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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그리고 걷기 한밤중에 달빛을 받으며 숲 속이나 들판을 걷게 되면 그때의 기억은 마음속에 남아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다. 별빛 속이나 캄캄한 어둠 속에 서면 인간은 무한하고 진동하는 어떤 우주 속에 던져진 피조물로 되돌아간 자신의 존재를 느낀다. 그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 앞에 서게 되고 그 순간의 어렴풋하지만 강력한 우주론 혹은 개인적 종교성에 빠져든다. 밤은 인산을 경이와 두려움이라는 성스러움의 두 가지 얼굴과 대면시킨다. 그것은 일상적인 지각의 세계에서 뿌리가 뽑혀나와서 자아를 초월하는 피안의 세계와 접하는 두 가지 방식이다. - 다비드 르 브로통 산문집 "걷기예찬"중, 은하수가 아름다운 밤하늘의 찬란한 광경이 그리워지는 시간입니다. 숨막힐것 같은 외로움과 고독, 한편으로는 좋은 것을 상상하는 일상의 부자연스러..
밤, 생각이 깊어지는 시간.... 사방이 밝은 "낮"의 시간보다는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밤"의 시간을 더 좋아합니다. 한 때 예술가의 길을 걷기도 했고내면의 깊고 창조적인 원천을 끊임없이 구하려 할 때,밤의 시간은 또 다른 저를 만나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쩌면 그 밤의 시간을 더 좋아하기에그 짙은 어둠 가운데 나오는 빛 덩어리들을 보면서더 깊이, 더 섬세한 마음을 가지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 빛으로 인해서 고독을 더욱 냉정한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 어둠 가운데서의 빛을 보면서고독의 본질, 그리고 사물의 본질을 보다 깊이 관찰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17년 10월 5일,핀란드 헬싱키의 밤의 풍경을 보면서,북적이지 않은 도심에서의 한적한 풍경을 보면서, 그리고 이 음악을 들었습니다.밤 ..
Beethoven Piano Sonata No.21 in C, op.53 "Waldstein" 날씨가 점점 시원해지는 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독서와 더불어 이런 몽환적인 피아노곡을 지금 이 시간 들으니,"밤"이라는 시간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피아노 연주의 살랑살랑한 선율과 느낌에 푹 빠지게 되면,하루의 피로가 싹~ 풀려지는 마법과 같은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베토벤의 여러 피아노소나타 작품 가운데서,"Waldstein"(발트슈타인) 소나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제가 소장한 음반은 마우리치오 폴리니의 연주로 다른 피아노 소나타도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17번 템페스트, 21번 발트시타인, 26번 고별 소나타 수록) "발트슈타인" 소나타는 베토벤에게 있어서 특별한 피아노 소나타인데,1804년 그의 나이 34세 때 작곡된 곡입니다.이 작품은 베토벤의 소년시절, 자신에게 있어서 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