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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van Gogh(Netherlands)

포플러길(1884), 그리고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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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테오,


네가 미슐레를 읽고 충분히 이해해서 너무나 기쁘구나.

그런 책은 적어도 사랑에는 보통 사람들이 거기에서 추구하는 것 이상이 있음을

가르쳐준단다. 그 책은 나에게 계시이자 복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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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여자란 남자와 "전혀 다른 존재라는 것",

또 네가 말하듯이 아직 우리로서는 알 수 없는,

기껏 겉으로밖에 알 수 없는 존재라는 것.

그래, 나도 분명 그렇게 생각해

그리고 여자와 남자는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즉 반반씩 둘이 아니라,

하나의 전체가 된다고 나 역시 생각해.


- 1874년 7월 31일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포플러 길>, 1884

나무에 붙인 화포 위에 유채, 99X66cm, 크륄러-뮐러 미술관, 오터를로


혼자 산책하는 사람의 마음은 

그가 걸어가는 길의 풍경을 닮는다.

빈센트의 풍경화에서 나무가 둘러싼 길은

우리에게 상처와 상념의 인상을 남긴다.


- 반 고흐 인생수업(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이동섭 지음, 아트북스 



외적으로 보이기에 여자에게 인기가 없었던 반 고흐,

더구나 친구도 없었고 고지에 극단적인 성격까지 빠짐없이 가지고 있는 그의 내면적 모습까지,

그러나 그도 첫사랑을 품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자기가 묵고 있던 하숙집의 딸 유제니에게 홀딱 반해버리죠.

하지만 지극히 편협되고 딱딱한 고백으로 유제니에게 멋지게 차임을 당하게 됩니다.

(고흐가 테오에게 편지를 보낼때 언급된 미슐레, 그 미슐레가 쓴 <사랑 : L;Amour>을 잘못 적용했다는 속설이 전해집니다)


즉 오늘날, 연애기법이나 사랑에 대한 책을 가지고 잘못 활용했다고 보는게 맞겠죠.


그 이후 수년동안 절망과 고통속에서 산 고흐는 그의 아버지처럼 성직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지만

완전히 유제니를 잊을 수는 없었죠.

1876년 11월, 그는 영국 런던 근교의 한 성당(토머스 슬레이드 존스 신부가 담당하던 존스 신부 성당)에서

첫 설교를 마친 후, 성직자로 가려고 부모님에게 통보까지 하고 들떠있던 중,

3주 후에 유제니의 어머니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유제니의 소식을 듣고

고흐는 다시 엄청난 좌절의 늪에 빠져들게 됩니다.


유제니는 상당히 현명한 판단을 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반 고흐에게서도 첫사랑의 아주 쓴 잔을 맛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겠구요.


모든 이성적인 생각과 연애의 오고가는 마음의 설레임과 관계적 커뮤니케이션이 사라져버린 

지금 이 시대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하기도 합니다.


<포플러길>의 그림을 보면서 그림이 사실적으로 확~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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