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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끄적거림~

"수선화에게-정호승"을 읽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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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선화에게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울려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 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는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수선화>


어느누가 말했다는데,

남자는 결혼전에는 외롭고 

결혼 이후는 고독하다고 하네요~


주중에 일할 때, 혼자 업무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별다른 약속없이 저녁시간을 보내고

SNS공간의 여러 모임이나 경쟁하듯이 올려지는 모임이나 회식자리의 사진들,

(어쩜 그리 가식적인지........)


주말에 별다른 약속이 없이

나홀로 책방순례를 하는 지금,

주일, 공동체에 제 이름이 삭제된 채로 아무 연락이 없는 지금,



어쩌면 지금 산다는 자체가 기적과도 같은 지금,


우연하게 읽게 된 정호승 시인의 이 시가 제 마음에 위로가 됩니다.



이전부터 "혼자의 삶"이라는 것을 생각하고 준비하고 대비를 해 왔는데,

일상에서의 혼자의 삶이라는 부분이 결코 쉽지 않더군요.

그나마 저 책들을 읽으면서 "혼자의 삶"에 대한 인문학적 성찰과 깊은 사색을 해 왔으니 그나마 견디지,

정말 수시로 울컥하고 몸이 떨리는 이 기분,


그렇기에 블로그에도 들어오기가 싫었습니다.

다른 많은 분들의 블로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더욱 마음이 상심할까봐,

현재 여행을 하지도 못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러 다니지도 못하고,

폼나게 어디를 다녀오지도 못하고 그저 일상의 삶에 찌들려서 있는 지금,


그러나 저 수선화의 사진을 보니, 그리고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으니,

조금은 맘에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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