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리스(Timeless) 그리고 장르 디자인

우리는 오늘날 가장 진보적인 자동화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세상이 자동화될수록 반대로 사람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을 더욱 소중하게 여긴다.

기계화, 자동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따뜻한 사람의 손길, 사람의 이야기, 사람의 생각을 더욱 그리워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아마도 핀란드의 수공예적인 디자인이 사람들의 마음을 끄는 이유가 아닐까.

 

- "디자이너 마인드" 중,(김윤미 저/미호)

 

핀란드의 디자인이 자연 친화적이고, 단순 간결하고, 실용적이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들었고,

그리고 저 역시도 세미나를 통해서, 여기 블로그 공간을 통해서 정말 많이 언급했습니다.

 

그러한 핀란드 디자인의 특성이 한 때의 트렌드(Trend)라는 것은 지금껏 생각해 본적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고유한 디자인의 가치이고, 이것은 또 하나의 장르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더해서 생각해 보자면 북유럽 디자인이 트렌드일까요? 고유의 높고 깊은 가치가 있는 장르 아닐까요?)

 

<카리 비르타넨 디자인 아키펠라고 테이블과 세미나 바 스툴> https://www.finnishdesignshop.com/

 

트렌드로 생각되는 핀란드디자인의 관점과 장르로 보는 핀란드 디자인의 관점은 매우 많이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트렌드는 주기가 짧습니다. 잠시 지나가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그 주기 가운데서 시장을 선도해야 하니 이런저런 조바심을 보이며

Fast fashion, Fast value의 성향을 보입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면 과연 Fast value, 빠른 가치적 관점이 가능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핀란드 디자인을 타임리스 디자인(Timeless Design, 시간의 영향이 없는 보편가치 디자인)이라고 하는데,

근본적으로 사람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중심에 두고 있는 핀란드 디자인의 관점에서 당연한 부분일 것입니다.

 

사실 이런 부분은 핀란드외에도 북유럽디자인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거의 다 동일한 의미가 담겨 있는데,

느리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부분이 있겠지만 각각의 디자인이 보이는 그 견고함과 깊은 가치는

오늘날 핀란드 디자인이 포함된 북유럽 디자인의 부분이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는 주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오늘날 더 다양하고 변화무쌍한 뉴스와 환경가운데 나는,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굳이 디자인의 관점을 대입하여 언급하자면, 요즘은 "투자 디자인"을 빠르게 해야 할 것 같은 조바심이 있는 시대입니다.

(투자 디자인보다는 투자 포트폴리오 형성이 보다 문맥이 맞는 것 같습니다만 여기서는 투자 디자인으로 언급)

주식, 가상화폐, 부동산등 요즘의 보여지는 것은 각각의 특성이 있는 경제적 장르인데,

이것이 트렌드로 인식되서 수많은 "포비아"(공포증이 있는 개인, 조직)를 형성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 가운데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고 "관점"을 잡아보려 애쓰고 있는 현재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지금 제 안에 타임리스 디자인, 장르 디자인을 어떻게 설정할 수 있을까 고민중인 시간입니다.

핀란드디자인의 저 높은 장르적 가치와 내면적 속성을 다시금 깊이 인식하면서 

더욱 그 고민과 목마름이 더해지는 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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