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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land&Suomi

핀란드 그리고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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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외로움을 구별하여 주는 멋진 글이 있습니다.

 

"고독ㆍ외로움을 구분할 수 있나요?

고독은 혼자 있는 즐거움이고,
외로움은 혼자 있는 고통이라고 합니다.

 

고독은 사람을 강하게 만듭니다.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정말 힘듭니다.

외로움은 외로움을 낳습니다.

 

흔히 외로움을 해결하는 방법이 사람을 곁에 두는 것입니다.

누군가와 함께 밤이 늦도록 술을 마시고 노래방엘 갑니다.

그러면 행복 할까요?

 

지친 몸에 밤이슬을 맞으며 아무도 기다리지 않는 집으로 돌아가지만

마음의 빈자리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습니다.

외로움은 타인과 나와의 관계라고 생각하지만

정신분석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외로움은 '내 속의 나'와 '현실 속의 나'사이의 소통이 끊어진 상태입니다.

끊어진 끈을 다시 이으려면 고독을 통해 접근해야 합니다.

고독은 격리된 삶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유, 능력, 재미를 말합니다."

 

-"프로이트의 의자"중, 정도언 저/인플루엔셜

 

"핀란드 디자인 산책"의 내용을 정리하고 PT 자료로 만들고 있는 중,

책의 가장 말미에 있는 "고독"에 관한 글을 아주 깊이 읽고 또 읽으며, "고독"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봅니다.

 

"인간이 고독하기 때문에 그 모든 환상의 세계를 현실로 이끄는 일이 가능한 것 아닐까?

고독 안에서 자신을 보는 투명함 때문에 겸손해 지는 것 아닐까?

고독은 막연한 외로움과는 다른 것 같다.

고독은 인간의 본능이며 운명이란 생각을 한다.

고독한 본능은 때로 불 같은 열정을 불러 일으키며 군더더기 없는

이 세상의 기운을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라는 생각도 한다"

 

-나 홀로 벤치(SITTING IN A BENCH ALONE), 핀란드 디자인 산책중, 안애경 저/나무 수

 

<나 홀로 벤치(SITTING IN A BENCH ALONE)>

 

한 소셜섹터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다가, 또다른 커뮤니티 비즈니스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고, 그 사람의 SNS를 보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웃으면서 인증샷을 찍고,

여기저기를 다양하게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즉 나노 인플루언서(수십~수백의 팔로워가 있는 개인)에서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천 명에서 수천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인플루언서)의 부분에 오른 어떤 이,

 

최근에 또 다시 찾아오는 외로움과 우울증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하며, SNS에 구구절절하게 호소하더군요.

자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다른 이들은 자신에 대하여 "밝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일 것"이라 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고 합니다.  

이 관점의 차이 가운데서 다시 고백합니다. "초라하고, 용기없고, 허접하고, 목소리가 없고, 어색한 존재"라고..........

그렇게 자신에 대해서 "나는 이런 사람입니다"라고 고백을 합니다.

 

평상시보다 더욱 많은 "좋아요"를 포함한 공감과 댓글이 달립니다.

 

 

또 이렇게 흘러 가겠죠. 순간적인 공감과 댓글이 달리고, 또 시간이 지나가겠죠.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이보다 전혀 존재감 없는 형태로 있는 다양한 개인들은 자신을 표현하지도 못하고,

우울과 외로움의 늪에 가려져있다가 비관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도 보아왔기에,

그 다양한 관점의 부분을 보고 실제로 엎질러진 물과 같은 결과도 보았던 저의 입장에서는 늘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서 심지어 앞으로 걸어가야 한다면....>

 

다시 "핀란드 디자인 산책"에 있는 글귀를 인용해 봅니다.

 

"난 핀란드 사람들에게서 그 고독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인간은 고독한 존재다.

말 없이 인간 내면으로 고독을 받아들인다. 고독 속으로 철저하게 빠져들며 고독과 친구가 되어 고독을 즐긴다.

그래서 핀란드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핀란드 사람들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지금처럼 온전히 살아갈 수 있을까?

고독은 다른 한편으로 긍정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나 홀로 벤치(SITTING IN A BENCH ALONE), 핀란드 디자인 산책중, 안애경 저/나무 수  

 

 

북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도 독특한 과묵함과 커뮤니케이션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핀란드,

(참고서적으로 "핀란드에서 온 마티"카롤리나 코로넨 글/그림, 페트리 칼리올라(핀란드 출신 방송인) 번역)

 

그 과묵함과 고독을 즐기는 모습, 그리고 그 안에서의 놀라운 집중력과 예술적 감수성이

오늘날 북유럽에서도 대표적인 디자인 강국으로 돋보이게 했던 핀란드의 원동력이진 않았을까요,

 

<오늘 오전부터 오후까지의 저의 책상의 모습>

 

핀란드에 다녀온지 이제, 1년하고도 9개월여가 흐른 지금,(2017년 10월)

저는 책과 함께, 그리고 틈틈히 자료들을 정리하면서 여전히 핀란드를 여행하고 그 안에 있습니다.

 

저에게도 고독과 외로움은 피할 수가 없는 것이고, 우울증 역시 감당해야 하는 것이겠죠.

저는 앞서 언급한 "어떤 이"처럼 소셜섹터에서 활동하지도 않았고, 사람을 만나는 것에 그리 익숙하지 않으며,

앞서 블로그글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부고발과 그에 따른 환경변화, 가나안 교인(교회출석X)의 상황,

그래서 더더욱 저는 인증사진조차 같이 찍을만한 사람들이 없습니다.

(거의 유일하게 참여했던 북유럽 관련 커뮤니티도 현재 잠시 나가지 않습니다)

 

저기 서재의 책이 저의 말동무가 되어 주었고, 일상의 고된 현실 가운데서 위로가 되어 주었으며,

더디고 느리게 가고 있지만, "꿈"을 품을 수 있도록 해 주었습니다.

 

<핀란드 고독 Finland Loneliness>

"긴긴 겨울의 깊은 어둠 속에서 발견한 작은 희망의 불빛에 감사한다.

그리고 여름 태양 아래 충만한 에너지를 온몸으로 만끽할 시간들을 상상하며 기다린다.

그 안에 침묵하는 고독의 그림자가 함께한다.

기다림과 꿈꾸는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힘은 고독이며 혼자일 때 가능하다"

 

-나 홀로 벤치(SITTING IN A BENCH ALONE), 핀란드 디자인 산책중, 안애경 저/나무 수 

 

"핀란드 디자인 산책" 이 책에 있는 고독에 관한 너무나 깊은 표현들이

저를 더욱 깊이 생각하게 하고, 본질을 직시하게 합니다.

그래서 이 내용을 바탕으로 PT슬라이드를 한 장을 더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 관한 독서토론과 나눔을 할 때, 이 한장의 PT슬라이드를 띄우고 깊은 마음의 나눔을 하면 좋겠네요.

고독에 관한 사유(思惟)를 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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