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테미넨 서점(Akateeminen Kirjakauppa), 삶의 여백

알바 알토(Alvar Aalto)의 건축, 디자인의 가운데서

제가 핀란드에서 가장 먼저, 그리고 확실하게 체험한 곳이 있습니다.

헬싱키에 있는 아카테미넨 서점(Akateeminen Kirjakauppa)이었습니다.

(영어로는 Academic Bookstore, 아카데믹 서점이라 불림)

앞서 알바 알토에 대해서 처음 소개를 했을 때,

20세기 모더니즘에 영향을 미친 근대 건축의 거장이라고 소개를 했습니다.

아카테미넨 서점이 위치한 건물은 핀란드 최대규모의 백화점인

스토크만 백화점(STOCKMANN HELSINGIN KESKUSTA) 건물인데,

이곳은 핀란드 헬싱키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기도 합니다.

그곳을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핀란드 헬싱키의 스토크만 백화점>

스토크만 백화점앞은 헬싱키의 거의 웬만한 트램노선, 버스노선이 다니는 중심지입니다.

대한민국을 예로 들자면 서울 중구 소공동의 L사 백화점 본점이 있는 을지로입구, 시청앞의 환경과 비슷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핀란드 헬싱키에는 약 120만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양쪽의 다른 건물들의 모습들도 보이겠지만, 

역사성을 가진 헬싱키의 주변의 다른 건물들과도 조화로움을 고려했고,

건물 자체가 핀란드 특유의 완고하며 투박하고, 합리적 질서를 추구한 알바 알토의 모더니즘의 경향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 아카테미넨 백화점 본관 옆에 있는 별관 건물에 이렇게 아카테미넨 서점이 위치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건물에는 핀란드에 딱 세 군데가 있다는 스타벅스가 한 곳 위치해 있습니다.

(전 여기서 커피를 마시기보다는 스마트폰 배터리 충전을 많이 했습니다~^^)

아카테미넨 서점을 향하여 들어가 본다면, 이제 이런 광경이 나옵니다.

<1층에서 바라본 아카테미넨 서점의 광경>

<2층에서 바라본 서점 전경>

<무민코너>

<2층의 한쪽에 따로 진열되어 있는 알바알토에 관한 다양한 책들(이제 저에게도 있는 서적들이 보입니다)>

전체 3층으로 되어있는 아카테미넨 서점의 구조는 막혀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서점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가깝게도, 그리고 멀게도 볼 수 있으며 저마다의 삶의 여백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책을 찾아서 읽는다는 의미는 내 삶에 필요한 삶의 여백을 찾는다는 의미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자기자신을 포함한 삶의 여백을 찾는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 더 넓게 오픈된 시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천장의 역삼각형 지붕창의 모습은 알바 알토의 세심한 디자인 감성이 담겨 있죠.

또한, 이전에 포스팅을 했던 카모메식당(Kamome Shohoku)에서 사치에와 미도리가 처음 만나는 장소가 

여기 아카테미넨 서점 2층에 있는 카페 알토(Cafe Aalto)에서 만나는 것으로 영화에서 보여지게 되죠.

<제가 찍은 카페 알토의 모습>

<카모메식당 영화에서 사치에와 미도리가 만나는 장면>

영화상에서 사치에와 미도리는 저마다의 삶의 여백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과거를 묻지 않습니다.

그저 저마다의 삶의 여백을 존중하고 남겨두는 배려의 부분을 보입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실제 여기 아카테미넨 서점의 구조가 저마다의 삶의 여백을 제공하고 배려하는 구조입니다.

이게 여기 아카테미넨 서점에서의 알바 알토의 건축과 디자인의 가장 큰 감성적 가치라고 느낍니다.

많은 서점을 다녀 보았지만(주로 국내, 해외서점은 여기 아카테미넨 서점과 필리핀에서 National Bookstore정도)

핀란드의 아카테미넨 서점처럼 이렇게 큰 인상적 느낌을 받았던 서점은 없었습니다.

지금도 여기 한국에서 삶의 여백을 두면서 좀 더 느리게 가고자 저 자신을 컨트롤하고 있는 중이기도 한데,

알바 알토의 여기 아카테미넨 서점에서의 다양한 발자취와 그의 배려의 건축, 

디자인의 향기를 느끼게 되니 더욱 그 감성이 깊게 느껴집니다.

그리 멀지않은 미래에 다시 여기서 저의 삶의 여백의 부분들을 남겨두고 싶고,

다른 이들의 삶의 여백의 다양한 모습들도 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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