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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 Christian Andersen(Denmark)

미운오리새끼-3 그리고 생상스의 백조(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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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자 숲속의 나뭇잎들이 울듯불긋 물들었습니다.

그리고 겨울이 찾아오면서 나뭇잎들은 심하게 흔들리고 떨어집니다.

우박과 눈송이를 드리운 낮은 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울타리 위에서는 까마귀가 "까악~"하고 울어댑니다.


못생긴 새끼오리에게는 그 모든 상황이 두려운 시간이었고

으스스~ 떨리는 몸은 어쩔 수 없는 약함의 모습이었습니다.


태양이 서산을 넘어가려다 구름 사이로 마지막 찬란한 빛을 발하던 어느 저녁,

한 무리의 아름다운 새들이 수풀에서 날아왔습니다.

못생긴 새끼오리는 여태껏 그렇게 아름다운 새들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바로 백조였습니다.



우아한 곡선을 자랑하는 목, 그리고 하얀 깃털,

화려한 날개를 펴고 아름답게 노래하는 그 모습,


그리고 날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못생긴 새끼오리는 그 모습을 따라해 보았습니다.


물 속에서 몸을 뱅글뱅글 돌려보기도 하고,

새 떼를 향해 목을 길게 늘여 보기도 하고,

그 새들처럼 소리를 내보기도 합니다.


그렇게 아름답고 평온한 새들은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백조의 무리들이 사라지고 나서 못생긴 새끼오리는 매우 섭섭했습니다.

이상하게 다른 새들을 볼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게 되었는데,

그 새들이 부럽지는 않았지만 그 새들처럼 아름다웠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겨울바람이 더욱 매서워지고 물도 꽁꽁 얼어붙고 맙니다.

점점 헤엄칠 수 있는 공간은 작아들고 못생긴 새끼오리는 더욱더 다리를 열심히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기가 떠 있는 그 작은 공간 마저도 더욱 얼어붙어서 물길이 작아지게 되고

결국 스스로도 움직일 수 없게 되어 위험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혹독한 겨울추위는 결국 못생긴 새끼오리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이윽고 지치게 되서 옴짝달싹 할 수도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그 순간 어떤 농부가 그 얼어붙은 못생긴 새끼오리를 발견합니다.

얼음을 깨뜨리고 구해냅니다.

그리고 그 못생긴 새끼오리를 아내에게 데려갑니다.


다행히 농부 아내는 못생긴 새끼 오리를 정성껏 돌봐주었고 이내 기운을 차리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집의 아이들이 못생긴 새끼오리와 놀고 싶어서 장난을 치게 되고

이에 놀란 못생긴 새끼오리는 도망을 가고, 이래저래 집 안에서 난리법석을 피우게 됩니다.


아이들이 서로 오리를 잡으려고 깔깔대며 소리지리고 밀치고 넘어지고.....

겨우 하나의 열린 문을 통하여 못생긴 새끼오리는 그 집을 빠져 나옵니다.

다시 혹독한 겨울에 노출된 불쌍한 못생긴 새끼오리는 이내 지쳤고,

그 겨울의 시간동안 여전히 가혹한 시간들 가운데서 견딜 수밖에 없었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다시 봄이 왔습니다.

해님이 다시 고개를 내밀고 따뜻한 햇살을 비추었고,

종달새가 즐겁게 지저귑니다.


못생긴 새끼오리는 날개를 퍼덕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날개가 예전보다 힘차게 몸뚱이를 들어올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날개는 순식간에 못생긴 새끼오리를 화려하고도 큰 정원으로 데려다 놓았습니다.


사과나무꽃이 피어있고,

부드러운 잔디와 개울이 펼쳐져 있고,

모든것이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곳,

거기에 봄 향기까지 그윽한 곳,



그런데 그 때, 앞쪽 덤불 속에서 눈부시게 하얀 백조가 나타납니다.

그 백조들은 물가위를 살랑살랑 움직이며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못생긴 새끼오리는 서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 멋진 새들에게 날아갈테야. 그럼 나같은 못생긴 새가 감히 가까이 왔다고 죽이려 하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오리에게 쪼이고

닭들에게 맞고

모이주는 처녀에게 발로 쪼이고

겨울에 굶주려 죽는 것 보다 

차라리 저 새들에게 죽는 편이 나아"


못생긴 새끼오리는 이렇게 생각하며 그 아름다운 백조들에게 헤엄쳐 갔습니다.

못생긴 새끼오리를 발견한 백조들이 날개를 퍼덕이며 급히 다가옵니다.


"죽일테면 죽여"

가없은 못생긴 새끼오리는 체념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일인가요?

물가에 비친 모습은 못생기고 볼품없는 진회색의 오리가 아니라 

우아하고 아름다운 한 마리의 백조였습니다.


못생긴 새끼 오리는 온갖 고난과 슬픔을 견뎌낸 것이 참으로 기뻤습니다.

그러한 고통을 이겨냈기에 이런 즐거움과 행복을 누릴 수 있게 되었어요.


큰 백조들이 못생긴 새끼오리를 에워싸고 부리로 오리의 목을 어루만지며 환영합니다.

오리는 너무도 황홀하고 기뻐서 기절할 지경입니다.


얼마 후, 어린 아이들이 정원으로 나와 그 백조들을 보게 됩니다.

"저기 좀 봐, 새 백조가 왔어" 제일 어린 꼬마가 외칩니다.

"백조가 왔어요. 새 백조가 왔다구요!"

"새로온 백조가 예쁘네. 제일 깜찍하고 귀여워~"



나이든 백조들은 고개를 숙입니다.

그러자 못생긴 새끼오리는 몹시 부끄럽고 당황스러워 날개속에 고개를 파묻습니다.

너무나 행복했지만 뽐내지는 않습니다.


이전에 못생기고 온갖 구박을 받던 못생긴 새끼오리가 

이제는 새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는 소리를 듣게 된 것입니다.


태양은 따뜻하고 밝은 햇살을 비추입니다.

그제야 못생긴 새끼오리는 깃털을 살랑거리며 늘신한 목을 굽히고 진심으로 기뻐서 외쳤습니다.


"못생긴 새끼오리였을 때, 난 이런 행복은 꿈꾸지도 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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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며칠동안 미운오리새끼 이야기를 여러번 읽고 또 읽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해서 자존감을 세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저 역시 여기 아기오리처럼 때로는 고단하고, 춥고 그랬지만

또 행복함을 느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안데르센의 동화가 이렇게 제 마음에 깊이 파고든다는 것,

정말 귀하고도 잊을 수 없는 동행의 시간이었습니다.


부족한 제가 나름대로 응용, 각색한 스토리구성이었는데 어떠셨는지요,


지금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좋은 것, 내 안의 모습은 무엇이 있을까요,

혹 지금 이 시간 스스로에 대해서 어려움을 느낀다던지, 스스로의 모습에 많이 실망한 분이 계신다면,

이 짧은 동화가 넘치는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중 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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