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ay to the North(북쪽으로 가는 길)

필름 사진을 보고 있으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공기 중에 있는 입자가 다 다른 색을 가져서, 

내가 볼 수 없는 색에 휩싸인 느낌이다. 

그 풍부한 색에 빠져 행복하다. 역시 필름 카메라가 아니면 안된다

-사진작가 신혜림

DSLR, 그리고 스마트폰의 카메라로 주로 사진을 담는 요즘에

오롯이 필름 카메라를 고집하면서 사진을 담는 사진작가가 있습니다.

#실지로 저도 가끔씩은 가지고 있는 미놀타 X-700으로 사진을 담기도 합니다. 

겉의 비닐포장이 벗겨져서 샘플로 서점에 진열된 책이었는데,

그 속의 사진들을 보고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노르웨이의 정경을

어느덧 3개월여를 가끔씩 보면서 힐링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책입니다.

<The way to the North(북쪽으로 가는 길)>

이 사진 에세이집의 저자 신혜림은 특히 유명한 게 배우 이성경, 하연수의 사진을 찍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배우 이성경을 담아낸 사진들은 정말 그 감각적인 느낌을 너무나 잘 살렸다는 것이죠.

<이성경 사진집 BE JOYFUL>

다시 The way to the North(북쪽으로 가는 길)로 돌아와서.......

책에 꼭 Text가 가득찰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북유럽, 특히 북유럽의 디자인에 관한 책들을 많이 좋아하는데,

그 책들의 구분되는 점 가운데서는 한국인 디자이너, 예술가 저자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Text가 많고,

현지 북유럽의 디자이너나 예술가들이 쓴 책에는 보다 사진이나 그림 디자인이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좀 더 책을 쉽게 보는 데 있어서는 북유럽의 현지인이 아무래도 경쟁력에서 앞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신혜림 작가는 자신의 글은 조금, 그리고 사진은 되도록 많이 수록해서

보다 노르웨이의 모습에 푹 빠질 수 있도록 배려를 했습니다.

물론 신혜림 사진작가의 미모도 수준급 이상으로 뛰어납니다

(신혜림 작가는 기혼입니다~^^)

2009년 그리고 2015년 두번의 노르웨이 여행때의 사진들을 담고 있는데요,

유명 관광지를 담기 보다는 신혜림 작가가 개인적으로 느낀 노르웨이에 대해서 사진으로 담고 있습니다.

저작권을 고려해서 최소한의 사진만 수록합니다

제가 북유럽을 가게 되면 아침을 맞이할 때 가장 보고싶은 장면입니다.

사진 가운데 창이 있고 그 너머로 눈 덮인 산이 보이죠.

북유럽에 관한 로망 중에 이 부분이 굉장히 큰 로망이거든요~^^

 

노르웨이를 포함한 북유럽은 기본적으로 호수가 많습니다.

사진속에는 호수 강물이 빛을 받아서 반짝이는 장면입니다.

사진도 이런데 직접 보는 호수는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지금의 다사다난한 뉴스가 쏟아지고, 

일상 가운데 일과 스트레스 가운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저, 그리고 우리에게

자연은 여전히 아름다움을 내보이면서 늘 성실하게 변해가고 흘러갑니다~

그렇기에 이 사진을 보면서 더더욱 마음이 위로받는 느낌입니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이렇게 기차나 배 안에서 

밖의 풍경을 접하면서 햇살을 받으면서 좋은 생각과 행복한 상상을 하는 것,

이런 때가 곧 오겠죠?^^

그리고 이 책에는 5장의 사진엽서가 있습니다.

나중에 소중한 사람에게 이 사진엽서에 글을 써서 고백을 해야할 것 같네요~^^

  

<작은 행복>

고급 레스토랑에서 비싸지만 맛있는 음식이 먹고 싶어.

오늘 옷가게에서 걸쳐본 옷은 정말 예뻤지만 가격은 예쁘지 않았지.

여행하고 싶은 곳을 줄줄이 적어봤는데 리스트가 너무 많아!

아침 일찍 일어나는 건 정말 피곤해.

난 갖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은데

이 모든 걸 하기엔 매일이 무력하고 부족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아.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지.

오늘 하루도 끼니를 챙길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내 방 옷장에 내가 좋아하는 옷들이 걸려 있음에 감사합니다.

내가 사는 이곳의 아름다움을 매일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눈을 떠 새 삶을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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