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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디자인 이야기

무위자연(無爲自然) 다시 조금씩 "월든"(Walden,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 이 책을 읽어나가는 중입니다. 저에게는 성경(Bible)보다 더욱 삶의 가치를 비추어 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하루(Day)라는 시간적 관점에서 어느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맞이하는 것은 낮과 밤이라는 개념입니다. "월든"에서는 이에 관해서 아주 깊은 사유가 담긴 내용이 있는데 이 부분을 소개해 봅니다. "우리가 낮과 밤을 기쁘게 맞이하고 삶이 꽃이나 달콤한 풀처럼 향기를 발산한다면, 그래서 삶이 더 유연해지고 더 별처럼 빛나고 더 영원해 진다면, 그런 삶이야말로 성공한 삶이 아니겠는가? 온 자연이 우리를 축하하고, 우리는 시시각각 자신을 축복할 이유를 갖게 될 것이다. 가장 큰 이득과 가치는 그 진가를 인정받기가 가장 어렵다. 우리는 그런 이득과 ..
글을 읽는다는 것은, 오늘도 수많은 "글자"를 대하며 "글"을 읽었습니다. 어수선하고, 많은 이들이 분노하고, 탄식이 절로 나오는 지금 이 시대의 다양한 글, 그리고 그것을 구성하는 글자, 저도 어떤 공간에 그 혼란스러움과, 분노와 탄식, 그것을 가감없이 글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을 읽습니다. 글을 읽으며, 왜이리도 마음이 무겁던지, 저의 본질적 속성을 그대로 보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후련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매우 속상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도 그렇고 우리 모두도 글을 읽은 만큼 살아갈 것이고, 그 읽은 것이 저 스스로의 존재이자, 당신의 존재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 온갖 쏟아지는 글들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정말 깊은 고민을 한 시간이었고, 그 글을 읽으며 저의 내면에 쌓이는 매우 거친 마음의 상념..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를 추모하며.... 저의 우상이었던 영화음악 작곡가겸 지휘자였던 엔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 할아버지께서 이탈리아 시간으로 7월 5일 밤에 돌아가셨습니다. (1928.11.10~2020.7.6, 향년 92세) 그분이 창조한 아름답고도 몽환적인 선율을 좋아했습니다. 특히 시네마천국(Cinema Paridiso)은 영화, OST, 포스터까지 하나하나를 다 좋아했고, CD가 닳도록 듣기도 했습니다. 이전 낙상으로 인한 허벅지 골절((주로 고관절 골절)로 치료를 받아오던 중, 증세가 악화하여 결국.................... (저의 아버지께서도 2012년 말 고관절 골절로 투병하시다가 1년여만에 그것을 이기지 못하시고 돌아가셨습니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나서 하염없이 모리꼬네 할아버지의 음악을 ..
상상력과 예술의 관계 예술활동을 할 때의 "상상력"이라 하는 것은 그 본질적 예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재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가정을 할 수 있고, 그것을 "만약에~" 라는 것으로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상상력은 스스로의 능력과 자원을 뛰어넘는 그 이상이며, 상상을 해서 표현을 했던지, 못했던지 간에 그 경험치의 부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큰 차이를 형성합니다. 이로인해, 스스로 주체적으로 상상하고 결정하고 행동했던 경험, 그리고 그 경험들이 더해져서 형성되는 자신감, 예술을 창조하고 경험하고 예술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이 경험과 자신감은 예술가로서 자기자신을 규정하는 강력한 능력입니다. 예술적 영감을 발휘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현저하게 줄어든 지금의 시간, 상상력을 발휘하기에 앞서 당장의 생활력을 빠듯하게 걱정해야 하..
"어린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봄 "어린이"라는 말은 1920년 소파 방정환 선생께서 어린 아동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아야 한다는 취지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교육용어입니다. 즉 낮춰부르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라는 말 자체가 격식을 갖추어 부르는 말이었습니다. 여기서 "~이"라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높은 사람"이라고 의미가 통할 정도로 우리말에 있어서 높임말의 부분이 되겠는데, 지금, 의미가 잘못 인식되고 있는 "늙은이" (높임말인데, 어찌된 것이 요즘 나이가 높은 이들을 경멸하는 듯하죠) "젊은이"(젊은 청년들에 대해 격식을 갖추어 부르는 말)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어린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고 묻게 됩니다. 얼마전 일어난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의 집단 식중독 사건, (지금도 계속해서 유증상자가 나오고 있고..
인내를 가지고 독서하기 "독서"를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여러가지들이 존재합니다. 1. 이런저런 뉴스들 2. 이런저런 트로트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트로트) 3. 이런저런 분주함들 4. 이런저런 삶의 두려움들 5. 이런저런 피곤함들 6. 이런저런 인터넷의 유혹들 7. 이런저런 TV 프로그램들 이런저런 이런저런 . . . 거기에 더한 이런저런 독서법들의 범람까지도... 그 집중 못하는 때에 겨우 독서를 하게 되면 왠지 스스로가 초라해 보이더군요. "더 중요한 것"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나 정의가 없이 책을 어렵사리 읽게 될 때 말입니다. 그리고 지금 책을 읽어도 되는 것인가? 묻게 됩니다. 다른 이들은 더욱 빠르게 비상하게 삶을 경주하고 앞서 나가는 것 같은데, 스스로가 책을 읽을 때, 그 느린 독서의 과정이 너무 대비가 되는..
토베 얀손(Tove Jansson)의 작업실, 그리고 나~ 토베의 화실은 그녀에게 자유의 상징이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같은, 즉 여성이 창작을 할 수 있고 일정한 수준의 독립성도 유지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이 세상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보장받을 수 있는 공간이었다. 어떤 사랑도, 어떤 관계도 그녀가 자기만의 작업실을 포기하게 하진 못했다. 결국 토베에게는 일이 곧 자유이자 진정한 삶이었다. 때때로 찾아오는 깊은 우울만이 그것이 안겨주는 기쁨을 망칠 뿐이었다. -토베 얀손, 일과 사랑 중, (툴라 카르얄라이넨 저/허형은 옮김 문학동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지금, 저에겐 아무래도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속 거리두기의 일상 가운데서 보다 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 개인의 "작업실"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과 구상, 꿈과 목표등이 새록새록 ..
따뜻함이 있는 카페가 그립습니다 시중의 카페에 가지 않은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집에서 홈카페스타일로 커피를 언제든지 마실 수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인해서 사람들이 드나드는 카페에 대해 나름대로의 두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구비해 놓았던 S커피의 카드금액도 충분해서, 여기는 생일 이벤트때만 제일 비싼 메뉴를 시켜먹는 구조, 암튼 시중의 카페를 가지 않은지 시간이 꽤 되었습니다. 언제 다시 카페에 갈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겠지만......... 2017년 핀란드여행때, 주로 숙박했던 헬싱키에 있는 Eurohostel(유로 호스텔)의 카페공간, 카페 분위기가 너무나 좋아서 아침 일찍 아무도 없을 때,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은은한 부분조명과 초가 더해져서 따뜻한 분위기를 형성했던 공간이었습니다. 일상 가운데서 따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