 잘 나가는 것 같고, 이런저런 친교를 잘 쌓아나가는 것 같고,

일상에서의 문화생활과 여유를 잘 즐기는 것 같이 보입니다.

(워낙 제가 여행 취소의 후유증이 깊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많이 상실된 것 같습니다)

 

 

오늘 견딜 수가 없어서 저의 멘토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북유럽관련 비즈니스를 하시는 여성분)

 

"제가 요즘 몸과 마음이 많이 외롭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은 누구나 다 그렇지 않을까요?, 좀 더 깊이 스스로를 보셨으면 해요"

 

"제가 생각하고 추진하려던 것도 잘 안되는 것 같고, 다른 이들은 뭔가 잘 나가는 듯 보이고 좀 초라해져요"

 

"그들도 상대적으로 다 힘들거에요. 민우씨는 너무나 차곡차곡 기초를 잘 다지고 있잖아요,

지금 시대, 보여지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데서 자기자신을 보세요, 시간은 아주 충분해요"

 

그리고 다시 보게 된 그림,

 

<당신이 항상 보는 것만이 성공의 전제조건은 아닙니다>

 

저에게 "관점"의 차이를 인식할 것과 좀 더 직관적으로 삶을 대할 것을 주문하는 멘토의 격려와 당부,

저는 약하지만 다시 다짐합니다.

 

"내실을 다지는 외로움"의 순간들,  이렇게 외로움을 이겨내겠다고..............

이 결심과 다짐은 시간이 지나면 또 의지가 약해지고 깨지고 그럴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아야 하겠죠.

 

그러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삶에 있어 성숙해지는 제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확~ 다가오는 성공과 눈부신 인생의 부분보다는,

시간이 흐르면서 삶에 있어 성숙해지는 저의 내면, 그 내면의 모습이 더욱 분명해지기를 바라는 

그런 현실적인 삶을 바라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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