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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Christian Andersen(Denmark)

안데르센이 받은 편지 하나(18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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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은 평생의 은인이자 

당시 덴마크 왕립극장 감독 요나스 콜린의 도움으로

문법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슬레겔세와 헬싱괴르)


물론 안데르센의 타고난 성격처럼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학업에 대한 부담과 외로움,

이것은 안데르센에게 두려운 마음을 안겼는데.....

(하지만 안데르센은 이 두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나중에 코펜하겐 대학을 졸업하게 됩니다)


그 당시 슬라겔세(Slagelse)에서 <웨스트 질란드>라는 신문 편집자이고,

은퇴후 집에서 향학을 하는 바스톨름이라는 분의 집을 방문합니다.


안데르센은 전에부터 쓰고 있었던 작품 두 가지를 보여주고

바스톨름은 이에 대해서 칭찬하고 격려하며

세련된 감정과 진실된 충고를 담아 편지를 쓰게 됩니다.


<덴마크 지도>


젊은 친구, 자네의 서막을 잘 읽었네. 하지만 이 얘기는 꼭 해야겠네.

신이 자네에게 살아 숨쉬는 상상력과 따뜻한 마음을 주셨지만, 아직은 부족하니 더 갈고 닦아야 할 걸세.

자네는 잘 해낼 수 있을 거네. 지금 좋은 기회를 잡아 학교에 다니니 얼마나 다행인가. 

자네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공부를 마치는 일이네. 그러니 공부 이외에는 모두 손을 끊게.


자네의 그 덜익은 글들을 출판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 불완전하고 설익은 글로 사람들을 성가시게 해서는 안되네.

그걸 출판한다면 자네를 지원해주는 사람들 몆몆이 좋아할지는 모르지만, 그건 결코 온당한 선택이 아니네.

젊은 시인은 허영이라는 전염병을 조심해야 하네. 자기 감정이 순수한지 그리고 얼마나 호소력이 있는지 끊임없이 감시해야 하네.

자네는 지금 공부를 해야 할 시기이니 시를 쓰긴 쓰되 아주 가끔, 꼭 써야 할 때만 썼으면 하네.

마치 사냥꾼처럼 단어와 생각을 좇으며 모든 걸 다 시로 쓰겠다는 생각을 버리게.

진정한 감정이 벅차올라 가슴이 뜨거워지고 영혼이 생기를 얻어 마구 춤을 출 때, 그때 시를 쓰게.



자연과 인생과 자네 자신을 자세히 관찰하게. 그러면 자네의 시가 될 심상이 떠오를 걸세.

자네 주변에 있는 사물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자네가 바라보는 사물을 모든 관점에서 다 바라보아야 하네.

그때 비로서 펜을 들어 시를 쓰게. 마치 이 세상에 자네 이전에는 그 어떤 시인도 없었던 것처럼,

그리고 또 마치 그 누구에게도 시를 배운 적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시를 쓰게.

고상한 마음을 간직하고, 순수하고 숭고한 영혼을 간직하게.

이런게 없다면 자네의 시는 결코 불멸의 화환을 받지 못할 걸세.


                                                                                                따뜻한 애정을 담아.

                                                                           1823년 2월 1일, 슬라겔세에서 바스톨름 


 

<Denmark Slagelse의 한 평온한 거리의 모습>


안데르센은 이 편지를 본인의 자서전에 상세하게 공개를 하면서 

편지에 담긴 세련된 감정과 진실한 충고에 대해서 인상적이었다고 말하며,

그리고 그 편지를 읽는 사람들에게도 동일하게 가슴에 오래 새겨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엇이 되려고 할때,

자기 자신의 무언가를 다른이들에게 보여주면서 스스로에 대해서 말을 할 때,

건성건성 그 사람에 대해서 평가를 하는게 아니라, "바스톨름"이라는 분은 정말 세심함과 진심으로 

안데르센을 보아주고 편지로 보다 깊은 의미를 전달했습니다.


물론 안데르센은 더 이상 시를 쓰지 않았고, 시보다는 극작가로 그리고 동화작가로 우리에게 인식되어 있습니다.


안데르센과 같이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진 부분을 끊임없이 표현하며 다른이들의 인정을 받고자 할 것입니다.

당연히 인간에겐 "인정욕구"가 있기에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흘러가는 것이죠.


그 "인정욕구"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가, 이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진심"으로 스스로의 꿈, 비전과 다른 이들의 꿈과 비전을 대하며, 소통할 수 있는가............

자신도 온전치 않으면서 너무나 빨리 다른이들의 생각을 제단해 버리는 일이 무수히도 많은 요즘,


생각이 많아지는 안데르센이 받은 편지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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