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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관련서적 북토크

너를 만나러 이곳으로 왔어, 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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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할까, 망설였다.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 같은 불가사의한 감각 때문에

냉정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오지 않을 것이라고, 어딘지 모르게 자포자기하고 있던 탓도 있었다.

그러나 아오이는 지금 내 눈앞에 있다.


"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어"

솔직하게 말하자, 그녀는, 나도, 하고 대답했다.

"그런 약속도, 모두 잊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나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절대로 오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어"

아오이는 입술을 꼭 깨물고, 시선을 깔았다.

"그렇지만 와 버렸어"

아오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말했다.

"정말 왔어"

아오이는 다시 고개를 들어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와버렸어"...............


-"냉정과 열정사이"Blu중, (츠지 히토나리 저, 양억관 옮김)


다른 존재, 다른 사람, 다른 광경, 그리고 어쩌면 스스로의 내면

그러한 "너"를 만나러 옵니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이 책의 저자는 그 다양한 "너"라는 관점에서

특별히 노르웨이를 만나기 위해 이곳 노르웨이로 왔습니다.


<너를 만나러 이곳으로 왔어, 노르웨이 그리고 노르웨이 사진집(위)과 페로제도 사진집(아래)>


이 책에서 저자는, 처음 언급한 소설에서처럼 냉정도 아니고 열정도 아니고 

그리움과 내면의 깊은 고백을 담고, 

맑은 수채화같은 시선으로, 

하나하나의 절경과 그에 따르는 내면의 관점으로 노르웨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것조차 조심스럽고 괜시리 미안할 정도로 아름다운 사진들과 아름다운 문체, 

그리고 캘리그라피로 시적 감성과 표현을 담아냅니다.



피오르드의 아름다운 절경 가운데서 그저 감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너와 마주하다"는 인칭의 감성이 들어갑니다.


그 순간 이 아름다운 절경은 그저 한 번 보고 기억이 흘러가고 잊혀지는 곳이 아니라,

그리움과 희망이 담긴 내 안의 내면에 있는 보물로 간직되는 것이겠지요,

어찌 이런 아름다운 곳을 그저 한 번 보고 잊을 수 있단 말인가요,



이 책의 저자 윤재선님이 갔던 때가 2015년의 여름이었으니 

북유럽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백야현상이 나타낼 때였습니다.


"불야성"이 아닌 자연과 조화가 되는 백야의 모습이 

오히려 더욱 깊고 푸른밤의 감성이 깊게 느껴진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은 창조적 작업을 하는 예술가, 공예가, 건축가, 그리고 작가에게는 

다양한 감성과 상상력의 무한보고를 이루는 시간이죠. 


우리시대, 제대로 된 밤의 감성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지금, 

이 사진 한장이 참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정한 쉼을 간구하는 지금의 분주한 시대,

"여기에서 잠시 쉬어가렴" 이렇게 따뜻한 말을 해 주는 사람이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내면의 속삭임이 저에게까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저기 앉은 양떼의 모습이 참으로 평화롭네요.


<J.S.BACH BWV208 양들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중>



"그렇지만 지금 내 머리속에 우선 떠오르는 것은 그 초원의 풍경이다. 

풀 냄새, 

살짝 차가운 기운을 띤 바람,

산 능선 개 짖는 소리 그런 것들이 맨 먼저 떠오른다. 아주 또렷이

너무도 선명해서 손을 뻗으면 하나하나를 손가락으로 더듬을 수 있을 것 같은 정도다.


그러나 그 풍경속에 사람 모습은 없다. 아무도 없다. 나오꼬도 없고 나도 없다.

우리는 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걸까, 나는 생각해 본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그렇게나 소중해 보인 것들이, 그녀와 그때의 나, 나의 세계는 어디로 가 버린 걸까,


그래 나는 지금 나오꼬의 얼굴조차 곧바로 떠올릴 수 없다.

남은 것은 오로지 아무도 없는 풍경 뿐이다"


-"노르웨이의 숲" 중, 무라카미 하루키, 양억관 옮김  

(#양억관이라는 분 대단하시네요. 이렇게 일본 소설을 감성을 담아서 번역해내시니.....)


"그리움"의 순간이 언제나 있습니다. 때로는 마음이 너무나 힘들 정도로.....

근데 그 순간 바로 제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나쳐버린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나는 것도 잠시, 그 사람들을 아니 그 사람을 지금은 볼 수 없다는 사실이

가끔씩은 마음 가운데 슬픔으로 다가올 때가 있습니다.


"너를 만나러 이곳으로 왔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인생, 삶을 "여행하는 일상의 삶"이라고 말하지요.

보다 순수하고 아름답고 사랑이 넘치는 삶으로 만들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언젠가는 만날 사랑하는 사람과 북유럽의 아름다운 곳에서 

"당신을 만나러 이곳으로 왔어요"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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