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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핀란드-소련의 겨울전쟁의 느낌,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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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전방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었습니다.

전쟁은 어디에나 있었습니다.


쨍그랑!하고 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소리,

폭탄으로 인한 뇌성,

영웅들의 무덤가에서 들리는 소총 예포 소리,

이런 것들이 전쟁의 소리였습니다.


전쟁은 주택, 영양상태, 건강, 인간관계같은 일상을 지배했습니다.

전쟁은 죽음과 상실,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가져왔습니다.


전쟁중 사람들의 감정은 난폭해졌습니다.

강렬하고도 해소 불가능한 증오가 넘쳐났고,

많은 이들이 그걸 애국정신이라 여기며 

공공연하게 허용하고 또 부추겼습니다.

충돌이 계속되자, 비통함도 커졌습니다.


사람들은 어느때보다도 연애와 섹스를 많이 했습니다.

죽음의 공포로 인해 히스테릭한 기운을 뿜으며 

무덤가에서 춤추는 사람들을 봤다는 목격담이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다 잊고 싶어했고, 술독에 빠져 슬픔을 지웠습니다.

그러다가 술이깨면 입을 다물었습니다.

두려움은 취했을 때만 드러낼 수 있었으니까.....

방법만 다를 뿐,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끝없는 고행이었습니다.


삶의 육중한 무게가 사람들을 마비시켰고,

그들을 사로잡아 비루하게 만들었습니다.


-토베 얀손의 "일과 사랑"중, 툴라 카르야알리넨(핀란드의 미술사가&큐레이터) 지음 

 

1930년대 후반~1940년대,

핀란드의 일반적인 모습이었습니다.


핀란드는 당시 소련과 겨울 전쟁중이었고, 아시는 것처럼 철저하게 패하여

막대한 전쟁 배상금을 물어야 하는 지경에까지 처했습니다.

제가 다녀왔던 핀란드가 7~80여년 전에 처한 당시의 참혹한 현실이었습니다.


<핀란드-소련의 겨울전쟁, 조이스 진 그림 >


각각의 역학관계를 자세하게 따지는 것보다(핀란드, 소련, 독일)

민중들의 전쟁으로 인한  엄청난 피해와 정신적 충격과 후유증까지.........

전쟁은 모든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아픔을 주는 절대악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반전주의자입니다

전방(강원도 화천)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분단의 현실과 구조적인 아픈 서로의 모습들을 매우 강하게 인식하고 있기에,

그렇기에 더더욱 전쟁을 반대합니다.


그리고 휴전선 철책근무의 상황과 JSA의 근무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최근 JSA 공동경비구역을 통해서 탈북한 북한 경비병에 관한 뉴스를 들으면서 여기 한반도의 현실을 다시금 느낍니다.

무엇이 중요한 것인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실로 막막한 현실,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전쟁을 반대하는 그 평화의 외침외에는 능력이 미칠 무엇이 없습니다.



<Bob Dylan- Knockin' on Heaven's Door "Origi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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