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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받아쓰다- 김용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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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를 충격에 몰아 넣은 박근혜머리 90분 스캔들을 보면서

물론 저도 바로 어제, 이에 관해서 포스팅을 작성하기도 했었는데요,


오늘 아침 CBSFM 98.1Mhz에서 방송되는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현정 진행자와 세월호 유가족의 눈물과 분노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저 역시 눈물이 나더군요~


부모의 존재는 무엇일까요, 특히 엄마의 존재는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먹먹하고 세월호 유가족분들께 너무나도 부끄러운 마음, 어떻게 이들을 위로해야 할지,

그 가운데서 김용택 시인의 "받아쓰다"라는 작품을 읽으면서 마음을 좀 진정시킵니다.



<받아쓰다>-김용택


어머니는 글자를 모른다

글자를 모르는 어머니는 자연이 하는 말을 받아 땅 위에 적었다

봄비가 오면 참깨 모종을 들고 밭으로 달려갔고,

가을 햇살이 좋으면 돌담에 호박쪼가리를 널어두었다가 점심때 와서 다시 뒤집어 널었다


아침에 비가 오면 "아침 비 맞고는 서울도 간다"고 비옷을 챙기지 않았고

"야야 빗낮 들었다" 비의 얼굴을 미리 보고 장독을 덮고 들에 나갔다

평생 바다를 보지 못했어도 아침저녁 못자리에 뜨는 볍씨를 보고 조금과 사리를 알았다.


감잎에 떨어지는 소낙비

밤에 우는 소쩍새

새벽하늘 구석의 조각달

달무리 속에 갇힌 보름달

하얗게 뒤집어지는 참나무 잎

서산머리의 샛별이 글자였다


난관에 처할때마다 어머니는 살다가보면 무슨수가 난다고 했다


세상에는 내가 가보지 못한 수가 얼마나 많은가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했다.

사람이 그러면 못쓴다고 했다


어머니는 해와 달이, 별과 바람이 시키는 일을 알고

그것들이 하는 말을 받아적으며

있는 힘을 다하며 살았다

  



그리고 팽목항의 세월호 유가족의 절규...................



이 땅에 슬픈 어머니들이 많다는 사실에 눈물이 납니다.

부디 자녀의 모든것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온전하게 여겨지는 이 사회가 되길,

부디 어머니의 희생이 존귀함 이상으로 존엄함으로 여겨져서 모두가 공감하고 존경하는 이 사회가 되길,


저 역시 사랑과 희생의 마음으로 자녀를 살피는 미래의 아버지가 될 수 있기를,

자녀가 위급할 때 기꺼이 목숨을 걸면서 자녀를 살피는 미래의 아버지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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